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이 잘못됐습니다 - 반려견의 감정을 읽는 홈 트레이닝
알렉스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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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도시에서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이 많아졌다. 어느 가정이나 한 번쯤은 반려동물을 키워보기도

하고 심각하게 고려해 보기도 한다. 우리 집도 아이를 키우며 다양한 종류의 곤충이나 여러 가지를 키워

보곤 했다. 언젠가는 잠깐 강아지를 집에 몇일 데리고 있다가 어쩔 줄을 몰라 이웃의 반려견을 키우는

집에 SOS를 청해보기도 했고, 집에 데리고 오자마자 왔던 길을 달려 다시 반납을 하고 온 적도 있다.

그만큼 마음과는 달리 실생활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에서는 반려견을 키우는 다양한 홈트레이닝 방법들을 소개한다.

가장 기본적인 호칭이나 명칭부터, (사실 아무리 좋아하는 것이라고 해도 동물이나 사물을 사람처럼

호칭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그런 표현이 너무 불편하게 들린다.) 책에서도

분명히 동물에 대한 호칭을 구분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반려 생활을 위한 기본 수칙부터 반려견의 언어, 그리고 개의 두려움이나 불안감에 대한 표현 등등,

공격성을 보이는 반려견의 상황이나 고민거리들을 세세하게 조언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이 많아지다 보니 뉴스에서도 종종 사건사고가 보도되곤 하는데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수칙들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사람들도 다양한 성향을 가지듯 반려견도 종류에 따라, 다양한 상황들이 연출되기 마련인데

반려견의 보호자로서의 의무를 충분히 숙지하고 있는 것도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는 필요한 조건이다.

아무리 애정 하는 반려동물이라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을 만드는 것은 피해야 한다.

동물들도 사회화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과정에서 안전하고 행복한

반려견의 조화는 꼭 필요한 부분임을 잊지 말자.

반려견을 돌보는 과정에서 필요한 장면이나 자료들에 대한 실사 사진과, 꼼꼼한 일러스트는 상황별

이해도를 돕는다. 갓난아기와 반려견을 함께 키우거나, 다른 동물과 함께 키우는 경우들에 대해서도

책에서 다루고 있다. 요즘은 워낙 많은 가구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다 보니 전문 트레이너가 종종 고민을

해결해 주는 프로그램도 있을 정도인데 놀랍게도 하루아침에 변화되는 과정을 확인할 만큼 숙련된

교육 방법을 알아두면 위급상황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말이 통하지 않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일에서도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훈련은 통하지 않고 부작용을

낳을 수밖에 없다. 가장 기본적이지만 꼭 알아야 하는 책 속 정보들을 통해 지금 반려견을 키우는 중이라

면 한 번쯤은 체크가 필요할 것 같고, 또 키울 계획이 있다면 꼭 한 번쯤은 알아두어야 할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내용들이 꼼꼼히 수록된 책이다.

내 눈에도 예쁜 우리 강아지가, 타인에게도 폐가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지구상의 한 생명체 중의 하나로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원칙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배려는 타인과 나의 행복의 열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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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의 정원 - 명화를 탄생시킨 비밀의 공간 정원 시리즈
재키 베넷 지음, 김다은 옮김 / 샘터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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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주는 내내 이 책을 읽으며 책꽂이를 들락거렸다. 책 읽으며 그간 잊고 있던 책들을 오랫만에

이것저것 들춰보다 보니 책 한 권 읽는 여정이 더욱 풍성한 시간이었다.

1781년 윌리엄 리브스 Willam Reeves가 휴대가 가능한 고체 물감을 개발한 이후 수채화 물감을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미국의 초상화가 존 고프랜드 John Goffe Rand가 유화물감을 보관할 수

있는 메탈 튜브를 발명하며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다.

인상파 화가들은 대표적인 정원사이자 화가로 두 위대한 예술 영역인 미술과 정원 가꾸기를 결합했다.

정원은 바깥세상으로부터 보호받는 공간이자 휴식과 성장 그리고 많은 화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공간이

었다.

