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스페이스 - 나를 치유하는 공간의 심리학
에스더 M. 스턴버그 지음, 서영조 옮김, 정재승 감수 / 더퀘스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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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 집이나 자신이 머무는 공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타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에너지를 소비하기보다 혼자 시간을 보내려는 1인 가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주거 인식의 변화도 한몫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집은 잠자고 밥 먹는 공간이었지만 요즘은 정서적이고 기능적인 공간으로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 ‘욜로족’과 ‘휘게 라이프’의 유행도 그러한 맥락의 트렌드이다. 그렇다면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쉴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친 몸과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야 할 집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공간은 그 자체로 공간적 보호의미를 넘어선다. 현대는 일과 삶의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은 공간과 인간 심리의 상호 관계에 주목해 그 원인을 분석했다. 저자는 공간적 시각작 인테리어 건축을 넘어 인간 심리를 중요시한다. 그 사람의 내면에 숨어 있는 욕망과 그가 지금까지 살았던 집에 대한 기억들을 모두 고려하여 현재의 공간에서 겪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렇듯 공간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다룬 인문학심리서 공간적 안정감 욕구를 날카롭게 분석하며 내가 살고 싶은 집, 더 나아가 내가 살고 싶은 삶에 대해 생각해볼 유익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타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에너지를 소비하기보다 나만의 공간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 현대의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픈 많은 이에게 추천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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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
J. D. 샐린저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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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미국 소설계의 이단아라 불리는 J. D. 샐린저의 대표저서인『호밀밭의 파수꾼』은 좌중우돌 10대 청소년의 빈항기를 다룬 성장소설로 문제아 홀든 콜필드가 퇴학을 당하고 이를 들킬까봐 가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며칠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마치 십대들의 언어를 그대로 옮긴 듯한 욕설과 비속어가 백미인 이야기로 유머와 찌질함을 간직한 10대만의 감성을 녹여내었다. 이 책은 미국 문학 가운데 청소년 성장 소설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10대 만의 찌질함과 방황, 그리고 성장을 담아내 10대뿐만 아니라 그 윗세대도 그 시절을 회고하며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불타는 청춘 속 순수함을 간직한 소년의 웃프고 찌질한 이 소설은 출간이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특히 작중 주인공인 홀든 콜필드라는 이름은 반항아의 대명사로 불리며 ‘콜필드 신드롬‘을 일으켰다. 성장 서사의 전형적인 전개인 위기를 통해 나를 알아가고 이를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이지만 나를 알아가고 성찰하는 것 뿐만아니라 ‘호밀밭의 파수꾼‘은 인간의 소외 그리고 위선적인 기성세대를 순수한 소년의 눈으로 바라보며 성찰하게하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10대에 읽을 때 20대에 읽을 때 30대에 읽을 때마다 다르다. 순수하지만 세상살이에 대한 이면을 찾아가고 성찰하는 이야기가 여운을 남긴다. 호밀밭의 파수꾼이 돠고싶다던 소년이 결국 집으로 돌아왔을지, 돌아왔다면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지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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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합격 新HSK 한 권이면 끝! 4급 일단 합격 新HSK 한 권이면 끝!
한선영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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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hsk 시험은 듣기 독해 쓰기 중국어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시험으로 총 6급으로 나눠지며 hsk 4급은 중고급 정도의 난이도로 hsk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이 가장 많이 시험치는 hsk 5급과 더불어 hsk 4급도 응시하는 이들이 많다. 나역시도 hsk 5급을 준비 중이지만 그에 앞서 4급을 일단 준비해보고 테스트해보고싶어서 어떤 책을 고르면 좋을까, 고민이 되던 찰라 ‘일단 합격 신 hsk 한 권이면 끝! 4급‘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외국어 학습 교재 특히나 영어 이외의 외국어 교재를 많이 출간하는 동양북스 출판으로서 외국어 교재를 다양하게 출판하고 있는 출판사인만큼 신뢰가 갔다. 이 책은 비법서와 해설서 크게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먼저, 비법서에는 듣기/ 독해/ 쓰기 각각의 영역별로 어떤 유형들이 주로 출제되는지, 현재 출제되는 최신 경향들은 무엇인지 문항별/ 유형별 접근법이 꼼꼼하게 정리되어있다. 다음으로, 해설서에는 각각 문제마다 키가 되는 내용은 무엇인지 ‘시크릿‘으로 따로 정리하며 적용 패턴, 해설, 단어 등을 꼼꼼하게 정리해놓아 효율적으로 답을 체크하고 해당 문항에서 어떤 식으로 접근하고 학습해야할지 자세하고 핵심적으로 정리되어있다.



