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하 와하하의 모험
다니카와 슌타로 지음, 와다 마코토 그림, 박숙경 옮김 / 소년한길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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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와하 와하하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와하 와하하는 인간이다.

그리고 남자다.

나이는 다섯 살보다는 위, 열다섯 살보다는 아래다. (만약

네가 작년에 이 책을 읽었다면 그때 다섯 살이었다. 올해 또

읽고 있다면 와하 와하하의 나이는 여섯 살, 내년에 읽으면

일곱 살, 내후년에 읽으면 여덟 살......이런 식이다. 그러니

부디 9년 뒤에는 이 책을 읽지 말길. 와하 와하하는 열다섯

살이 되면 더 이상 와하 와하하가 아니기 때문이다. ) (10쪽)

 

이게 뭐지? 평범하지 않는 인물이다. 와하 와하하. 이름도 아주 독특하고 와하 와하하라는 존재에 대한 궁금증이 인다. 도대체 사람인가? 아니면 외계인? 아무튼 와하 와하하가 존재한다. 그런데 나이를 소개하는 걸 보니 아리송하니 몇살이라는 거지? 일단은 다섯 살 위에서 열다섯 살  아래? 보며 볼수록 알송달송해진다.

 

수염이 나지 않는 와하 와하하는 토피크카 섬 낄낄마을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팔 두 짝이 있고 다리 세짝이 아니라 두 짝? 와하 와하하에 대한 소개를 보다보면 엉? 그냥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런데 다른건 배꼽이 ? 모양을 하고 있다는 것. 진짜? 진짜라는데?

 

와하 와하하가 와하하하 웃을거라 생각하지만 까르륵하고 웃는단다. 음...점점 재미있어진다. 내리막길 모험에서 보면 정말 앗~~장난치나? 싶은 이야기를 해준다. 와하 와하하가 어딘가로 총총총 걸어가다가 내리막길을 만나게 되고 더 내려가고 더 내려가고...갑자기 무지개가? 이 무슨 뚱딴지같은~~길을 가다보니 벼랑을 만나게 되고 벼랑에서 껑충 뛰어내렸다가 무릎이 홀랑 까져 울었다는데? 이건 보통 아이들의 모습이다. 그저 하염없이 놀다가 다치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산다는것. 이건 보통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인걸? 아이들이나 어른이나 조금씩 양상을 다르지만 말이야.

 

이 이야기를 듣고 아쉬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더 아쉬운 이야기들을 해준다. 음...이 작가의 정체가 궁금해지는 이야기들이다. 이렇게 쉽게 쉽게 이야기를 해도 되는거야? 미래에서 온 호랑이 이야기도 독특하다. 와하 와하하 앞에 어느날 아침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고고 이야기는 굴러굴러서 말도 안되는듯하지만 무언가 있어~~라는 의심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로 결말을 낸다.

 

마치 아주 어린 그야말로 대여섯살 아이들이 만나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을 아주 진지하게 하기라도 하는듯이 말이다. 호랑이가 연못에 들어가 숨을 참는 연습을 하다가 코끼리에게 밟혀 뭉개지다니...어떻게 들으면 으스스한걸? 어른의 생각에서 보면 말이야. 아 그래서 열다섯살 이하는 보지 말라고 하는 모양이구나. 난 너무 늙은게야.

 

아이들의 순수한 세계를 이해못한다고 지금 한탄하며 울어야 하나? 밑도 끝도 없는 말도 안되는 우스쾅스러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세계가 아닌 미지의 세계에 첨벙 발을 내딛고 있는 시원한 기분이 든다. 크~광고도 있다. 와하 와하하의 광고~

 

계산센터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 와하 와하하가 쓰고 다니는 밀짚 모자 이야기, 그리고 와하 와하하의 역시나 아주 특이한 덴키덴고로. 그리고 와하 와하하의 수첩에 담긴 이야기는....눈물난다.

 

어른의 나쁜 점과 어른의 좋은 점이 쓰여있는데 ...맞는 말이군. 이 말 제일 찔린다.