 

세잔은 뜰에 있는 과일나무 중 오래된 올리브 나무 한 그루를 유독 아꼈고 집을 짓는 동안 나무를 매만

지고 나무에 말을 걸기도 했다. 세잔은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여긴 이 나무 밑에 묻히기를 원했다.

올리브 나무와 무화과나무를 돌보기 위해 정원사 발리예를 고용했고, 그는 세잔의 걸작 중  하나인

초상화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세잔이 아끼던 레 로브의 올리브나무는 1956년 폭풍으로 약해져 뽑혀

나갔다는;;)

세잔은 자연의 모든 물성은 색채를 갖고 있으므로, 데생과 색채는 결코 구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색을 칠해 나감에 따라 데생도 이루어지는 것이다, 색의 조화가 이루어질수록 데생도 더욱 확실해지는

것이라는 말로 색조의 대비 및 관계가 데생과 형태의 요체가 된다고 여겼다.

화가들의 정원과 예술을 나란히 두고 이야기하게 된 것도 정원을 예술세계의 중심에 두었던 모네의

역할이 컸다. 모네는 언제나 색을 고려해 정원을 꾸미고 화단의 구역마다 한 종류의 꽃만 심어 물감 상자

화단이라 부르기도 했다. 특히 모네는 직접 눈으로 관찰한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기억 속의 맛과 색을

되살려 정원을 보다 흥미롭게 표현했다.

실제로 48개의 캔버스로 완성된
<거대한 장식 gardens decorations > 은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부의
유명한 수경 정원의 묘사에 영향을 미쳤다.
노년의 모네는 백내장으로 거의 앞을 볼 수 없게 된 상태에서도 그림을 그렸는데 이 시기의 그림은
붉은빛을 띠고 있다.



많은 화가들의 영감의 원천이자,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책 속에 소개된 정원들은 실제

관람객들에게 개방이 되어있는 공간들이다. 기회가 되면 실제로 화가들의 손길이 닿았던 공간들과 마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책 속에 소개된 정원들의 모습을 보니 그간 그림 속에서 보아왔던 이국적인

정취들이 그림과 오버랩되는 장면이 꽤 많았다.

화가이자 시인이자 사업가이자 미술공예운동가로 활동했던 윌리엄 모리스.

표지만큼이나 고왔던 내지의 그림도 윌리엄 모리스의 버드나무 디자인이 담겨있다.

실제로 윌리엄 모리스는 버드나무 패턴의 벽지를 제작하기 위해 버드나무 잎을 면밀히 관찰하곤 했다.

 

자연을 기반으로 하는 그림으로 알려진 화가 이외에도 초현실주의 화가 달리의 뮤즈인 아내 갈라와의

집과 정원 이야기를 읽다 보니 달리는 엄청난 로맨티시스트였다는 생각을 했다.

어딘지 모르게 까칠하고 도도할 것만 같았던 그도, 역시 사랑 앞에서는 누구보다 자상하고 배려심 깊은

사람이었음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책에서는 익히 알려진 화가들 이외에도 생소한 화가들의 이야기도 담겨있다. 책 속에 소개되는 화가들의

다양한 정원을 구경하고, 그들의 작품의 배경이 되었던 여정을 따라가다 보니 한 권의 책 리뷰가 아니라

화가별 리뷰를 쓰고 싶을 만큼 방대한 여정이었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전시들이 종종 랜선 전시로 대체되고 있는데 다양한 정원들을 산책한 듯한

여운이 남는 책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 중 백미는 자연이라는 생각을 종종 하는데 정원이

책 속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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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0.9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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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가을의 문턱을 알리는 9월호라고 하기엔 너무 무더운 요즘이지만, 그 와중에 코로나가 또 위기의

시간을 맞고 있다. 올 한 해는 전 세계가 일상의 멈춤을 반복하고 있으니 답답한 현실이지만 지금은 우선

이 위기의 시간을 조심히 건너가는 것이 가장 큰 숙제가 아닐까 싶다.

