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베스트 코스북 3일이면 충분해
정기범.김숙현 지음 / 시공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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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사랑하는 유럽 핵심 33개 도시 완벽 가이드

도시별 72시간 맞춤 일정 소개

저자 정기범은 16년재 파리에 살고 있다고 한다. 우와~~부럽다. 국내의 많은 기업 관계자들과 연예인, 스포츠 스타등의 파리 출장과 여행을 코디하는 트래블 디자이너라고 한다. 그런 직업도 있구나. 프랑스EPS에서 광고 전략을 전공했고 국제광고협회에서 인정하는 마케터 자격을 얻은 것들을 바탕으로 KBS VJ로 미디어계에서 일하기도 한다는 것. 여행을 하면서 여행은 물론 패션, 디자인, 인테리어, 음식등 다양한 칼럼을 쓰는등 전방위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요즘은 tvn 예능 프로그램<곷보다 할배>의 유럽여행 코디네이터로 참여했다고 한다. 와~~이런 직업은 한번 발들여놓으면 아주 행복할듯 하다. 직접 그런 일을 하다보면 힘든 일도 많고 적성에도 맞아야 하겠지만 말이다. 요즘 꽃보다 할배도 인기라고 하던데 한번 보고 싶어진다.

 

그가 펼쳐놓은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스위스 등등의 유럽여행 베스트 코스북이라니 더욱 기대가 된다. 2013년 4월까지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니 거의 가장 최신의 정보들이 빼곡하다는 이야기다. 유럽의 핵심9개국 38개 도시의 여행 정보를 한 도시당 적정 체류시간 48시간에서 72시간으로 잡고 38개 맞춤 일정을 알려준다. 그리고 도시별로 시간 순서에 따라 가고 싶은 여행지, 레스토랑등등 우와~~정말 보기만해도 두근두근해진다.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넉넉한 아이들이라면 부모님따라 혜택을 보겠지만 난 이미 부모..ㅡㅡ;; 그리고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하다보니 나나 아이들이나 이런 행운을 맛보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더욱 이렇게 핵심적인 정보가 우리에겐 중요하다. 돈이 많다면 여기저기 실험적으로 가보겠지만 여유가 없이 한번 마음먹고 빚을 내서라도 가보려면 핵심정보를 알고 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유럽에서 이것만은 꼭! 이라는 페이지를 보면 꼭 가봤으면 하는 곳들이 담겨있다. 유럽 공통으로 가볼만한 곳으로는 평범한 호텔에서만 묵지 말고 디자인 호텔에서 자보기. 그럼 돈이 너무 많이 들텐데..ㅡㅡ;; 그렇지만 일리있는 말이긴 하다. 여행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것들을 만나기 위해서니 말이다. 알바 알토나 핀 율과 같은 디자인 대가의 집 방문하기~~이런것도 넘 멋질듯~~가게 되면 꿈인가 생신가 몹시 행복할듯 하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여행 갈때 누군가 아주 잘아는 사람을 따라가면 좋겠다고. 자주 가본 사람을 따라가면 아무래도 훨씬 효율적으로 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다. 그런 생각과 이 책은 딱 맞아떨어진다. 그야말로 자주 가본 사람이니 말이다. 예전에 일본여행을 갔을때도 책을 보면서 많은 정보를 얻었던 기억이 있다. 그처럼 이 책을 자세히 보고 여행을 떠난다면 아주 꽉짜인 흐뭇한 여행이 될듯하다. 우아~~한장 한 장 넘기다보니 정말 다 가보고 싶어진다. 코스뿐 아니라 코스에는 없어도 찾아가고 싶은 그곳들에 대한 정보도 다양하다.