 

무언가 득이 되는 일이 아니면 꼼짝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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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나무 보자비 날개달린 그림책방 13
다이앤 호프마이어 지음, 최영옥 옮김, 피에트 그로블러 그림 / 여유당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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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비 나무에 관한 옛이야기는 아프리카 대륙에 널리 퍼져 있다고 한다. 그중 가봉에서 전해져 오는 이 이야기는 재미있는 말놀이와 반복으로 이야기의 맛을 한 껏 살려 냈다고 한다. 그림도 가는 펜 선과 수채화로 재미있게 표현되었다. 아주 먼 옛날 마른 바람이 아프리카 평원을 훑고 지나갔고 비는 한 방우롣 내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니 풀은 시들고, 나무는 죽고, 땅은 낡은 가죽 같게 되었다는 이야기. 생각만 해도 푸석푸석하고 먼지만 폴폴 날리는 답답한 느낌이 전해져온다.

 

그러니 동물들은 얼마나 목마르고 배가 고팠을까. 그런데 저 멀리 나무 한 그루가 보였는데 놀랍게도 달콤한 망고 향이 나고 멜론 처럼 크고, 석류처럼 즙이 많은 빨갛게 익은 과일이 주렁주렁 달린 나무가 있었다. 그 나무에는 지금가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거대한 비단뱀이 나무를 똘똘 감고 있는 것이다. 키가 아주 큰 기린도 과일에 닿을수 없는 상황이었으니 동물들은 얼마나 답답했을까.

 

그때 코끼리가 씩씩하게 나서며 말했다.

"나한테 맡겨, 난 무섭지 않아

비단뱀은 절대로 날 삼킬수 없어."

코끼리는 비단뱀에게 배가 무척 고프니 과일을 따게 똬리를 풀어줄수 없느냐고 간절하게 묻는다. 그런데 비단뱀은 그런 코끼리에게 나무 이름을 말하기전에는 절대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동물들은 이름을 모른다고 말한다. 그런 와중에 작은 거북이가 큰 소리로 말하길 할머니의 할머니가 이 나무에 대해 알려주었는데 밀림의 왕은 그 이름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주 멀리 살고 있다는 것. 그러자 얼룩말이 자기가 가장 빠르니 얼른 가서 알아오겠다고 말한다.

 

얼룩말은 잽싸게 달려 시원한 그늘에 누워 있는 왕에게 자신들은 너무 배고프니 달콤한 망고-멜론-석류 나무의 이름을 알려달라고 사정을 이야기한다. 사자는 낮잠을 자던 길이라 두 눈을 꼬옥 감고 있다가 한쪽 눈만 겨우 뜨고는 나무의 이름을 알려준다. 그 말에 너무 기뻐하며 얼룩말은 쏜살같이 달려갔지만 동물들이 나무 이름을 묻자 이름을 까맣게 잊어버리고는 전혀 다른 이름을 말했다. 그러자 비단뱀은 틀렸다며 절대 비켜주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엔 원숭이가 자신은 얼룩말보다 똑똑하니 가서 알아오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서 자는 사자의 잠을 깨워 이름을 알아왔는데 또 잊어버리고 만다. 동물들은 하나둘씩 이름을 알러 가고 동물들은 계속 이름을 잊어버리고 사자는 점점 화가 머리끝까지 나기 시작한다. 책을 보는 아이들은 아마도 깔깔거리며 뒤로 넘어가며 즐거워하지 않을까?

 

과연 그 동물들은 그 맛난 열매를 먹을수 있을까? 즐겁고 유쾌한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행복감을 선사해줄것이다. 자신들과 같은 작고 느린 거북이가 결국 아주 큰 일을 해내는 대목에서는 대리만족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자신들처럼 작고 힘이 없어보이는 작은 거북이가 문제를 해결하니 말이다. 그리고 이름을 자꾸 잊어버리는 대목에서도 역시 아이들은 공감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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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맛있어 웅진 푸른교실 12
박정애 지음, 김진화 그림 / 웅진주니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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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석에 앉은 엄마가 고개를 운전석 쪽으로 홱 돌렸다.