엊그제 말복도 지나고 무려 입추의 문턱도 지난 요즘

샘터에서도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모바일 콘텐츠 전문 기업으로의 도약을 앞둔 샘터.

샘터도 지난 연말 위기의 시간을 잘 극복하고 새로운 변화의 시점을 두고 있는 만큼, 현재의 세계적인

팬데믹의 시간들도 곧 지나가리라는 희망을 걸어본다.

알록달록한 예쁜 화과자는 눈으로 한번, 맛으로 한번 기분 좋은 순간들을 선물한다.

지난 연말 아는 작가님의 오픈 스튜디오에 초대받아 갔었는데,  작가님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 화과자를

준비해 온 선물이 엄청난 감동을 줬던 기억이 있어서 이 번호에 실린 작품을 보니 그때가 생각난다.

말 그대로 꽃같은 과자, 친구가 생일 케이크 대신 화과자로 만든 케이크를 선물해줘서 두고두고 나고 추억이

되고 있다. 고운 화과자는 일일이 손으로 만들어지는 것들이니 그 정성이 더해지는 것 같다.

샘터 50주년을 기념해 매월 소개되는 옛 샘터의 추억이 소환된다.

지금은 너무나도 흔해서 각 가정에 방마다 가지고 있고, 심지어 손으로 들고 다니는 손풍기가 흔한 시대

이지만 1930년대 선풍기가 자동차, 축음기, 라디오와 더불어 사치품목으로 지정이 되어 보유세가 부여

되었다는 글은 놀랍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선풍기가 보급되며 사용법에 관한 잘못된 상식과 더불어 이질적 존재에 대한 위화감이 퍼지기도 했다.

무려 1946년 광복 이듬해에 '선풍기세'는 폐지됐지만 여전히 특수층의 전유물이라는 시선에서는 벗어나

지 못하기도 했다. 라떼는 말이야~~ ^^

이번호에서 가장 와닿았던 코너는 역시 고전을 통한 문장들을 읽는 순간이었다.

우물 안 개구리는 동그란 동전 크기로 보이는 하늘이 세상의 전부로 존재하고, 여름만 사는 곤충은 아무리

애를 써도 물이 얼음이 되는 겨울을 경험할 수 없다는 사실. 어설픈 전문가는 자신의 지식에 갇혀 진정한

도의 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

위대한 사람은 남을 해치지 않지만 베푸는 것을 자랑하지 않는다. 타고난 분수를 지키는 최고의 경지

까지는 아니라도 늘 자신 스스로의 완급을 조절해 보는 삶을 살아야겠다.

사람의 발바닥이 오목한 것처럼 사소한 것 또한 분명 그에 상응하는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이번호에도 다양한 삶의 소식을 담은 샘터는 가볍지만 빼곡하고 진하게 삶의 향기를 전한다.

지금은 하루 생활권이라는 용어가 무색하게 거리두기와 폐쇄적인 삶을 사는 시기이지만 샘터에서만은

시간도 공감도 초월하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안타깝게도 이번호에 담긴 <문화산책>중 따로 또 같이 야외 축제가 예정과는 달리 또 취소일 색인 현실

이 되고 말았지만 문화란, 즉 예술이란 좋은 시절에만 누리는 사치품이 아니라, 위기의 시기일수록

예술가들은 창조적인 힘을 발휘해왔고, 전례 없는 상황에서 다양한 문화지형을 지켜내야 한다는 의견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가 아닐까 한다.

여름의 끝자락에 배달될 샘터에서는 조금 더 희망적인 소식들을 만나보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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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과일 습관 - 평생 살찌지 않는 몸으로 만들기
류은경 지음 / 샘터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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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관해 알려진 속설들은 참 많다. 특히나 다이어트와 관련하여 범위를 넓히면 정보를 가장한

잘못된 상식들이 또 넘쳐나는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어 아침 사과는 건강을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과일이지만, 저녁 사과는 몸에 좋지 않다는 것.

혹은 과일을 많이 먹어도 당분이 많아 살이 찐다는 것, 당뇨환자는 과일도 조심해서 섭취해야 한다는 것.