 

크~해리 포터의 작가가 드나들던 아지트도 있구나. 지도, 지하철 노선도~없는게 없구나. 그곳에 가서 유람선도 타보고 싶고 미술관들도 다 가보고 싶다. 한 일년 원없이 돈 걱정없이 여행만 다니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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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단식, 몸찬패스트처럼
조경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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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핫한 사람이 바로 이 책을 쓴 조경국씨다. 요즘 어찌나 들썩들썩한지 놀라울 정도다. 그저 다이어트를 하는 한 사람일 뿐인데 그는 왜 이렇게 핫해졌을까? SBS에서 간헐적 다이어트에 대해 소개가 되면서 더 그렇게 되지 않았나 싶다. 그 프로를 보니 더 책이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보게된 [간헐적 단식 몸찬패스트처럼].

 

그는 평소에도 이런저런 다이어트를 해오다가 기존 다이어트법에 염증을 느꼈다고 한다. 대부분의 다이어트는 닭가슴살위주, 샐러드 위주이며 탄수화물을 최대한 억제하니 왠만해선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하는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1일 1식이라든지 16~24시간 식사를 중단한다는건 아주 어려워 보여서 감히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리고 과연 그게 건강에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수 없다. 그런데 많은 연구결과를 보면 그게 또 좋단다.

 

간헐적 단식은 일시적인 허기감에 일단 적응하기만 하면 그 외의 시간은 제한 없이 배부르게 먹으면서 칼로리 제한법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 소식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장기적으로 칼로리를 제한하게 되면 상당한 근육 손실을 겪게 되지만 간헐적 단식은 단식 도중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크게 증가해 짧은 시간의 단식을 반복해도 근육 손실을 최소화하거나 피할수 있다고 한다.

 

연구에 의하면 3~12주 동안 칼로리 제한법과 간헐적 단식을 한 사람들이 비슷하게 체중과 체지방이 줄었지만 간헐적 단식을 한 경우 근육 손실을 막는 효과가 높았다고 한다. 개인의 상황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간헐적 단식을 제안하고 있다. 격일제 단식법, 격일제 절식법 혹은 격일제 변형 단식법 그리고 잇 스톱 잇과 워리어 다이어트등  각자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제목에 있는 몸찬'이란 말은 건강하게 '몸이 제대로 찬'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패스트'는 '빠른'이란 뜻이지만 '단식하다'라는 의미도 들어있다는 것.

 

그렇다고 해서 너무 마음껏 과하게 먹게되면 체중 감량에 실패요인이 된다는 것도 역시 잊어서는 안된다. 간헐적 단식으로 인해 칼로리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혈당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남는 포도당이 남아 중성지방으로 합성되 지방세포에 저장된다는 것. 이때 혈액 속에 함유된 포도당을 혈당이라고 하고 이 혈당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능이 바로 인슐린이라고 한다. 그래서 혈당량이 높으면 인슐린의 분비량도 높아지면서 혈중 인슐린 농도도 높아지고 더 많은 중성지방이 지방세포에 저장된다. 즉 일상생활중 혈당량과 인슐린 농도가 높아진 상태가 지손되는 때가 많아지면 체지방이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간헐적 단식처럼 음식물 섭취를 중단하면 혈당량을 낮출 필요가 없어 인슐린의 분비가 중단되고 혈중 인슐린 농도가 낮아진다는 것이다. 그 상태가 지속되는 동안 활동량을 많이 늘리면 신체는 먼저 글리코겐을 에너지원으로 상요하고 그것도 부족하면 체지방을 사용하면서 준다는 것이다. 적은 음식을 여러번 나누어 먹어도 혈당치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지만 건강 증진 효과를 극대화할만큼 낮추기는 힘들다는 것. 그래서 짧은 단식을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다. 간헐적 단식을 결심하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만한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있으니 간헐적 단식을 결심했다면 한번쯤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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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소설가 - 오르한 파묵의 하버드대 강연록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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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한 파묵, 그의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책을 보지는 못했다. 봤던가? 어쨋든 이름만으로는 꽤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그이기에 소설과 소설가라는 제목을 보고 관심을 갖고 보게되었다. 이 책은 하버드대 강연록이다.

