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주 교수의 조선 산책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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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보는 신병주 교수님의 역사이야기.

역사이야기를 통해 민초의 삶부터 왕실의 암투까지 조선시대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또 지금의 시대를 돌아본다.

안중식의 표지그림으로 시작하는 역사속 장면들을 만날기대.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다."

"역사는 현재에 다가오는 역사일 때 빛을 발할수 있다."

얼마전에 읽었던 <최태성의 한국사 수업>에서도 역사는 과거와 미래를 잇고, 사람사는 모습을 이해하는 것이

라 강조하던 맥락과도 통한다.

역사를 잘 이해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또 그런것이라는 깨달음.

이책은 2015년 10월 <세계일보 _ 역사의 창>이라는  역사칼럼과 저자의 칼럼들을 모아서 출간된 책이다.

그렇다보니 조금 더 가볍게 과거와 현재의 사건들을 연결해서 풀어나가는 방식이다.

살짝 내용이 좀 더 보충되었으면 싶었던 주제도 있었지만 부담없이 읽어보는 계기도 된것 같다.

우리가 쓰는 언어의 유래 '흥청망청'은 연산군이 향락에 빠져 흥청이라는 기녀들에게 심취한 모습에서 이를

조롱하는 표현에서 유래되었다는 점도 재미있다. 말을 삼가해야 하는 패찰을 부착하여  여론을 애써 차단하고

한글로 자신을 비난하는 일들에 분개하여 한글탄압을 실시했다는 일화는 한나라의 수장으로서의 자질을

떠올려볼때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속의 인물들 중에는 자신의 안위보다는 나라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는 일들을 서슴없이

해냈던 많은 인물들이 있었기에 그나마도 명맥이 유지되는 경우가 참 많다.

오죽하면 '인사가 만사의 근원'이라는 말을 하겠는가.

세종대왕의 시대를 찬란하게 했던 인재등용에 관한 현명한 행보는 또 다른 교훈을 남기게 되는 대목이다.

 

책을 좋아했던 정조는 어좌뒤에 <일월오봉도>대신에 책가도를 배치할 정도로 독서가였다고 한다.

방대한 독서로 뛰어난 지식뿐아니라 시화에도 능했다고 하는 파초도를 보니 새삼 그의 섬세함의 느껴진다.

무엇보다 책을 읽을때마다 반드시 과정을 정해놓고 나태함을 허락치 않았다는 그의 성격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16세기 학자 이문건이 직접 쓴 손자를 키운 육아일기 <양아록>도 인상적이다.

몸이 건강하지 못한 아들을 대신해 손자를 키워가며  기쁨을 표현하던 할아버지의 일기는 손자가 커가면서

훈계를 하는 상황을 기록하며 "손자가 한참을 우는데 나도 울고 싶을 뿐이다."라는 기록을 남긴다.

예나 지금이나 자식을 키우는 일은 역시나 녹록치 않은가보다.

할아버지의 손자에 대한 애정과 엄한 교육방법이 담긴 이 자료는 단순한 양육일기를 벗어나 조선시대 역사적인

사료로서의 가치도 담고 있다.

역사는 어떤 예술가의 말대로(김상돈/일보일보 화초_2011) 거대한 행보를 움직이는 역사는 거대한 권력이

아니라 사회를 구성하는 다치고 깨지기 쉬운 일반인 한사람 한사람의 발걸음이 모여서 이루어 진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거시적인 안목을 가진 작가의 눈을 통해 읽는 역사와 현재의 접점들을 통해 조금 더 내 시야도 밖으로 넓혀볼

수 있을거란 기대로 또 한발자국 내딛었던 독서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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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심리학 - 너의 마음속이 보여
송형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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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자기자신을 보기위한 거울같은 존재들이다."

사람을 파악하는데 있어 프로페셔널과 아마추어의 차이는 사람을 읽는 자세에 있다.

아마추어"는 자신이 어느정도 맞혔다는 것에 기뻐하지만 프로"는 자신이 틀렸을 가능성을 항상 생각한다.

겸손함없이 함부로 인간에게 나의 잣대를 들이대어선 곤란한 것이다.

 

이 책은 송형석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책으로 꽤 오래전에 나온책이 개정판으로 새로 출간되었다.

