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노트 - 오늘도 마음만 먹는 당신에게
피터 킴 지음 / 일센치페이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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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작노트



벌써 2019년도 2월이 다 끝나가고 있다. 야심차게 새웠던 새해 다짐들은 어느새 흐지부지된지 오래고 올해는 반드시 이루겠다던 열정도 사그라든지 오래다. 얼마전 새해 목표에 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 기사에는 새해 목표의 성공률에 대한 기사였는데 대부분 새해 표들 중 성공률은 고작 평균 8% 밖에 안된다고 적혀있었다. 그 기사를 따르면 우리는 수많은 새해 목표를 세우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새해 목표 중 92%는 달성하지 못한채 한해를 끝낸다는 것이다. 솔직히 이 기사를 보면서 정말 수 많가지 생각이 들었다. 제일 처음엔 성공률이 너무 낮은 거 아닌가하는 생각과 그 다음엔 다른 사람들도 다 똑같구나하는 생각과 맨 마지막엔 정말 많이 반성해야겠다는 생각이 차례로 들었다. 솔직히 내가 봐도 올해 세운 새해 목표 중에 아직 제대로 성공해나가고 있는 건 몇 개없으니 사실상 통계가 정말 맞는 것 같다는 생각에 나 자신 스스로가 한심해졌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아무일이나 벌어지길 바라는 나 스스로에게 정신적인 충격요법을 독서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펼쳐든 <시작노트>. 이 책은 '오늘도 마음만 먹는 당신에게'라는 부제목을 달고 있는 매번 시작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흐지부지 마지막을 맞이했던 이들에게 전하는 끈기없는 작가의 솔직한 목표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을 소개하는 에세이이다. 저자는 자신이 무언가 시작하길 방해하는 건 두가지였다고 이야기한다. 첫째로 시작할 엄두도 안 날 정도로 거창한 욕심, 둘째로 괜히 시도했다가 실패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저 자신이 그동안 제대로 시작조차 못했던 일들을 서툴더라도 하나하나 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말고 끈기가 없다는 자신만을 탓하지 말고 일단 시작해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매번 실패하게 만드는 끈기없음에 대한 보완책으로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함께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실패노트를 작성하라고 조언한다. 우리는 흔히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그 이유는 아마 실패한 우리는 낙오자가 된 것 같은 마음과 나 자신이 한심하다는 마음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한다는 압박감을 다 견뎌내야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런 마음에 잠식되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기위한 사소한 시도부터 작게 더 작게 쪼개 문제를 실행해보고 결과에 억메이지 말고 그 과정과 결과를 기록하는 '실패노트'를 작성할 때 우리가 실패를 정말 두려워하지않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수많은 시행차고를 겪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점차 목표에 대한 성공률이 높아지는 것을 보면서 혼자라면 두렵지만 함께라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우리 대부분이 갖고 있는 실행 장애를 어떻게하면 극복할 수 있는 그 방법을 저자의 경험을 통해 제시하면서 함께 목표를 위해 실패를 두려워하지말고 조금씩 큰 목표라면 작게 쪼개 조금씩 목표를 향해 나아가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성공을 위한 특별한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엔 이 책도 다른 책들과 별반 다르지 않네하고 실망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계속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성공이야기, 실패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조금씩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하고 실패해도 실패노트쓰면서 다시 시작하면 돼지하는 용기와 위안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있으며 챕터 1에서는 서툴게 관계맺기라는 챕터로 관계를 증진시키는 사소한 습관들이나 목표 성공을 위한 지름길이 되어주는 함께하는 목표의 밑바탕을 위한 조언들이 담겨있다. 그래서 관계의 기본인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 첫째로 사소하지만 상대방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 안녕하세요, 수고하세요, 행복하세요등과 같이. 둘째로 인사로 시작했으면 본격적으로 함께 밥도 먹고 대접하는 것. 셋째로 한번에 그치지 않고 매일 반복하는 것. 우리의 성공의 토대에는 다른이들과는 관계라는 튼튼한 주춧돌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챕터 1이다. 챕터 2에서는  이렇게 관계가 세워졌으면 다음으로 관계위의 목표를 설정하고 함께 나아가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어 챕터 3에서는 '나'를 만들어가는 시도와 실패들에 대해서 단순히 무시해버리고 지워버리는 것이 아니라 실패한 시도도 꼼꼼히 기록하는 습관을 가져야함을 직접 저자의 사례를 통해 알려주고 매일쓰는 5분 일기를 통해 나 자신을 점검하고 성장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챕터 4는 실수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으므로 저자가 홀로 끄적이던 실패의 기록들이 책으로 나온 것처럼 우리에게 끊임없는 글쓰기로 기록하며 실패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대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계기를 알게 해주었다.