"당신!"

헉.

나를 부른 것도 아닌데, 내 목이 자라처럼 오그라들었다.

"내가 새벽에 일어나서, 있는 솜씨 없는 솜씨 다 부려 가지고

주먹밥 도시락을 준비했는데, 그걸 안 먹고

숯불구이를 먹어야겠다는 이유가 뭐야?"

 "먹고 싶은데 이유가 있나? 앗, 숯불구이다!"

멀리 노란 바탕에 빨간 불꽃이 그려진, '숯불 화로구이 식당'

간판이 보였다. 아빠가 차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8쪽)

 

엄마가 아빠가 즐거운 휴가길에서 싸우기 시작한다. 싸움은 사소한 일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그 사소한 일이란 마음이 담겨 있어서 사소하다 크다라고 말할수 없다. 그렇게 시작된 싸움속에 갇힌 은애는 어쩔줄 모른다. 엄마는 아침부터 준비한 주먹밥 도시락을 먹어야 한다고 하고 아빠는 무슨 일이 있어도 먹고 싶은 숯불구이를 먹자고 우겨댄다. 그러니 당연히 싸움이 날밖에~ 엄마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 가끔 무언가 먹을 것을 열심히 준비했는데 아이들이나 남편이 바깥에서 음식을 먹고 싶다고 할때는 그야말로 좌절이다.

 

은애가 아무리 말리려 해도 둘의 싸움은 사그라드는듯 하면서 끝날줄을 모른다. 엄마는 느티나무 아래서 아빠는 숲불구이 집에서 고기를 먹는다. 그리고 은애는 그 사이를 오가며 두 개다 먹으며 어떻게든 싸움을 막으려 하지만 요지부동이다. 휴가내내 그렇게 싸우다가 돌아왔다. 그 후로도 둘의 냉기는 가실줄을 모른다.

 

겨우 엉망진창 휴가를 끝내고 돌아왔는데 은애네 아랫층에 누군가 이사오는지 이삿짐 트럭이 있다. 은애는 자기와 같은 또래였으면 좋겠다는 즐거운 기대를 하는데..아뿔사~~호수 반대쪽 으리으리한 고층 아파트에 살던 같은 반 친구 오지희다. 이사오자마자 지희 엄마는 시끄러우니 조용조용 걸어다니라고 올라오고 지희는 은애에게 자기네 후진 아파트로 이사온걸 비밀로 해달라고 말한다.

 

그때부터 은애는 번민에 빠진다. 원래 비밀이란 입이 근질근질하고 말하고 싶은 법이다. 은애는 당연히 입이 근질근질 꾸욱 참다가 어느순간 친구에게 비밀을 이야기하게 된다. 그리고 그 친구는 또 다른 친구에게~~비밀이란 원래 좀 그런 마력이 있지. 지희는 은애가 자신의 비밀을 말했다며 은애에게 복수를 하기시작한다.

 

은애는 그런 지희가 미우면서도 자신이 비밀을 누설했다는 것을 알기에 죄책감에 시달린다. 그즈음에 아빠도 엄마와의 화해를 위해 무언가를 시도한다. 바로 엄마가 좋아하는 걸 하는것. 엄마가 좋아하는 손편지로 엄마의 마음을 가볍게 돌려놓는다. 그것을 보고 은애도 아빠처럼 무언가 사과를 먼저 사과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는 지희에게 아빠에게 배운 방법으로 사과를 시도한다. 과연 지희의 반응은?