시대적인 흐름에서 심리상담이 이제는 그리 낯선분야가 아니고, 복잡다양해 지는 사회에서 한번쯤은 심사숙고

해봐야 하는 중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대화를 하고 있지만 매번 기분이 상하거나, 도대체 속을 알수 없는 사람이 있다. 과연 내가 문제일까? 혹은

상대방의 이상한 성향인 걸까?

 

사람은 사실을 냉철하게  판단하기 보다 자기가 원하는 것에 더 충실하게 반응을 한다고 한다.

아무리 현실적으로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도 내가 그것을 원하면 나도 모르게 착각에 빠지고 마는 것이란다.

따라서 상대방을 파악할때 가장 주의 해야 하는 점은 자신의 욕망이 이끄는 느낌에 휘말리는 것을 경계하고

자신의 경험과 이성적인 판단을 중요시 해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근간에는 심리검사도 일반화가 되어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경험을 하기도 하는데 검사의 신뢰성에 관해 맹신

하는것도 금물이다. 이런 분석자료들의 기반은 오랜기간을 들여 성향을 분석해 놓은 자료들이라는 점을

감안해야한다.

 

대화를 통한 상대방의 심리를 파악하는 법, 그리고 대화를 잘 이어가기 위한 여러가지 사례들을 통해 인간관계의

다양한 이면들을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실제로 여러 사례들을 읽으며 나는 어떤 모습인가도 생각해보고

또 그런 다양한 관계들 속에서 배워가는 점들도 많다는 점에도 공감하는 시간이었다.

 

또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온라인상의 아이디가 그 사람의 인격을 반영한다는 부분이었는데 그 외에도 소소한

단면들에서 사람의 심리와 성격파악이 어느정도 가능하다는 점은 참 재미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작정하고 숨기더라도 순간순간 분출되는 사람의 기질은 역시나 어느상황에서든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이상한 사람과는 슬며시 거리두기. 오래갈 사람과는 편안한 거리 찾기.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 완벽하게 잘 지낼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최악의 경우 조금 멀리하는것이 필요한 사람도 있다는 것을 인정 할 수 밖에 없다.

일선의 사례들을 통해 다양하고 구체적인 인간심리을 다룬 책으로 한번쯤은 읽어봐야 하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가끔은 객관적인 잣대로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필요하니까.

오죽하면 사람이 자신을 보는 방식은 마치 장님이 사물을 보는 방식과 같다라고 하겠는가, 타인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기도 한 동시에 나를 돌아보게 하는 또 다른 방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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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 찰나를 역사로 매그넘 컬렉션
장 다비드 모르방 외 지음, 실뱅 사보이아 그림, 맹슬기 옮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 / 서해문집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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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진이 역사를 만났을때.

순간포착의 예술로서의 의미에서 더 나아가 예술과 자유. 그리고 역사의 한 장면을 포착한 사진들은 백마디의

말보다 강한 메시지를 던진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라는 한 사진작가가 전쟁을 겪으며 남긴 사진과 영화이야기.

매그넘 컬렉션 사진전을 책으로 만나는 순간. 그리고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눈을 통해 역사를 읽는다.

 

앙리카르티에는 헝가리 출신의 사진작가 마틴 문카치가 찍은 탕가니카 호수로 뛰어드는 세 아이들의 뒷모습이

담긴 사진에 매료되어 회화적인 매력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자신에게 사진은 순간과 영원을 동시에 포착하는

시각의 자발적인 충동으로 이루어지는 장르라고 이야기한다.

그래픽노블을 통해 좀더 섬세하게  당시의 상황을 재현하고 해설을 더한다. 브레송은 사진을 통해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려면 언제나 찍은 대상이 우선이며, 사진가는 뒤로 물러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순식간에 아무런 예고없이 순간을 포착하고, 찰나를 포착하여 영원으로 고착시키는 작업들을 남기게 된다.

