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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내 말 듣고 있어요?
니콜 드뷔롱 지음, 박경혜 옮김 / 푸른길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사랑을 표시해야 한다. 축하 잔치와 선물들로.
................190쪽
이다: 난 사위를 참을 수가 없어. 딸애가 어떻게 그렇게 못생긴 사람을 좋아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 집에 올 때마다 내 엉덩이를 툭 치면서 '장모님, 여전히 웃기십니다.' 라는 거야. 한번은 참다 못해 나도 엉덩이를 툭 쳐 주고 '그래, 여전히 버릇이 없구먼.' 이라고 했다가 딸애한테 얼마나 혼났는지. 석 달간 연락을 끊지 뭐야. 얼마나 속이 상했는지 몰라.
모두가 입을 모아서: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
.................248쪽
결점이 없는 말을 타려는 사람은 걸어서 가야 한다. (13세기의 격언)
...................264쪽
당신 내 말 듣고 있어요?라는 제목의 책..나도 이 말을 하고 싶을 때가 가끔 있다...당신 내 말 듣고 있어요? 바깥에서는 무수한 일들이 벌어지는 남편...그렇지만 집에만 들어오면 꿀먹은 벙어리...신문을 들여다 보고...
우리 부부는?
예전에는 우리 집의 남자가 텔레비젼에 빠져서는 텔레비젼을 끝까지 보았다. 저녁에 텔레비젼 프로가 다 끝나가는 스포츠시간까지..나도 또한 드라마에 빠져서 우리집 남자가 집에 오는 순간이 넘 싫었다. ㅎㅎ 저녁 준비는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집은 완전 난리굿이고 드라마는 너무 너무 재미있고 하지만 ㅡㅡ;;;유치하다고 할까봐 계속 보기는 하는데 힐끔힐끔...ㅡㅡ;;;;울 남펴은 집에 오면 스포츠같은거 열심히 보고...영화도 서로 취향이 다르다. 나는 멜로, 드라마라면 울 남편은 내가 젤~~싫어하는 홍콩영화...헉~~도대체 텔레비젼에서는 홍콩영화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 그렇게도 할일이 없나? 줄구장창...말도 안되는 스토리들....ㅎㅎ 울 남편은 그러지....도대체 드라마를 왜 보냐궁.....다른데 재미있는거 없어? ...그런데 울 아들이 어느날부턴가 텔레비젼에 빠져서는 새벽 4시에 화장실에 갈라구 나가보면 불이 번쩍번쩍~~헉~~깜딱...울 아들이 나와서 혼날까봐 불도 안키고 만화를 보고 있다. 이런 이런~~그리고 자는데 와서는 새벽에 엄마~~텔레비보면 안되?
이런 이런~~그래서 텔레비젼이 고장난 틈을 이용~~과감하게 끊어버렸다. 첨에는 온통 아는 사람들이 우리를 이상한 사람들 취급을 했다.
이런 잡다한 이야기들이 이 책속에 담겨 있다.
정말 사소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공감되는 이야기들...그러면서도 엄청난 문화적인 차이를 느끼게 하는 이야기. 헉~~외국은 정말 부부라는 개념이 참 다르다는 것을 아주 일상적으로 느끼게 된다. 정말 완전 개방적인 성생활...그런 딸들의 자유로운 성생활에 대해서 엄마인 자기 또한 너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엄마 본인도 자유로왔던 성생활을 했던듯한....정말 문화적인 이질감을 느끼는것과 동시에 사람들의 느끼는 감정들은 정말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속의 사소한 부모와의 관계, 아이들과의 관계, 남녀관계 , 질투, 질투를 불러일으키는 바람피는 남녀들 그리고 그 남녀들을 바라보는 자들의 끊어오르는 질투등.,...아이들이 성숙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재혼, 나 솔직히 내 맘은 이렇거든? 이라고 우리가 맘속으로 하고있는 말들....내가 원하는 것은 이거야~~라고 외치고 싶은 우리들의 마음을 재미있게 이야기한 책...
프랑스에 살고 있는 중산층의 삶이 어떠냐고 알고싶거든,....프랑스라는 나라는 어떠한 나라냐고 알고 싶거든,,,이 책을 꼭 보길.....그리고 유쾌한 프랑스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고......즐겁게 웃자.
이 책의 작가의 거의 현실속에 존재할것 같은 이야기들...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작가의 일상을 들여다 볼수 있는 기회...이책을 이렇게 유쾌통쾌한 글을 쓴 작가의 삶이 이렇게 재미있지만은 않다는 사실....강도를 만나서 남편이 이 세상을 떠났단다..그리고 아마도 이 작가도 같이 사고를 당했던듯...그리고 오랜 투병생활을 한듯하다. 이작가에게 슬프고 힘든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삶을 통찰하고 유쾌하게 살아갈수 있는 그러한 즐거운 에너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러한 에너지를 나도 받아서 유쾌통쾌하게 포복절도하게 삶을 행복하게 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