틀릴 수 있는 권리를 절대 포기하지 말라.

그러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을 잃게 될 것이다.


-정신의학자 데이비드 번스



이 책을 통해 실패, 실수가 즐거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전까지는 목표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성공한 계획들에 대해서만 기록하고 실패한 기록들은 두렵고 짜증나서 무시하기 일 수 였는데 실패의 즐거움을 통해 성장의 즐거움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결과가 실패냐, 성공이냐에 집착하기 보다는 그 결과를 통해서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집중해볼 수 있었다. 이 책이 단순히 시작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려준 것이 아니라 성공을 위한 방법을 알려준 것이 아니라 실패나 실수도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그동안 너무 각박하게 실패냐 성공이냐에 스트레스받고 힘들어했었는데 앞으로는 실패에 억메이지 말고 나만의 실패의 경험들을 기록하며 나도 저자처럼 언젠가 나의 실패의 경험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나'를 위한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 책이 많은 실패로 지친 이들에게 용기와 실패를 기록할 수도 있겠다는 새로운 생각을 갖게 해주기를 바란다.



이 책에 담긴 Q


Q1 늘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만 먹고 있던 건 무엇이 있나요?

Q2 누군가의 도움으로 목표를 이룬 적 있나요? 있다면 어떤 도움을 받았나요?

Q3 함께 해야 목표를 이룰 만한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Q4 오로지 '나를 위해 시작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요?

Q5 정말 '나'를 위한 건가요?

Q6 살면서 해본 가장 큰 실패 (실수)는 무엇인가요?

Q7 실패(실수)하더라도 해내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하루 5가지 질문에 답하는 5분 일기


첫째, 지금 이 순간 감사한 일 3가지

둘째,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셋째, 나를 위한 긍정의 한 줄

넷째, 오늘 일어난 멋진 일 3가지

다섯째, 무얼 했더라면 오늘 하루가 더 만족스러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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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 스토리콜렉터 7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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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


도마 가쓰오는 자신이 싫었다. 도마 가쓰오에게 다가오는 인간은 비웃음이나 동정심만 품을 뿐이다. 항상 깔보는 시선으로 쳐다본다. 도마 가쓰오는 이런 사실을 참을 수 없었다. 학대받는 자만이 지닌 센서로 사람들의 악의를 민감하게 감지한다. 기피, 혐오, 우월. 타인의 눈은 항상 이런 칙칙한 감정으로 채색돼 있다. 젠장, 날 우습게 보다니. 그렇다면 사람들에게 전율과 공포를 안기며 군림하는 개구리 남자가 훨씬 더 매력적이다. (p.11)



개구리남자? 제목이 개구리 남자라고 해서 왠지 코믹이야기가 아닐까하고 생각했지만 왠걸 작가가 나카야마 시치리... 시치리 작가는 테미스의 검, 네메시스의 사자, 안녕, 드뷔시, 속죄의 소나타, 추억의 야상곡 등등 다양한 미스터리 소설을 집필한 작가로  밝은 분위기의 음악 미스터리, 코지 미스터리, 어둡고 진지한 서스펜스, 법률 미스터리 등 폭 넓은 주제를 다루는 작가로 유명하다.