효율적이고 확실하게 hsk 4급을 준비하고 싶었던 수험생으로서 무엇을 중점적으로 학습해야하는지 어떤 접근법으로 문제를 공부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지 등등 hsk 4급을 보다 수월하고 공부할 수 있었다. 또한 무료 mp3 파일과 무료 동영상도 제공되기에 독학으로 hsk 4급을 준비하더라도 보다 꼼꼼하고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hsk 4급을 준비하면서 hsk 4급을 한 권으로 점검하고 정리해보고 싶다면 ‘일단 합격 신 hsk 한 권이면 끝! 4급‘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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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언어 - 너와 내가 나누는 비밀 이야기
나른 지음 / 플로베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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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언어


우리의 사랑이 순더 백 퍼센트의 보석같이
무결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그 속에 불순물이나 결점이 섞여 있음에도 아름다워서 사랑인 것이다.



저자 나른 작가는 글쓰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리는 일만큼이나 쓰는 걸 좋아한다. 주로 ‘사랑‘이라는 테마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는 《몸의 언어》를 통해 연인들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 중간의 감정과 이야기들을 나른 작가만의 감성으로 보여준다. 이 책은 해도해도 서툰 사랑에 대해서 사랑의 아슬아슬함과 온기를 낭만적이고 감성적인 일러스트로 그려낸다.


사랑은 저에게 언제나 중요했음에도, 그것이 건네주는 마음을 정리해본 적은 없었어요. 어느날 문득 직접 겪었던 사랑을 되짚고, 그동안 내면에 일어났던 일들을 정리하고 싶어졌습니다. 마음은 종이에 잡아두지 않으면 금세 흘러가 기억 속에서 흐릿해지니까요.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이라는 개념을 가시화하고, 사랑이 시작하는 순간부터 끝나는 지점까지 그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어리석고 애달프고 또 소중한지를 《몸의 언어》에 쓰고 그려냈습니다.


사랑이란 감정이 가지는 오묘함을 이 책의 나른 작가는 연인 사이에 겪는 사랑의 평범함과 특별함 그 사이에서 솔직하고 담담하게 전한다. 흔히 사랑 이야기는 달콤하고 설레고 아름답게 표현된다. 하지만 현실에서 사랑은 달콤하고 아름답지만은 않다. 이별의 슬픔에 허덕이고 좌절하고 새로운 사랑에 두려워한다. 이처럼 현실적 사랑의 굴레를 만남, 사랑, 이별, 새로운 만남에 이르며 우리가 겪는 감정들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어른들의 사랑에 대해 평범하고 현실적으로 그려낸 이 책은 누구나 잊지 못할 감성들을 끄집어낸다. 그림만큼이나 작가의 담담하고 섬세한 문장들은 누구나 겪는 사랑의 감정들을 추억하게한다. 그림만큼이나 글 역시 사랑이 건네는 마음의 진동들은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졌지만 또한 지극히 보편적인 이야기이다. 어른의 솔직한 사랑을 그림으로 글로 표현하며 마음만큼이나 중요한 몸의 언어들을 담은 이 책을 사랑에 서툰 어른이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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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증언 - 소설로 읽는 분단의 역사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10
이병수 외 지음, 통일인문학연구단 기획 / 씽크스마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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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증언


소설로 읽는 분단의 역사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처럼 기억하고 기억하며 후대까지 이어져 잊히지 않는 기억은 역사가 된다. 역사가 왜곡되는 것은 쉽다. 바로 선대의 기억이 후대의 기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또 다른 기억이 훨씬 더 많이 기억될 때 우리는 설령 진정한 역사라도 하더라도 왜곡되고 조작되고 잘못된 역사로 기억된다. 그래서 진실된 역사가 왜곡된 역사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역사가 가진 공백을 진실된 기억으로 채워나가며 잊지 말하고 기억해야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없다˝라는 말처럼 기억하지 못하면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는 잊혀진다. 동족상잔의 고통인 6.25 전쟁부터 그 전후의 분단의 기억들은 정말 잊지말아야할 기억이다. 자기 뼈를 까는 역사를 겪은 한국은 6.25전쟁 이후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휴전국으로 전세계 국가 유일 분단 국가이다. 여전히 휴전 상태이기에 전쟁의 위험이 있고 여전히 남북의 몇 십만명이 넘는 이산가족들이 있다. 몇 십년이 지난 지금도 분단의 아픔은 여전히 진행중이며 이것이 우리가 분단의 역사를 기억하고 공감해야하는 이유이다.