일반적으로 알려진 상식 같았던 정보들이 이 책을 읽으며 속시원히 해결되었다.

우리는 종종 과일을 식후에 먹는 용도로 섭취를 하는데, 그야말로 잘못된 상식이었다.

과일 영양소는 효소와 비타민 미네랄, 소량의 단백질과 지방도 있으며 항산화 기능을 하는 식물영양소와

식이섬유까지 완전한 음식이다.

건강한 다이어트는 소화에서 시작되는데, 소화란 섭취한 음식을 흡수할 수 있는 형태로 분해하는 과정

을 말한다. 나이가 들어가며 신진대사의 변화가 생기며 소화에 대한 어려움을 겪는 경우들이 종종

생긴다. 나이가 들어가며 근육량이 감소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변화가 생긴다.

꼭 다이어트로 살을 빼기 위해서 가 아니라도 건강에 관한 여러 가지 궁금증과 과일에 대한 오해를

이 책을 읽으며 여러 가지 정보를 수정해야 했다.

일반적으로 다이어트의 방법으로 알려진 것만 해도 원푸드부터 단백질을 주로 먹는 황제다이어트까지!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단백질을 섭취하면 당이나 지방으로 바꾸어 저장이 된다.

지방에 대한 섭취를 꺼려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또한 지방은 세포막과 뇌를 구성하며 각종 호르몬의

성분이 된다. 지방이 부족하면 호르몬 대사에 이상이 생길 수밖에 없다.

책에서는 전반적으로 건강에 관한 식단을 돌아보게 하는 내용을 잘 정리해서 소개한다. 우리나라 식단

의 특성상 나트륨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일깨우며 과일의 활용법으로 대체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우리 집의 식단에도 변화를 많이 가져왔다.

주로 아침을 묵직하게 먹고 저녁으로 갈수록 가볍게 먹는 것을 선호하는 방법들이 소개되는데 실상 아침

에 묵직한 식사를 하기에는 여러 가지 여건상, 신체 바이로 리듬상 무리가 가기도 한다.

장 건강에 활용할 만한 과일 활용법은 가장 반가운 정보이기도 하다. 특별히 장 건강에 문제가 있지

않더라도 하루의 신체리듬을 가장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 적용하기 수월하고 건강에도 유용할

정보가 가득하다. 아침에 섭취한 과일 영양소는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지방으로 쌓이지 않는다.

과당은 자당, 포도당, 과당이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효소가 공급되어 식사로 먹으면 모두 에너지로 사용

되고 체지방이 분해된다.


제철 과일을 이용하여 즙이 아닌 스무디 형태로 활용하는 것이 좋고, 다양한 과일보다는 단일한 선택을

하는 것 혹은 한두 가지의 과일과 야채를 활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건강도 챙기고, 다이어트까지 자연스럽게 되는 과일 활용 방법. 가장 건강한 음식은 자연을 기반으로

하는 음식들이다. 인공적인 형태의 맞춤 건강식보다 자연제품을 활용할 것을 권장하기도 한다.

간이 약해지고 림프순환이 무너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저칼로리 다이어트를 지속하면 몸이 더 망가진다.

먼저 위장과 간, 신장을 튼튼하게 해줌으로 기초대사량을 늘리는 것이 현명하다. 내장기관은 절대 다이어

트 가공식품과 저칼로리 식단으로 건강 해질 수 없다.

🍄 순수한 음식을 사랑하기
🍄 몸의 리듬을 타기
🍄 몸의 균형을 추구하기



⚠️식후 과일은 독이다.
과일은 반드시 식전에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리추얼 Ritual 은 종교상의 의식 절차를 의미하는 단어이지만 반복적인 습관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주는 과정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제대로 된 과일 활용법을 통해 어렵지 않게 맛도 즐기고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습관화해 보기로 하자.


책의 말미에 수록된 과일 다이어트 식단 2주 가이드가 수록되어있어서 도전 의지를 불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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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스트
헬레네 플루드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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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테라피스트(심리치료자)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분석하고 그들의 마음이 나아지도록 돕는다.
그런데 내 마음이 어지럽다." 


