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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처럼 책을 보고 책을 쓰다 - 차별화된 기획을 위한 편집자들의 책 관찰법
박보영.김효선 지음 / 예미 / 2020년 3월
평점 :
대중의 사랑을 받는 책을 쓰고 싶은 예비 저자라면, 편집자처럼 책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본다‘라는 말이다. 편집자들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책을 많이 읽지만, 때로는 읽지 않고 본다. -p.5
편집자들의 ‘책 보기‘라는 일반 독자들이 스쳐 지나가는 것에 시선을 집중한다. 표지의 책 제목, 카피, 추천사, 저자 소개, 판권지, 머리말, 목차 등을 샅샅이 읽어 나간다. 편집자들이 책의 표지부터 살펴보는 이유는, 표지 글이야말로 책의 전체를 파악하기에 가장 좋은 글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책을 만들 때 편집자들은 제목과 카피, 저자 소개 등에 책의 핵심을 표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한다. 그래서 기획을 할 때도 시중에 출간된 도서들의 표지 글부터 살펴보면서 그 책의 기획 의도를 꿰뚫어 보려고 노력한다. -p.31
출판 시장의 접근이 한정적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독립출판과 웹 소설 연재 등과 같이 글을 쓰고 피드백 평가받고 직접 책을 출판할 수 있게 된 현재는 출판 시장이 넓어진 만큼 신작들의 경쟁이 훨씬 더 치열하다. 치열한 출판 시장의 경쟁 속에서 출판사들은 좀 더 좋은 작품, 상품성 있는 작품을 출간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래서 누구보다 독자의 마음을 잘 알아야 하는 출판업계에서는 좋은 작품을 잘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의 저자는 오랜 시간 출판업계에 몸담아오면서 출판 편집자, 기자, 구성작가에 이르기까지 글쟁이를 업으로 삼고 20년이 넘는 세월을 보냈다. 그리고 그 세월 가운데 쌓은 경험들을 이 책에서 소개한다.
이 책의 저자는 오랜 시간 출판업계에서 일하면서 출판 시장의 흐름이나 작품을 보는 통찰을 바탕으로 편집자들이 책을 ‘보는‘ 방법을 소개한다. 하루에도 수 십 권의 작품들 속에서 원석을 발견해 이를 출간하여 인정받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편집자들, 이들은 독자들에게 자신이 작업한 작품을 사랑받기 위해 노력한다. 유명한 저자들부터 파릇파릇한 신인작가까지 그 많은 출판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작가 혼자 힘으로는 버겁다. 잘 알려진 좋은 작품들은 저자의 고유한 능력만큼이나 그들과 함께 일한 편집자들의 능력이 더해져 좋은 시너지를 낼 때 탄생한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글을 잘 쓰는 방법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다. 작가보다 한 발 먼저 독자들의 마음을 예상하는 편집자들이 책을 고르고 보고 선택하는 기준에 따라 독자에게 사랑만을 만한 작품은 어떻게 탄생하는 가를 알려준다. 단순히 글을 어떻게 써야 잘 쓰는지가 아닌 책을 잘 ‘보는‘ 방법과 이를 통해 내 강점 콘텐츠를 발견하여 창작물 속에 잘 녹여 쓰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이 일상 속에서 좀 더 잘 와닿을 수 있는 실용적 지식과 정보를 다룬 책에 한정된다. 문학성이나 작품성보다는 실용적으로 독자들의 눈을 끄는 작품을 쓰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 책은 차별화된 편집자들만의 책 관찰법부터 이를 바탕으로 인기 있는 책 쓰기의 핵심을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알아두면 유용한 책 읽기 기술을 소개한다. 이 책의 저자는 1장과 2장에서 책을 ‘보는‘ 방법을 바탕으로 책 쓰기 기술을 소개하지만 독서는 정독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마지막엔 책을 보다 효과적으로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책을 잘 쓰기 위해서 무엇보다 바탕에 책을 잘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저자는 책 쓰기 실용적 지식을 알려주지만 정독과 통독의 방법도 소개한다.
제목, 추천사, 저자 소개란, 판권지, 머리말, 목차, 원고의 시작과 본문, 참신함 등 사랑받는 책이 되기 위한 글쓰기 과정을 소개하지만 정독의 중요성을 잃지 않은 이 책을 독서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작품들을 쓰고 출판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책 쓰기의 기술과 요령뿐만 아니라 책 읽기 실력을 한 단계 상승시켜줄 습관들을 소개하기에 단순히 책 쓰기에 관심 있는 분들뿐만 아니라 책을 보는 통찰력을 기르고 싶은 분들이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