 

 소설은 두 번째 삶입니다. 프랑스 시인 제라르 드 네르발이 말한 꿈처럼, 소설도 우리네 삶의 다채로움과 복잡함을 보여 주고, 우리가 아는 것 같은 사람, 얼굴, 물건 들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마치 꿈에서 그러하듯이, 우리는 때로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가 접한 것들의 경이로움에 사로잡혀 우리가 어디 있는지도 잊고, 우리가 보고 있는 상상의 사건이나 사람들 사이에 있다는 착각에 빠집니다. 그럴 때면 우리는 소설에서 보고 희열을 느꼈던 허구 세계가 현실 세계보다 더 현실적이라고 느낍니다. 이 두 번째 삶이 우리에게 현실보다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우리는 종종 소설을 현실의 대신으로 생각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소설과 현실의 삶에 혼돈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착각, 이러한 순진함에 대해 우리는 절대 불평하지 않지요. 오히려 마치 꿈속에서 그러하듯이, 지금 읽고 있는 소설이 계속 진행되기를, 이 두 번째 삶이 현실이고 진짜라는 느낌이 게속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상상의 이야기와 허구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도, 어떤 소설이 현실의 삶이라는 착각을 계속 이끌어내지 못하면 우리의 즐거운 기분과 평온함은 사라집니다.(12쪽)

 

작가는 열여덟 살과 서른 살 사이에 소설을 읽으며 머릿속과 영혼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또렷하게 그려내고 설명할 수 있기를 바랬다고 한다. 나역시 그 시절 소설을 읽으면서 무언가 깨어나고 내 삶이 거듭나기를 바랬던 마음이 간절했다. 지금도 역시 그렇긴 하지만 학창시절 책을 읽을때는 참 그 마음이 간절했던듯 하다. 당장 공부를 해야하는 학생이었지만 공부하기보다는 책을 읽고 있는 그 순간이 너무 좋았고 이 책 한권을 읽으면 나의 삶이 좀더 멋지게 변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지고 책을 읽곤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역시도 그런 기대를 하지만 나이가 나이니만큼 예전처럼 온전히 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내 마음속에 무언가 작은 움지임과 감탄을 기대하게 된다. 내가 겪지 못하는 그 누군가가 상상해놓은 그 곳에 마치 여행을 하듯 소설이란 참으로 매력적이다. 직접 가지 않아도 내 마음은 이미 그곳에 있고 도저히 만날수 없는 그 사람의 마음이 내 마음과 닮아있음에 놀라운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 나만 그렇게 구질구질하게 생각한게 아니구나..나만 약한건 아니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되고 말이다.

 

그런 소설을 읽으며 생각하게 되는 모든 상황들 소설의 역할들에 대해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다.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에 대한 생각도 읽을수 있다. 안나가 모스크바에서 브론스키를 만나고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녀의 심상에 대해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다. 안나가 브론스키 생각을 지울수 없었기에 자신의 삶을 살고 싶었기에 책을 읽어나가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섬세하게 그려낸다.

 

소설읽기의 진정한 희열은 세계를 외부가 아니라, 안에서, 그 세계에 속한 등장인물의 눈으로 보는 데서 시작됩니다. (18쪽)

 

그리고 작가만의 소설쓰기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가 그림을 그리던 사람이었던 사실에 더 궁금증을 갖게 되고 오르한 파묵의 다른 책들도 더 읽어보고 싶어진다. 그의 소설을 읽고 나서 이 책을 읽었다면 더 공감이 되었으리라는 아쉬움도 남는다. 스물 두 살 작가가 어느날 가족과 친구들에게 화가가 되지 않고 소설가가 되겠다고 말했을때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오르한, 사람은 스물 두 살 때 인생을 알 수 없단다. 나이를 좀 더 먹고 인생을, 사람들을, 세상을 경험해 봐. 그런 다음에 소설을 써!"라는 말에 작가는 분개하고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소설은 우리가 인생을, 사람을 알기 때문에 쓰는 게 아니에요. 다른 소설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고 그와 같은 방식으로 써 보고 싶기 때문에 쓰는 거라고요!" (1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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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 채소 요리 - 아침에 말려 저녁에 먹는
히로타 유키 지음, 김재원 옮김 / 반디출판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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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히로타 유키는 사실 그닥 요리 실력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친정 아버지가 요리를 맛보고 맛이 없다고 말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어느날 요리가 맛있어졌다고 한다. 자신도 깨닫지 못하던 그 순간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바로 말린 채소. 우연히 채소를 말려 조리했는데 맛이 깊고 풍부해졌다고 한다. 말린 채소를 이용하니 조리도 더 간단해지고 요리 시간도 단축되었다는 것. 그래서 그 후로는 채소를 말리는 일이 중요한 하루 일과가 되었다고 한다.