워낙 시치리 작가가 유명해서 그의 작품들을 다 들어봤지만 그 중에서 내가 읽어본 것은 테미스의 검과 네메시스의 사자뿐 솔직히 이 두 책만을 읽어도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반할만큼 미스터리를 맛깔나게 쓰는 작가이다. 솔직히 그의 소설을 보고 있으면 엄청 잔혹하면서도 계속 보고 싶게 만드는 마성이 느껴진다. 시치리는 반전의 귀재이기도 한데 마지막 몇 페이지를 남겨놓고 세계관을 뒤집곤해서 '대반전의 제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런 그가 집필한 많은 작품들 중 애정하는 작품인 '개구리남자' 시리즈는 어딘가 모자란 인물을 등장시키는 경우가 많은 시치리 집필 특성을 잘 드러내는 작품이고 일명 연쇄 살인마 개구리남자를 쫓은 형사 고테가와 가즈야 역시 '성장하는 캐릭터'이다. 전작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를 읽지 않은 독자로서 후속편을 먼저 읽는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걱정이 있었지만 다행히 전작을 읽지 않았어도 후속편을 읽는데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 가독성도 좋고 전체적인 작품 전개도 좋아 정말 읽는 내내 어려움없이 스릴넘치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도마 가쓰오라는 남자가 10개월만에 퇴원해 전철을 타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이 남자가 시라카와초 3-1-1의 오마에자키를 만나고 중간의 이야기가 끊겼다가 오마에자키네 집에서 폭발이 일어나게 되고 고테가와가 엉망진창이 된 집에서 쪽지를 발견한다. 언젠가 경험한 섬뜩함이 느껴지는 이 쪽지는 다음과 같이 써져있었다.


오늘은 폭죽을 사왔다.

커다란 소리를 내면서 뭐든지

산산조각 낸다. 굉장하다.

그래서 개구리 안에

넣어서 불을 붙여봤다. 개구리는

불꽃놀이처럼 폭발했다.

옷에 개구리 눈깔이

붙었다.


마치 어린아이와 같이 천진난만한 얼굴로 잔혹한 일을 서슴지않을 듯한 이의 모습이 보이는 이 쪽지는 피해자를 개구리라 칭하며 어린아이가 양심의 가책을 못느끼듯 잔혹한 살인사건을 일어남을 알리는 서막이 된다. 솔직히 처음에는 '처음부터 범인을 알려주는 건가'.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했는데 그냥 잔혹소설인가'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끔찍하고 소름치키면서 잔혹한 반전 스릴러를 선사했다. 솔직히 사건 현장이 꽤 자세하게 묘사되어있어서 고어한 것들 못보시고 싫어하시는 분들이 보면 좀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전철은 굉장하다. 뭐든지 납작하게 만든다. 그래서 개구리를 선로에 떨어뜨려봤다.

뻐도, 살도, 껍질도, 전부 납작해졌다.

주워모으는 일이 큰일이다.


        

얼마나 해야 개구리는 죽을까.

발끝부터 천천히 온몸을

부숴보면 알 수 있을까. 실험

해보자. 작은 절구방망이로 열심히

으깨는 거야. 살아 있는 것이 점점

물감처럼 돼간다. 이것으로 

그림을 그려볼까.



오늘은 자전거로 개구리를 깔아뭉갰다. 한 번 치면 개구리는 내장이 터져서

움직이지 않았지만 재미있어서 계속 해서 쳐봤다.

개구리는 점점 납작해져서 마지막에는 종잇장처럼 됐다.



촉법정신장애인이란, 범죄를 저릴렀지만 형사 책임을 묻지 못하는 정신장애인을 가리킨다. 형법 제 39조에 의거해 무죄 혹은 감형 판결을 받은 자뿐만 아니라 심신상실 판정을 받아 불기소된 피의자도 여기에 포함된다. 언론은 이 촉법저신장애인 문제를 다룰 때 몹시 예민했다. 흉악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사회정의에 해당한다. 한편 모든 인간을 평등하게 대하며 차별하지 않는 것은 인간의 기본권이자 평등권에 해당한다. 촉법정신장애인을 어떻게 대하느냐 하는 것은 바로 사회정의와 평등권의 문제이다. (p.124)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애정하는 고테가와의 인간적인 면이 잘 드러나서 다소 잔혹하고 냉혹하게 보일 수 있는 소설을 조금은 인간적인 시선과 태도로 적정온도를 맞춰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개구리남자의 잔혹한 범행만큼이나 사건과 직접 관계가 없는 세상과 언론을 끌어들여 공포를 증폭시켜 읽는 독자로 하여금 이 소설이 더 현실적이고 잔악하게 와닿게 하는 것 같아서 이 책을 읽으면서 솔직히 개구리 남자의 잔혹함에 소름이 끼쳤다.


그래도 이 책을 계속 읽을 수 있었던 건 이 잔혹한 살인범을 노련하고 냉철한 와타세 형사와 성장형 인물인 고테가와형사가 과연 어떻게 잡을까하는 궁금함과 과연 개구리남자가 어디까지 잔혹해질까에 대한 분노와 함께 답답함때문이었다. 비록 사건 묘사가 잔혹한 부분이 많아서 너무 잔인함만을 강조한건 아닌지 걱정이 되지만 사실 시치리만의 짜임새있는 설정과 전개그리고 특유의 문체등이 잘 어울러진 미스터리 소설이었고 정말 압도함과 스릴이 있었던 소설이었다.


