그대는 왜 촛불을 끄셨나요 - 폭력과 추방의 시대, 촛불의 민주주의를 다시 묻는다 당비의생각 2
당대비평 기획위원회 엮음 / 산책자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지난여름은 길었고 치열했고 뜨거웠다고 기억 된다.
매일 밤 사람들은 촛불을 들고 광화문으로 모여들었다. 지난여름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 오닌 사람들은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이라고 한다. 그들은 자기들의 당면 문제인 교육문제와 광우병 소고기가 수입된다면 제일 먼저 단체 급식으로 제공될 것이고 그러면 자기들은 그대로 그것을 먹을 수밖에 없는 위기의식에서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먹을 것에 대한 안전성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시작은 그렇게 되었다고 들었다.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다가보면 다양한 이야기가 오간다. 사회 전반에 대한 불평, 불만들이 쏟아져 나왔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언론은 주목하기 마련이고 언론의 보도전쟁에 집에 있던 다수는 촛불시위에 참가 하지 않고 집에 있는 것이 편하지 않았다. 누군가 ‘당신은 왜 그렇고 있소? 당신도 당신에게도 해당 되는 일 아니요. 당장 촛불 들고 광화문으로 오시오.’ 할 것만 같았다. 촛불집회에 모인 사람들의 외침을 정부는 불평, 불만에 다른 화로 인식을 했다. 얼마간은 화를 내게 했고 얼마간은 화를 부추기기도 했다. 그리곤 기다렸다는 듯 강경진압. 그리고 1년의 시간이 흘렀다. 지난여름에 광화문을 밝혔던 촛불집회를 돌아보자는 의미에서 나온 책이다.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들었던 생각은 그 많은 사람들의 그 외침을 정부는 모르쇠 했다는 것이다. 국가의 힘은 국민에게서 나온다고 듣고 배웠는데 그들은 국민이 아니었나? 그들이 말하는 국민과 내가 알고 있는 국민이 다른지 궁금했다. 법이 전하는 의무를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그런데 왜 정부는 국민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는지 화가 났다.  

촛불집회에서 우리가 보여주었던 비폭력은 우리의 강력한 무기인 동시에 아킬레스건이었다는 주장에는 상당히 공감이 갔다. 스스로 물리적인 힘을 동원하지 않을 것을 안 정부는 사람들의 화를 부추기고 이간질 시키면서 강경무력진압의 시기를 고르고 있었다. 그리고 1년.

촛불시위는 우리가 안고 있는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점을 펼쳐 보여주었다. 일부의 사람들에 의하여 부분적인 문제점을 이야기 해 본적은 있지만 이렇게 광범위하게 우리 안의 이야기를 해 본적이 없다. 표면적으로 우리의 행동은 아무런 성과가 없는 것처럼 보일수도 있다. 과연 그럴까? ‘왜, 어째서?’ 라는 질문을 가지고 돌아 온 사람들에게 ‘여기가 끝인가? 우리는 과연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는가?’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을 할까?

나는 촛불집회에 모였던 다수 중 절반 이상이 생각 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리라고 믿는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우리 내면에 어떤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으며 과거의 경험을 돌아보며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생각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들에게 ‘그대는 왜 촛불을 끄셨나요.’묻는다면 그들에게서 우리가 들을 말은 단 하나다. “나는 아직 촛불을 끄지 않았습니다. 내 가슴의 촛불은 더 활활 타고 있습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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