 

무슨 채소든 말릴수 있는건 다 말린다. 말리기에 좋은 채소는 없고 채소라면 무조건 말리면 좋다는 것. 그래도 새싹처럼 연하거나 수분이 많은 채소는 적합하지 않지만 토마토처럼 수분이 많아 뭉개지기 쉬운 채소는 씨를 제거하고 키친페이퍼로 수분을 닦아내면 충분히 말릴 수 있다고 한다.

 

말리면 영양가도 두 배라는데? 수분이 빠져나가 영양가는 2배에서 3배로 많아지고 표고버섯은 최대 10배의 비타민D가 생성된다는 것이다. 와우 놀라운데? 말리는 건 그냥 저장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구나. 맛이 깊어지고 식감이 살아나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을 느낄수 있다는것. 그리고 삶거나 수프레 넣을 때도 날것을 사용하는 것보다 맛이 빨리 배어들고 잘 익어 조리 시간도 단축된다는 것이다. 볶을 때도 채소의 수분이 빠져나오지 않아 영양 손실도 적어진다.

 

찌개나 탕, 국에 넣을때 오랜 시간 끓여도 흐물거리지 않고 구워서 먹을때는 살이 단단해 무르지 않고 향긋하게 잘 구워진다는 것. 튀김 요리를 할 때도 수분이 빠져나오지 않아 기름이 튈 염려가 없다는데? 정말 장점이 무한대다. 이렇게 말린 채소가 좋은거구나. 햇볕이 많은 오전에 채소를 널고 만약 하루 이상 말릴때는 밤에 거둬들였다가 다음날 아침 다시 내놓고 말리는게 좋다고 한다. 습기가 있는 밤공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란다.

 

말릴때 키친페이퍼나 신문지 따위는 깔지 않는 것이 좋은데 통풍을 방해한다고 한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대나무 소쿠리에 널어 말리는 것이 좋단다. 아~내가 얼마전 시골에 갔다가 대나무 바구니를 가져왔다. 동서가 어머님 집안 정리 한다면서 내놓은 건데 버린다길래 왠지 쓸모가 있지 않을까 싶어 가져왔는데 딱이구나. 감자같은 경우는 3~4시간 이상 말리면 갈색으로 변하니 그전에 거둬들인다. 참마, 호박, 당근등은 잘린 면에서 하얀 가루가 나오면 건조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거둬들이면 된다.

 

각 채소들을 어떻게 말리는 것이 좋은지 하나하나 알려준다. 무는 어떻게, 당근은 어떻게 말리지 등등을 알려준다. 정말 말리지 않는게 없다. 양배추, 배추, 양파, 대파. 심지어 브로콜리, 샐러리, 양상추 등등. 이렇게 말린 채소들을 이용해 어떻게 음식을 해먹는지도 알려준다. 정말 더 맛이 있어질까? 궁금해진다. 일단 나도 냉장고속에 있는거 꺼내서 하나하나 말려봐야겠다. 또 알아? 왜 이렇게 맛있는거야? 하고 온 식구들이 감탄할지 말이다. 아니 채식을 아주 싫어하는 우리 아들아이가 채식이 너무 좋아라고 말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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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왕 문지아이들 126
선자은 지음, 나오미양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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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옷이 햇빛에 반짝였다. 눈부신 금빛 갑옷. 용 비늘 오십 개를 모아야 얻을 수 있는 귀한 갑옷이다. 수많은 전사들이 용 비늘을 찾기 위해 열심히 달리는 이유다.