평소 미스터리 스릴러를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덕에 많이 좋아하는 편이라 이 소설을 읽으면서 반전을 기대하면서 읽었는데 역시 반전의 귀재답게 끝까지 손에서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일면적인 잔혹함을 통한 미스터리 스릴러가 아닌 사회의 부조리함, 사법 체계의 모순등을 함께 다루고 있어 가볍지만은 않았던 소설이었다. 


그의 작품을 읽고서 현실에서는 어떤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지 우리의 현실의 모순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이 책의 전편을 읽지 못하고 읽은 것이 많이 아쉽지만 후속편만 보았는데도 이미 정말 잘 짜여진 미스터리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다. 이 책을 미스터리를 좋아하고 잔혹함에 어느정도 면역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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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플 때 읽으면 위험한 집밥의 역사 - 맛깔나는 동서양 음식문화의 대향연
신재근 지음 / 책들의정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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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플 때 읽으면 위험한 집밥의 역사



집밥이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안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힘들고 외로울 때 따뜻한 집밥 한그릇만 먹어도 어느새 힘든 일은 툴툴 털고 일어날 만큼 집밥이라는 이름이 큰 힘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집밥이라는 말은 이처럼 따스함, 즉 온기를 갖고 있는 단어인 것 같다. 솔직히 집밥이라는 단어는 1인가구가 많아지고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집이라는 공간에서 밥을 먹는 것보다는 나가서 먹는 외식이 많아지면서 생긴 말인데 짧은 역사를 갖고 있는 단어이지만 역사와는 반비례하는 온기가 있는 단어인 것 같다.


평소 음식을 좋아하고 다양하고 새로운 음식들을 알아가는 것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음식을 먹는 것만큼이나 음식안에 담긴 사람사는 이야기에 관심있다. 그래서 브리야 사바랭의 <미식예찬>를 읽어보고 음식인문학에 관한 다양한 책들을 찾아보던 중 이번에 새로 출간된 <배고플 때 읽으면 위험한 집밥의 역사>가 음식에 대한 역사와 인문학에 관한 책이라 기대감을 갖고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인류의 음식문화와 역사를 담고 있으면서도 흔하게 볼 수 있기에 지나치기 쉬운 음식들의 역사를 다루는 책으로서 우리가 흔히 보는 음식들을 더 깊이있고 흔하지만 소중하다는 취지를 담아 음식들에 담긴 역사와 문화이야기를 소개한다.


이 책은 6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이하게 챕터의 이름이 '한접시, 두접시, 세접시...'로 독자들이 책을 읽으면서 왠지 음식을 맛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첫번째 챕터에서는 '오늘은 뭘 먹지?'라는 주제로 우리나라의 흔한 음식들, 떡국, 김, 김치, 삼계탕, 불고기를 소개하면서 각각의 음식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에 대해 소개한다. 다음으로 두번째 챕터에서는 '이 나라에선 무엇을 먹을까?'라는 주제로 다양한 나라의 음식에 대해 소개하는데 태국, 스페인, 독일, 미국등의 나라에서 흔하게 먹는 음식들의 역사와 예절, 음식의 재료와 요리과정등을 다룬다. 이 챕터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돼지라고 불리는 이베리코 돼지들로 만들어진 하몽의 유래와 종류와 푸아그라와 동물학대에 대해서 다룬 내용이 인상적이었는데 인간의 필요와 동물의 보호의 균형을 적절하게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번째 챕터에서는 '우리집 식탁에는'라는 주제로 감자탕과 맬서스의 인구론, 족발과 슈바인스학세, 오이냉국과 오이 포비아, 만둣국과 종로의 추억, 불의 선물과 삼겹살등의 내용을 이야기하며 음식이 단지 우리를 배부르게 하는 것뿐만아니라 그 안에 담긴 역사과 관념들을 통해 지적으로도 지적배부름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음식을 소개하고 맛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음식에 담긴 인문학적 측면들을 소개하고 있어 다양하게 음식을 감상할 수 있었다. 네번째 챕터에서는 '사연없는 음식 없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음식과 음식 재료에 담긴 사연들에 대해 소개하면서 각 음식에 담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다룬다. 예를들어, 쌀국수가 세계화가 된 안타까운 사연이나 아보카도가 원래 유럽에서 인기가 없었는데 1950년부터 멕시코 사람들이 먹기 시작하고 현재 특히나 중국사람들이 아보카도를 화폐로 사용해도 될만큼 많이 먹고 있다는 사연이나 디저트, 단 음식에 담긴 비극과 열정의 사연이나 카사노바가 사랑했던 굴에 대한 사연등 음식을 먹기만 했을 때는 몰랐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소개한다.