 

아이들의 섬세하고 여린 심리를 그리고 어쩔때는 아주 여우같은 심리를 잘 그려내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 더 마음에 드는건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그림이다. 김진화 작가의 그림은 은애라는 아이의 심경이 어떠할지, 은애라는 아이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를 아주 잘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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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맨 비룡소의 그림동화 226
윌리엄 조이스 글.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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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소중히 여기는 호호 할머니가 살고 있다. 할머니의 일은 매일 매일 정원을 정성껏 돌보는 일이다. 호호 할머니는 손자 손녀들에게 어릴적 이야기를 들려주곤 하는게 어렸을적 할머니가 살고 있는 집 정원이 아주 신비롭고 달빛이 은은한 밤이면 온갖 신기한 일들이 벌어지곤 했다는 것이다.

 

어느날 호호 할머니가 아끼던 장미 나무가 병이 들었고 할머니 역시 장미 나무처럼 시름시름 앓기 시작한다. 호호 할머니가 아프자 정원의 꽃들 역시 시들어간다. 그러자 호호 할머니의 손자 손녀들과 풀벌레들은 걱정이 태산이었다. 그래서 밤이 되면 귀뚜라미들은 할머니가 누워 계신 창가에 모여 노래를 불러주고 반딧불이들도 얼른 낫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날이 가면 갈수록 옛날이 행복했던 기억이 담긴 꿈을 꾸며 몸은 점점 약해져 갔다. 더불어 정원도 점점 메말라가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날 풀숲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리프맨을 불러야 해. 리프맨이라면 도와줄수 있을 거야."

 

라고 누군가 버린듯한 낡은 엄지 인형이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여왕 거미는 콧방귀를 뀌며 리프맨 따위가 어디 있냐고 대꾸한다. 여왕 거미와 개미들이 비웃든 말든 엄지 인형은 정원에서 가장 큰 나무의 꼭대기에 보름달이 걸렸을 때 그 나무에 올라 리프맨에게 도와달라고 소리치면 리프맨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한다.

 

그 이야기를 듣던 풀벌레들도 리프맨에 대해 들은 기억이 났지만 실제로 본적이 없었기에 믿지 않았다. 그리고 그 제일 높다는 나무는 너무 크고 위험해 그 누구도 꼭대기까지 올라가본적이 없었다. 그러자 한쪽에 있던 쥐며느리들이 꼬물꼬물 모여 자신들이 용기를내 리프맨을 찾자고 말한다.

 

여왕거미의 코웃음에도 불구하고 쥐며느리 대장은 자신들이 비록 몸집은 작지한 누구보다 강하고 용기 있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쥐며느리들이 줄 맞춰 나무위로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때 바람이 기다렸다는 듯이 거세게 불어왔지만 쥐며느리들은 꿋꿋하게 올라간다. 용기를 가지고 열심히 나무 위로 올라가자 쥐며느리대장의 용기에 기가 죽고 비웃기만 하던 여왕거미가 기다렸다는 듯이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그리고는 쥐며느리 대장이 큰소리로 리프맨에게 도와달라고 외쳤다. 그러자 비가 멎고 바람이 가라앉으며 정말 이야기속의 그 리프맨들이 쥐며느리들을 구해주러 왔다. 여왕 거미와 개미 도깨비들을 물리친 리프맨들은 쥐며느리들을 달나방에 태우고 나무 아래로 날아간다. 그리고는 열심히 망가진 정원을 돌보고 엄지인형을 들고는 할머니에게 간다. 엄지인형은 할머니가 예전에 잊어버렸던 인형인 것이다. 리프맨의 도움으로 할머니는 점점 건강을 되찾게 된다는 이야기다.

 

자연의 소중함을 재미있고도 아름답게 그려낸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 이제 겨울도 한걸음 물러가고 봄이 다가오고 있으니 그동안 손놓고 있던 텃밭에 기를 불어넣어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야기책이다. 그곳에서 피어날 아름다운 장미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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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좀 먹어, 초코루다! 외계인 셀미나의 특별 임무 4
윤재인 글, 오승민 그림 / 느림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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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와 친하게 지내는 친구 셀미나. 셀미나는 영재와 어찌나 친한지 마트를 하는 영재 엄마가 영재가 미용실에 가기 싫어하니 억지로 데리고 가 도망가지 않도록 지키는 역할을 시킬 정도다. 뾰루퉁해서 머리를 자르는 영재. 그런 영재 머리를 잘라주던 윤미 엄마가 갑자기 택배가 왔다는 전화를 받고 잠시 자리를 비운다. 그 사이 셀미나가 얼른 뛰어 들어오더니 마법책 롤롤이 있는 곳을 알아냈다고 말한다.