심리학자인 저자의 첫 번째 출간 작품임에도 화제가 되어 세계 30여 개국에서 출간 예정인 책이다.

한여름의 심리 스릴러라는 타이틀은 눅눅하고 습한 날씨에 어딘지 모르게 끌리는 장르이기도 하다.

꽤 묵직한 도서 <테라피스트>는 일상의 평범함에서 출발한다.

친구들과의 여행을 떠난 남편이 갑자기 실종되고, 책에서는 사건 발생 후 2주간의 기록을 담았다.



갑자기 실종된 남편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부인의 직업도 또한 저자와 마찬가지로 테라피스트이다.

타인의 심리를 분석하고 상담하는 일을 하는 직업을 가진 인물임에도 막상 자신의 난관을 분석하고

극복해 나가는 과정은 여느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책 속에서는 확증편향이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자신이 이미 믿고 있는 것을 입증하는 정보를 좇는 행위를 말한다.

익숙한 것과 진리라고 믿은 것에 대해서 우리는 종종 결론을 유도해가는 우를 범한다.

색안경처럼 판단의 오류를 일으키는 심리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책의 스토리 구성은 사건 전개와 주인공의 과거 회상이 교차를 이룬다. 그 과정에서 테라피스트인

주인공의 상담환자들과 사라진 남편과의 관계들이 베일을 벗기 시작한다.

각각의 다양한 상황들이 하나의 별개의 일들처럼 스토리 내에서 존재하지만 관계들 속에서 묘한 연관관

계를 맺고 있기도 하다.  사라진 남편과 부인의 일상을 돌아보는 과정을 통해서는 부부의 관계, 심리적

다양한 변화들이 포착되기도 한다.  표면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 부부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람의

감정이라고 하는 것이 변하기 마련이다 보니 두 사람의 관계에서 알게 모르게 균열이 일어나고 있었다는

것도 드러난다.

누구나 사랑받고 존경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증오의 대상이 되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투명인간이 되는 것이다.

숲속에서 비명을 질렀는데 아무도 대답이 없다면 비명을 질렀다고 할 수 나 있을까?

결혼이라고 하는 것이 오랜 시간 삶과 어우러지다 보면 좋은 것만큼, 이면의 그림자가 생기기 마련이다.

여러 난관들을 극복하며 오랜 시간 더 돈독해 지거나, 균열을 맞기도 하는 그런 관계가 아닐까 싶다.

사건의 열쇠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기억을 떠올리는 주인공은 그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 퍼즐 조각처럼 또 다른 연결고리를 찾아낸다. 어둠 속에 앉아 잠시 세상을 지켜보면 배울 수 있는

것이 많다고 하는 아버지의 조언을 통해 삶은 명암이 동시에 존재하는 터널같이 느껴졌다.

기억은 변한다. 진실은 기억 속에 있지 않고, 어둠 속에 보이는 세상에 있다는 책 속 문장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심리 스릴러라고 하는 타이틀을 보고 사실은 살짝 긴장하기도 했다.

호러블한 심리극이 아니라 무척 섬세하고 잔잔한 심리묘사가 400여 페이지가 훌쩍 넘게 이어진다.

 

저자의 다음 도서는 <이웃>이라는 테마 혹은 주제로 예고가 되고 있다.  사람과의 관계와 우리 주변의

인물들에 대한 심리분석에 관한 많은 경험들이 녹아있을 신작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책과 함께 <만다라 컬러링 키트>가 함께 배송이 되어 살짝 긴장하기도 했었다. 얼마나 무섭길래~~

책을 다 읽고 나니 만다라는 썸뜩한 독서 후의 애프터서비스가 아니라, 많은 생각거리들에 대한 과정의

코스처럼 느껴지는 구성이었다.

이 책은 사건과 실마리를 풀어가는 과정보다 사람과의 관계들에 대한 심리와 인간의 본능적인 감정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다양한 키워드를 제시해 주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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