다섯번째 챕터에서는 '넌 어디서 왔니?'라는 주제로 음식들의 유래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우리가 흔히 먹는 돈가스, 짜장면, 탕수육, 카레라이스, 치맥, 양꼬치등과 같은 음식들에 담긴 역사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게 된 치맥에 관한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여섯번째 챕터에서는 '맛있는 음식에는 이유가 있다'라는 제목으로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참치회, 연어, 소시지, 파스타, 장어 덮밥들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다양한 도구들과 기술들에 대해 소개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더 맛있게 세계의 모든 이들이 먹을 수 있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챕터에서는 바다의 소고기라 불리는 연어가 더 맛있을 수 있었던 노르웨이의 수산업과 다양한 어업의 방식에 대해서 소개하는 챕터가 가장 인상깊었는데 평소 좋아하는 생선들이 어떻게 어업되는지 알 수 있어서 신기하면서도 소중한 우리의 자산을 잘 지키고 가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음식을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음식에 담긴 역사와 문화, 기술, 과학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신기하면서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흔히 먹는 음식부터 다른 나라의 다양한 요리까지 다양하게 이 책에서 다루면서 우리가 먹고 향유하는 음식들에 담긴 다채로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음식의 단면적인 모습만을 보고 음식을 먹었는데 이제는 음식에 담긴 다채로운 모습들을 모두 즐기며 생각하며 음식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음식에 대해 인문학적 경험을 만나고 싶은 분들께 음식을 좋아하고 즐기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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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숙녀 에놀라 홈즈 시리즈 2
낸시 스프링어 지음, 장여정 옮김 / 북레시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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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놀라 홈즈 시리즈: 두번째 사건 왼손잡이 숙녀



너무도 유명하고 대작인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는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미스터리 소설이기에 처음 <에놀라 홈즈> 시리즈를 알게 되었을 때 기대반 걱정반이었다.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본내용만큼이나 비하인드소설이나 리메이크 소설등을 더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셜록홈즈의 여동생에 대한 이야기라 솔직히 너무 궁금했다.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 허드슨 부인, 마이크로프트 홈즈등 <셜록 홈즈>의 카메오로 출연하는데 <셜록 홈즈>만큼이나 <에놀라 홈즈>에서도 등장인물이 잘 어울리고 내용이랑 너무 잘 어울려서 <셜록 홈즈>만큼이나 재미있었다.


사실 <에놀라 홈즈>의 첫번째 시리즈 사라진 후작을 읽지 못해서 단순히 이 책이 '셜록홈즈의 여동생'이 주인공인 소설이라는 것만 알고 읽었는데 그래도 1권을 읽지않아도 내용전개에는 딱히 문제없이 잘 읽혔다. <에놀라 홈즈>의 두번째 이야기인 '왼손잡이 숙녀'는 전편에서 에놀라 홈즈의 가족사와 에놀라가 혼자서 모험을 하게 된 계기를 다뤘다면 이번편에서는 본격적인 '퍼디토리언'으로서의 에놀라 홈즈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번편에서는 '퍼디토리언'으로서 사라진 왼손잡이 숙녀 '레이디 세실리'를 찾아나선다. 직접 '레이디 테오도라'를 찾아가 사라진 '레이디 세실리'에 대한 단서를 수집한다거나 직접 '레이디 세실리'가 사랑의 도피를 떠났다는 알렉산더 핀치를 찾아간다거나 직접 분장도 하고 직접 다니며 사건을 해결한다. <에놀라 홈즈>의 설정은 독특하다. 이 책의 주인공 에놀라 홈즈는 살인사건이나 강력사건들에 대한 범인을 찾는 탐정이 아닌 '탐색가'라는 뜻이자 사라진 사람들을 찾아준다는 '퍼디토리언'으로서 홈즈와 교묘하게 겹칠 듯 겹치지 않는 설정으로 사라진 사람들을 찾아나선다.