 

마법책 롤롤이 있다는 조그만 장식장을 열었는데 찾는 마법책은 없고 같은 반 윤미의 앨범만 들어있다. 초콜릿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어릴적 윤미의 사진들이 담겨있다. 그런데 갑자기 문이 열리며 피아노 가방을 든 윤미가 들이닥쳤다. 그리고는 자기 앨범을 왜 마음대로 보느냐며 버럭 화를 낸다. 윤미는 화를 내며 엄마를 찾다가 엄마가 어디있냐고 묻고 그 말에 영재는 택배가 와서 나갔다고 말한다. 그 말에 윤미는 기분이 좋아진다. 도대체 무슨 택배길래?

 

윤미가 신이 나서 엄마에게 자신의 생일 드레스가 온거냐고 묻자 엄마는 윤미 입에 묻은 초콜릿 자국을 보고는 혼을 낸다. 이가 다 썩을 정도로 초콜릿을 좋아하니 엄마인들 기분이 좋겠는가 말이다. 우리 집에도 초콜릿 귀신이 한명 있다. 우리 아들 . 초콜릿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그래서 이가 그렇게 썩었구만...누나는 이가 하나도 썩지 않았는데 아들아이만 왜 이가 썩나 했더니 역시나 단거 좋아하고 초콜릿을 좋아하니 그렇군.

 

그러면서 엄마난 셀미나는 이가 하나도 썩지 않았잖느냐고 말한다. 이건 엄마가 완전히 미나를 매장시키는 방법이지. 아이들이 제일 싫어하는 말이 누군가와 비교하는 말이다. 나역시 그런 비교를 종종 하곤 했는데 조심해야겠군. 어른인 우리도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면 싫은건 기정 사실이니 말이다.

 

미술시간에 셀미나가 그린 그림을 보곤 선생님이 창의력이 뛰어나다고 칭찬을 해주신다. 이거야말로 윤미가 우울해하는 길고 가는 지름길이다. 같은 공간에서 계속해서 친구가 더 유난히 칭찬을 받으니 윤미 기분이 어떨지 이해가 간다. 그렇다고 뭐 셀미나가 잘못한것도 없는 아주 묘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윤미는 자신이 좋아하는 초콜릿을 사기 위해 영재네 마트에 가기도 한다. 많은 초콜릿을 사자 걱정스럽게 말하는 영재엄마에게 윤미는 친구들과 나누어 먹을거라고 얼른 대답해버린다. 그말에 기다렸다는 듯이 셀미나는 자신도 줄 거냐고 묻는다. 그야말로 해맑은 영혼일세. 얼마후 저녁을 준비하러 집에 올라온 엄마는 영재에게 윤미가 주었다며 생일 초대자을 전해준다. 그 초대장에는 셀미나는 절대 데리고 오지 말라는 이야기가 적혀 있다. 셀미나에게는 자신의 생일인 것이 절대 비밀이라면서!

 

얼마나 고민되겠는가? 셀미나와 친하게 지내는 영재에게 드디어 고민이 시작된거다. 윤미는 전화까지 해서는 꼭 혼자 오라며 그리고 영재가 보고싶었던 것도 보여주겠다고 말한다. 영재 마음이 얼마나 괴로울지 충분히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그런데 이런 일은 정말 허다하다. 누군가는 좋지만 누군가는 싫다. 그래서 누군가와는 놀고 싶지만 누군가와는 놀고싶지 않다. 그런 상황이 벌어진 이야기를 알록달록 울긋불긋한 그림체로 재미있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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