 나도 마찬가지다. 용 비늘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해왔다. 용이 사는 숲에서는 거미 독이 퍼진 몸으로 칼을 휘둘렀고, 바닷속에서 수많은 괴물 인어들과 전투를 벌이기도 했다. 사막에서는 어떠했는가. 나쁜 마법에 의해 살아 움직이게 된 선인장들에게 공격을 당해 고슴도치가 되었지만 기어이 사막을 건너 비늘을 찾아냈다. 여태까지 겪은 일이 영화처럼 스쳐 지나갔다. 눈물이 나올 만큼 힘든 여행이었다. (8쪽)

 

아마도 대부분의 아이들과 엄마는 이런 관계일 것이다. 아이는 게임에 푹 빠져있고 엄마는 최대한 고고하게 살고 싶어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정말 좋은 아이로 살아가는게 힘든 만큼 좋은 엄마로 살아가는것도 힘들기 그지없다. 내 아이가 잘되기를 어느 부모가 바라지 않겠는가? 그런데 내가 바라는 모습이란 참말로 멀기만 하다. 현실은 너무나 힘겹기만 하고... 아이가 좀더 야무지고 좀더 욕심을 가지고 공부하길 바라지만 어디 그게 내마음 같냐구..나도 내 부모에게 휼륭한 자식이지 못한데 말이다.

 

뒤돌아 생각해보면 우리 부모님은 정말 휼륭하셨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금의 나는 부모로서 그닥 성공적이지 못한듯 해서 항상 반성이 된다. 그러면서도 또 아이 앞에 서면 무한대로 힘센 무지막지한 엄마가 되어 버린다. 정말 고고하게 살고싶은 마음은 아주 강렬하지만 세상이 어디 그런가? 라고 우리는 세상에 삿대질을 하게 된다.

 

그런 엄마와 자라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건강한것이 가끔은 기적같은 생각이 든다. 살다보면 힘겨운 시간은 보내눈 부모들,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아이들에 비해서 우리는 그래도 행복한거지? 라고 생각하지만..그것도 참...엄마인 나도 항상 정답을 알지 못하고 세상속에서 방황하는 것처럼 아이들 역시 방황하고 계속 자신의 삶에 대해서 갈등하고 생각한다. 그런 고민이 너무 힘들다보니 자연스레 게임이라는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일단 게임을 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거든. 부모님이 게임 잘한다고 칭찬해주지 않는것처럼 못했다고 누구하나 혼내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게임은 아이들의 영원한 천국일 것이다. 얼마전 어떤 프로그램에서 한 성공한 여성이 나왔다.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자신은 무엇이든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해서 잘한다고 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최선을 다해 잘하려고 노력한다는 것. 살면서 왠만한 일은 다 해봤지만 피해가는 길이 하나 있다고 한다. 바로 게임. 워낙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는 성격인지라 게임도 한번 맛들이면 빠져나오지 못할듯 해서 하지 않는다는 말에 매우 공감이 되기도 하고 무언가 안도감이 들었다.

 

아~~모든 사람들이 그렇구나. 사람들은 세상으로 향해 나아가고 싶지만 실질적으로 어떻게 나아가는 것이 보다 더 현명한 길인지 알고 나아가기가 너무나도 힘들다. 아이들 역시 그런 길을 찾아가는 중이라는 것을 이 책은 역설적으로 이야기해주고 있다. 쉬는 날이면 오직 컴퓨터는 내친구. 내친구를 만나지 못하게 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반대자라고 생각하는 우리 아들도 어느날은 드넓은 세상을 마음껏 향유하고 살아가겠지? 게임을 아주 아주 열심히 컴퓨터와 아주 행복하게 벗하고 살아왔듯이 말이다.

 

그래도 오늘 학교에 급식모니터링 하러 갔더니 영어 선생님이 마침 앞에서 식사를 하시다가 말했다. "..는 참 귀여워요." 얼마나 다행이야~ 선생님이 이뻐하니 말이야.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그렇게 말씀하신다. 뭐 그러니 아직은 세상과 벗하고 살아갈 확률이 훨씬더 많다는 뜻이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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