리고 당시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의 억압되고 가려진 꽃 같은 여성으로서의 삶이 아닌 주체적인 삶을 찾아나선 어린 소녀 (심지어 나이가 열네살...) 에놀라 홈즈가 캐릭터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흥미를 갖게 만든다. 또한 사이코 패스적이고 냉혈한적인 모습만을 보여주었던 셜록 홈즈의 여동생을 걱정하는 자상한 오빠의 모습을 이 책을 통해 보여주어 원작 <셜록홈즈>시리즈와 다른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이 책의 줄거리는 라고스틴 박사라는 이름으로 '퍼디토리언'으로 활동하게 된 에놀라 홈즈는 어느날 셜록 오빠의 친구 왓슨 박사가 찾아오게 되면서 '레이디 세실리의 실종'사건을 알게 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후 라고스틴 부인으로 위장해 '레이디 세실리'의 엄마 '레이디 테오도라'를 만나 '레이디 세실리'에 대해 듣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방을 수색하던 중 그녀의 그림과 그녀의 편지를 보게되는데 그녀의 편지는 특이하게 왼손으로 쓴 것처럼 좌우가 반대되어 있었고 그녀는 집으로 돌아와서 생각하던 중 그녀가 왼손잡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그리고 단순한 사랑의 열병으로인한 사랑의 도피가 아니라 다른 이유로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과연 에놀라는 '레이디 세실리'를 찾을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에놀라 홈즈가 사라진 레이디 세실리를 찾는 것만큼이나 오빠인 셜록 홈즈와 에놀라 홈즈의 숨바꼭질 싸움이 재미있게 전개된다. 예를들어 셜록 홈즈가 에놀라가 엄마와 편지를 주고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분장을 해 직접 에놀라를 찾아나섰지만 이 사실을 미리 안 에놀라가 박물관에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라든가, 레이디 세실리를 데리고 왓슨 박사네 온 거리의 수녀가 자신의 여동생인지 안 셜록이 여동생을 잡으려했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에놀라로 인해 잡지 못했다든가 정말 본 사건만큼이나 재미있는 오빠와 여동생의 숨바꼭질들은 본 사건만큼이나 긴장감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할 뜸이 없었고 워낙 사건들도 흥미로워 매끄럽게 잘 읽혔다. 그래서 이 책을 셜록 홈즈의 팬이라면 셜록 홈즈를 책으로든 영화든 드라마든 한번이라도 보았다면 추천하고 싶다. 단순히 미스터리 소설로서의 재미만을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에놀라 홈즈>시리즈가 아니라 여성운동과 노동운동, 계급론과 막시즘, 도시의 빈민문제등 다양한 당대의 사회적인 문제들도 다루고 있어 더 풍성하고 다채로운 책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평소 셜록홈즈를 좋아했던 분들에게는 신선한 즐거움을 셜록홈즈를 몰랐던 홈즈에겐 당대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문제들을 담고 있어 역사적 교훈을 알려주는 책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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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사고의 힘 5W1H
와타나베 고타로 지음, 안혜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단순한 사고의 힘 5W1H


수많은 비즈니스적인 상황 속에서 우리는 빠른 시간 안에 가장 효율적으로
일을 끝내고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야한다는 압박을 받으며 일한다.
하지만 하고싶다는 마음만큼 사고와 발상은 따라주지 않아 때론
애를 먹기도 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온갖 프레임 워크와 사고.발상법을
배우지않은 것도 아닌데 최선을 다해 일을 했다고 생각해도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없고 자꾸만 뒤죽박죽 사고의 늪에 빠지게 된다.
이런 이들을 위해 <단순한 사고의 힘 5W1H>의 저자는 우리가 어렸을 적부터 배우는
5W1H의 개념으로 뒤죽박죽한 사고를 정리하고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단순한 사고의 힘 5W1H>의 저자 와타나베 고타로는
도시바에서 국내외 통신기 사업전략, 마케팅 전략,
아시아계 기업과의 합작 계획 입안 및 실행 등을 담당했었고
현재 기업의 사업 전략 입안과 업무 개혁을
위한 컨설팅, 조직 개발 및 조직 문화 개혁 컨설팅, 강연을 하고 있으며 그동안의
다양한 비즈니스 상황 시의 처리 노하우를 '5W1H'를 통해 알려준다.


