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해커
황유석 지음 / 두리미디어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책을 인터넷으로는 본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 이런 책이 인터넷상에서 연재되었다는 것도 몰랐다.  이 이야기가 인터넷상에 연재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나도 아마 빠져들었을 것이다. 책으로 나온다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대박예감을 하면서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스토리를 잡기가 참 어렵다. 스토리를 잡으려고 해도 나오는 인물도 많거니와 특히 외국소설인 경우에는 이름이 한국 이름이 아니다 보니 외국 사람을 보고 그사람이 그 사람으로 보이는 것처럼 영화로 보지 않는다면 좀처럼 인물들을 제대로인지하며 보기가 어렵다. 앞부분이 조금 지나야 그 인물이 그려진다. 그리고 대충 그 인물이 이런 인물이군 하면서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해커]는 아주 친절하다. 책을 읽는 내내 매끄럽다는 생각이 들었고 인물에 대한 이야기들도 따라가기가 쉽게 되어 있다. 나는 좋은책이란 한눈에 들어오고 이해하기 쉬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거창하게 어려운 말들을 나열해서 비비꼬아 만든 그러한 책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이렇게 한눈에 봐도 내용을 알수 있는 책이 좋다.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설명이 안되어서 아래도 위로 꼬아도 이해가 안가는 그런류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눈에 무슨 말인지 알기 쉬운 이야기라 좋았다.

 

작가인 황유석은 특이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보통사람의 범주에는 들지 않는듯하다. 나같은 보통사람은 학교도 남들이 가야하니 가야하고 남들 학교에 간 시간에 혹여라도 집에 있는 날은 왜그렇게 불편한지 빨리 다른 대중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야 안심이 된다. 남들 다 학교에 갔는데 혼자 시내라도 가면 너무나도 낮설기만 하다. 내 방에 있는 그 시간 조차 낮설기만 하다. 난 너무 대중적이다. 심지어 중학교때 학교에 가다가 교통사고가 난 적이 있다. 눈을 떠보니 내가 탄 버스와 앞에 오던 버스가 부딪쳐서 유리가 와자창 깨져 있었고 난 손잡이를 잡고 서 있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나는 차바닥에 누워 있고 내 위에 누군가가 앉아있었다. 사람들이 너무 놀라 병원으로 줄줄이 입원을 하였다. 일단은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하니 말이다. 나는 그 때도 내가 학교에 갈 시간에 그 곳에 있는 것이 너무 싫었다. 마침 그 날이 시험 보는 날인데 시험에 빠져서 나중에 혼자 시험을 보게 될까봐 그것도 몹시 걱정이 되었다.

 

그런 내가 고등학교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가 나의 삶을 지배하고 조종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 내가 끌려다니고 있다는 생각이 말이다. 아마도 그 맘때쯤에는 다들 그런 생각을 하지 않나 싶다. [마지막 해커] 역시 누군가가 계속 날 지켜보고 있고 인간의 끝없는 호기심으로 인해 어떠한 일들이 벌어질수 있는지에 대한 무서운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개구리에게 장난으로 돌을 던지지만 맞은 개구리는 죽게된다는 그런 이야기가 있다. 어떤 사람은  머리가 너무 좋아서 새로운 것들을 호기심으로 만들고 선보이며 자랑하지만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런 상황을 아무 이유 없이 만나게 되는 사람은 그런 설명이 되지 않는 상황들에 당황하게 되고 당할수도 있다는 것이다. 놀리는 아이들은 장난이야라고 이야기하지만 놀림을 당하는 아이는 그것이 결코 장난일수 없는 것이다.

 

[MURDER]라는 프로그램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게 된다. 해킹에 대해서 그러한 가능성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해할수 없는 이유들로 인해서 사람들이 죽임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가해자는 보이지 않고 피해자만 있다.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날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만이, 그러한 의문을 가지고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만이 피해자가 될 가능성을 떠안게 되는 것이다. 호기심을 가지고 그것에 접근할때 여러가지 발생할 상황들에 대해서 책임질수 없고 발생될 일들이 있음을 이야기하지만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는 사람들은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그러한 발생할 문제들에 대해서 다가가게 된다. 글을 읽는 독자들도 피해자들과 다르지 않은 호기심에 끌려가는 것을 느낄수가 있다. 사람들은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이 삶의 유일한 기쁨인양 보일때가 있다. 나역시 수없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기를 희망한다. 그 다음에 벌어질 상황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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