이 책에는 해방 정국의 빨치산부터 9월 총파업사건, 대구 10월 사건, 제주 4·3 사건, 여순사건, 국민보도연맹 사건, 한국전쟁 마을 전쟁 사건, 전쟁의 참전국이자 타국인 중국의 시각에서 본 한국전쟁,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지닌 흥남철수 작전 이후의 실향민 이야기, 잠재적 간첩 취급을 받는 38선을 통해 생겨난 수복지구 원주민들의 삶, 이산가족의 아픔까지 한국 현대사의 아픔들을 문학을 통해 문학적 진실성으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문학은 허구이지만 그렇다고해서 모든 것이 가짜이고 그저 허구적 창작물로만 기억되어야 할까. 역사는 기억으로 생생하게 남아있어야 진정한 역사적 의의를 가진다. 문학의 리얼리즘은 바로 이러한 기록으로서의 역사를 그 시간 속을 살아가는 이들의 대화로 행동으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때로는 문학은 역사보다 더 진실적이고 생동감을 지닌다. 문학이 지닌 공감력은 피상적인 역사를 기억하는데 그치지않고 체화하게 만든다.



˝그들의 슬픔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갈 때 상처를 안고 있는 수많은 사람을 좌시했음을 사죄하고 그들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았을 때, 제주 4·3과 그 이후를 그저 지켜보던 우리 모두도 일말의 책임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의 역사에서 더는 순이 삼촌과 같은 상처받은 사람을 만들지 않기 위해 우리는 순이 삼촌의 역사를 제주 4·3이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 한순간의 추모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기억하고 그 아픔을 함께해서 제주 4·3이라는 역사가 박제되지 않고 살아 숨 쉴 수 있게 해야 한다. 우리는 그렇게 순이 삼촌을 기억해야 한다.˝



이 책에 담겨진 여러 이야기들 중에서도 현기영의 제주 4.3 사건에 관한 소설인 ‘순이 삼촌‘이 인상깊다. 한동안 이데올로기적 편견으로 가려진 제주 4.3 사건의 진실된 이야기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더 깊게 와닿았다. 사실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 소설은 왜곡된 역사를 뛰어넘는 생생함과 진실함으로 문학적 진실성을 알려준다. 그리고 제주 4.3 사건뿐만아니라 여순반란으로 한동안 왜곡되었던 여순사건 등 많은 역사들이 왜곡되고 조작되는데 문학은 이를 하나의 기록으로 남겨 기억이 잊히지 않는 흔적을 남긴다. 이 소설 이외에도 임철우의 한국전쟁 중 잘 알려지지 않은 마을 전쟁이야기인 ‘곡두 운동회‘와 한국전쟁을 참전했지만 타국인이라는 오묘한 입장이었단 중국인의 이야기인 김연수의 ‘뿌넝쉬‘ 또한 긴 여운을 남긴다.



˝사람들은 자신의 판단과 선택이 그와 같은 폭력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받아들이기 힘들어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역사적 비극의 가해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시간을 흘려보내고...˝



기억하고 기억해야할 우리의 역사, 분단의 아픔을 이 책을 왜곡되고 조작된 역사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문학으로 그 진실성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  단순히 역사는 진짜, 문학은 가짜라고 치부하지 말고 문학작 증언을 통해 좀 더 공감하고 이해하며 역사를 기억하게 되기를 바란다. 문학이 가지는 역사적 가치를 기억하며 이 소설을 추천하고싶다. 공감하고 이해하고 기억하는 역사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분단의 역사적 아픔을 기억하고 잊지 않길 바란다.



˝이제는 그 상처를 딛고 ‘화해‘하여 ‘상생‘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화해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 속에서 피해자의 ‘용서‘를 통해 이루어진다. 용서를 할 수 있는 사람은 피해자뿐이다. 아무리 피해자들의 고통을 공감하려 해도 그 모든 것을 함께 느낄 수는 없다. 그러므로 피해자들의 용서에서 비롯된 화해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강요하는 화해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런 강요는 오히려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을 용서할 권리와 기회마저도 빼앗아버리는 것과 다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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