이 책은 어렸을 때부터 익숙하고 쉽게 들어왔던 5W1H가 가진 힘을 알려주면서
끝도 없는 성과도 없는 업무처리로 힘든 일들을 겪는 이들에게
어려운 프레임워크와 사고 발상법 대신 가장 뼈대가 되는
우리의 사고 구조를 '5W1H'로 바꿀 것을 이야기한다.
가장 심플하고 쉽지만 반드시 만족스러운 성과를 도출해내는 5W1H 방법은
이 책에서 총 4단계로 설명하는데 첫째로 과제 제기 파트인 1부
''BIG -WHY'로 본질적인 목적을 향해 회귀한다'에서는 비즈니스상 과제를 해결하려고할 때
생각하는 목적 의식이 단순히 표층적인 목적은 아닌지를 되짚어보며 '목적의 목적'
'BIG-WHY'를 생각해야함을 강조하며 이에 대해 설명한다.


 


 
이를 통해 과제를 처리할 때 보통 생각하는 '왜 하는가'와
'무엇을 할 것인가/어떻게 할 것인가'를 넘어
가장 궁국적인 '어떻게 되고 싶은가'를 생각해야함을 알려준다.
더욱 큰 WHY로 회귀하면 즉, 'BIG-WHY'를 염두하고 문제를 해결한다면
폭 넓은 선택지와 코스가 시야에 들어오고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으며
타당한 행위나 수단인지 좀 더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P.46)


두번째로 아이디어 발상의 단계인 2부 ''5W1H로 사고 캔버스를 넓힌다'에서는
비즈니스상에서 사고의 누락과 중복을 피하고 발상, 사고 영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소개하면서 5W1H를 얼만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예를들어 WHEN을 기본적으로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떤과정으로'등의 질문으로 바꾸고
응용하여 시간, 시기, 기간, 빈도, 속도, 경위, 순서등으로 다양한 현상을 적용하여 (P.107)
5W1H를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는 사고의 틀을 만들 수 있도록 하며 이것들을
조합하여 더 넓은 사고와 발상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챕터는 아이디어 발상이라는 단계이자 기획 단계에서
놓치기 쉽고 중복되기 쉬운 상황에서 되도록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기획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5W1H를 통해 단순하면서도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따라하기 쉬워 크게 어려움없이 비즈니스적 문제상황에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세번째로, 커뮤니케이션 단계인 3부 ''WHY-HOW'로 설득력 있는 로직을 만든다'에서는
비즈니스상황에서 설명과 설득이 필요할 때 우용한 논리적 커뮤니케이션의 뼈대가 되는
5W1H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챕터에서는 5W1H가 커뮤니케이션에서 효과적인 설명과 설득의
뼈대가 될 수 있는 논리 구조를 설명하는데 설득에 방해가 되는 요인들을 파악하면서
설득의 로직을 그릴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이 챕터를 통해 고려해야할 수많은 설득의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기본 토대이자 방법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네번째로, 문제해결 단계인 4부 ''3W1H'로 유용한 전략을 추린다'에서는
5W1H를 조합해서 복잡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과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사고 과정에
대해 소개한다. 문제해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지레짐작하지 않고
사고의 틀을 유지하면서 사고의 패턴을 타당한 이유없이 제거하지 않는 것인데
이 챕터에서는 이를 지킬 수 있는 방법으로 5W1H중 3W1H의 단계를 제시한다.
이 때 3W1H는 WHAT, WHERE, WHY, HOW의 단계로
문제를 설정하고, 문제를 특정하고, 문제의 원인을 구명하고, 해결책을 입안하는
문제해결과정으로 되돌아가며 사고하는 방법이다.
또한 문제자체를 큰 덩어리로 생각하는 것보다
문제를 자세하고 깊게 파고들어 좁혀진 문제 영역에서 원인을 밝히고 해결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단계를 수직적으로 살펴봄과 동시에
수평적 흐름에 5W1H의 시점으로 다시금 체계를 점검할 수 있도록
알려주면서 단순하지만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평소 뒤죽박죽한 사고의 사로잡혀 제대로 문제를 처리하지못하고
본질적인 문제 설정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일을 시작한다면 이 책을 통해
단순한 사고가 주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사고처리의 흐름을 알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을 심플하게 일하면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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