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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아고라 - 조선을 뜨겁게 달군 격론의 순간들!
이한 지음 / 청아출판사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인상깊은 구절
나라에 망조가 들수록 소수가 국토 대부분을 독점하게 된다. 고려의 말년이 그런 지경이었기에 이성계와 정도전은 권문세족의 토지문서를 모조리 불태우면서 토지 제도를 개혁했다.
......................100쪽에서
"백성들이 좋아하지 않으면 시행할 수 없다. 그러나 농사의 잘되고 못된 것을 책정할 때 저마다 자기주장을 고집하여 공정성을 잃은 것이 자못 많았고, 또 간사한 아전들이 잔꾀를 써서 부유한 자를 편리하게 하고 가난한 자를 괴롭히고 있어, 내 심히 우려하고 있노라."
세종은 백성들이 좋아하지 않는다면 시행할 수 없긴 하지만, 세금제도의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그러면서 여론 조사의 결과를 바탕으로 공법의 좋은 점을 살리고 폐단을 보완하는 문제를 관리들에게 논의하게 했다.
..........................107쪽에서
세종이 만난 이들은 경상도, 홍주, 구례, 영동, 연풍, 홍산, 개녕 등 도의 감사는 물론이거니와 현감의 수령까지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때 세종은 백성들을 사랑할 것을 강조하며, 자신이 공법을 만든 것은 백성에게 편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런 과정들은 극성스럽기는 해도 결코 고압적인 분위기는 아니었다.
.................157쪽에서
글을 쉽게 풀어서 썼기에 나도 쉽게 볼수가 있었다. 학교다닐때는 역사에 그렇게 관심을 갖지 않았고 별다른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에 많이 접해보지 못했다. 그런데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그리고 살다보니 역사란 것이 얼마나 소중한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는 요즘이다. 요즘의 세상 돌아가는 꼴은 정말 갖은자들의 손놀림으로 모든 것들이 움직여지는 꼴이다. 그래서 아고라라는 것 자체가 사실 의미가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다. 갖은 사람들은 더욱더 빼앗으려 하고 없는 사람들은 그 없는 것마저 지키기가 힘든 요즘이다. 갖은 사람들은 갖었기에 더 많은 것들을 이용해서 누릴수가 있고 빼앗을수가 있지만 없는 사람들은 갖은 것이 없기에 지킬수 있는 조건들이 그만큼 열악한 것이다.
사는 형편이 어렵고 갖은 자들의 횡포가 심한 것을 보다보니 울분이 터지고 살아갈 방도를 찾게된다. 그나마 가지고 있는 아주 작고 소중한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가, 내가 해야할 것은 무엇일까? 그저 빼앗기고만 있을수는 없는 일이잖은가? 내가 빼앗기기만 한다면 그것만도 정말 가슴아픈 일인데 심지어는 우리 아이들의 삶이 그들의 간교에 의해서 무너질 판국이니, 아니 무너지고 있는 판국이니 그저 손놓고 있을수만은 없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아주 작은 소중한 삶이라도 지켜줄수 있는 부모가 되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히 드는 요즘이다. 그래서 현대판 아고라를 통해서 사람들은 살 궁리를 모색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될지를 말이다. 그러다보니 이것저것 알아보다 보니 궁히라다보니 역사라는 것을 간과할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까지 벌어진 일들의 문제점을 찾기 위해서 문제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알아가야 하는것이다.
역사라는 것이 우리들의 문제를 풀어나갈 중요한 점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역사속에 살아온 인물들은 어떤 생각으로 살아왔을까? 그저 처한 상황속에서 ,당하는 상황속에서 손놓고 그저 바라보고만 있었을까? 과연 아고라라는 것이 현재에만 존재하는 것일까? 과거의 그 머나먼 그리스에서만 존재했던 것일까? [조선 아고라]에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과거라는 역사라는 존재가 서서히 살아나서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에게 외치고 있다. 그들도 그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들속에서 어떠한 토론들을 해나갔는지를, 우리가 이만큼이나 살아가기 위해서 어떻게 몸부림을 쳤는지를 담아내고 있다. 우리가 아이들을 위해서 여러가지 모색을 하는것처럼 그들도 여러가지 모색을 했다.
태조 이성계는 조선을 건국하고 도읍을 이전하기로 결정을 한다. 그렇지만 갑작스러운 변화에 많은 사람들이 당혹스러워하고 반대하기도한다. 옮길건인지 말것인지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을 것인지에 대해서 끝없는 토론을 하지만 고집센 태조와 그의 아들 태종에 의해 그들은 강압적인 결정을 하게된다. 조선 최고의 성군으로 알려진 세종은 기존의 세금제도의 문제점들을 발견하고 공법으로 바꿀것을 논의한다. 공법으로 바꾸는 과정은 논쟁의 논쟁을 거듭하게되는데 그 안에서 세종은 성군다운 지혜로서 수많은 여론들을 합하여 좋을 해결점을 찾으려 무던히도 애를 쓰는 모습을 보여준다.
조선17대 왕인 효종이 세상을 떠나면서 상복기간을 놓고 열전을 벌이고 그것이 얼추 해결되는가 싶다가 다시 드러나서 논쟁거리가 되기도 한다. 여기에서 현종의 의욕적이긴 하지만 부족한 왕으로서의 자질이 드러난다. 많은 논쟁을 벌이지만 결코 간과해낼수 없는 열악함이 드러나게 마련인 것이다. 조선후기로 가면서 부정부패로 인해 점점 힘을 읽어가는 조선의 왕 정조는 부패한 과거제도를 바로잡는 다는 명목으로 문체를 바로잡기를 주장한다. 결과적으로는 새로운 풍조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왕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주장하고 고집하는 그러한 결과를 초래함으로 인해서 많은 시비가 엇갈리게 된다. 정조가 새로운 문체를 싫어한 이유는 무엇일까? [홍재전서]에 나온 기록에 의하면 정보가 병을 앓을때 한 신하가 소설책을 읽으라고 권한적이 있다고 한다. 읽어보았더니 재미가 없더라는 것이다.
왕이 어떠한 성격과 자질을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서 나라의 흥망성쇄가 결정된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한 이야기들이다. 토론이라는 것이 정말 중요하지만 그 토론이라는 것이 어떠한 관점에서 이루어지느냐에 따라서 결론은 다르다. 왕이 틀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아주 개인적인 관점을 가지고 잘못된 길로 간다 할지라도 왕이기에 토론이라는 것은 강한자의 길로 구부러지게 되는 것을 볼수가 있다. 그렇지만 왕이 온전한 지혜로운 성군의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면 길은 열리고 아고라는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