전쟁을 겪고, 포로가 되어, 여러번의 자유를 향한 탈출을 시도했던 그는 그래서 더 자유에 관한 갈망이 있었을

것이고,  그의 경험들이 사진을 포착하는 시선들을 담아내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거리의 매춘부를 포착한 하나의 장면에 담긴 두개의 모습을 통해 인간사회의 복합성을 드러내기도 하고

하나의 장면으로 드러내기도 하는 그는 "사진을 찍는 것은 머리와 눈, 심장을 같은 조준선에 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런 브레송이 영화작업을 병행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과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브레송은 로버트카파, 조지로저를 비롯한 이들과 매그넘 포토스를 창립했다. 보도사진 작가 그룹인 매그넘

포토는 멤버들의 사진과 저작권을 판매하고, 보호하는 협동조합이었는데 사진작가들이 작품에 매진할 수 있는

자유를 제공해 주었다. 매그넘포토스 덕분에 전쟁동안 새로운 유형의 사진작가들이 새롭게 배출되고, 세계적으

로 르포르타주 사진들을 널리 알린 계기가 되었다.

​ 

어려운 현실속에서도 세상을 향해 적극적인 참여를 했던 브레송의 사진들은 작품이라기보다 역사의 기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 같다. 결정적순간"이라고 해석되는 그의 사진들은 오랜시간 시대를 이어가게 하는 하나의

고발 혹은 인류가 살아갈 미래에 대한 질문이 아닐까한다.

 

1947년 매그넘 포토스의 창립부터 1970년대 회화로 전향하기 까지의 그의 작업들은 향후 저널리즘에도 많은

영향력을 미치게 되었다고 평가받는다. 예술작품으로서의 사진이 아니라 시대를 보는 눈으로 책임감있게 셔터

를 눌렀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그는 진정한 시대의 눈이었다!

 

브레송이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진기자로 활동할 수 있었던 신분증과 사진작업 초반에 사용했던 라이카

카메라, 기분탓인가? 마치 하나의 예리한 눈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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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스 수상한 서재 1
김수안 지음 / 황금가지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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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무심히 뉴스를 보다 매일매일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사건,사고 소식에 놀랐던 순간이 있다.

여전히 매일매일은 상상하기조차 힘든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서 매번 놀라게 되고, 가끔은 그런 일들에 무뎌지

곤 하는 순간도 있다.

 

ambos 양자. 양쪽, 두사람을 뜻하는 단어. 그리고 표지에서 느껴지는 뭔가 음산한 분위기의 스토리는

대한민국 스토리공모에서 수상한 작가의 작품이다.

강렬한 표지그림, 그리고 책장을 넘기고 접한 속지, 심지어 너무나도 단촐한 목차는 프롤로그, 본문, 에필로그로

그야말로 단촐하다.

 

"만약....."

가상의 순간을 꿈꾸는 경우 또 하나의 새로운 나를 아바타처럼 부리고 싶다는 공상을 했던 순간은 누구나 한번 쯤은 해 보게 되는 상상의 순간이다.

 

생사의 순간을 넘나드는 순간., 나 아닌 또 다른 내가 되고...사건 사고가 발생한다.

심리.액션.스릴러.

이책의 단촐한 세개의 카테고리(프롤로그, 본문, 에필로그)는 모두 심장을 쫄깃거리게 만드는 임펙트가 있다.

이야기속에 이야기를 담고, 그 내막을 추적해 들어가는 스토리들은 잠시도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인간의 심리와. 내면, 그러고보면 세상에서 가장 약한것이 인간의 마음이고 동시에 또 가장 사악한 것이 인간의

마음이라고 할수 있겠다. 너무나도 극과 극의 다른 성향을 동시에 갖고 있는 인간의 심리는 그래서 더 아슬아슬

하고 더 두렵고, 더 흥미진진하다.

세상이 복잡해지고, 인간사회가 발달하게 될 수록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그래서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작가의 데뷔작이자 공모전의 수 많은 작품들 가운데 발탁이 된 작품답게 스토리에서 날이선 칼날처럼 날카롭다는 표현이 그야말로 절묘하게 들어맞는 다는 생각을 했다.

 

"살면서 단 한번도 노력하지 않고 뭔가를 얻는 적이 없었다. 드디어 처음으로, 가만히 있기만해도 원하는 걸 손에 쥘 수 있게 됐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그냥 이루어지는 일도 없다.

책속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조금 과장되게 표현되었다 할지라도 인간내년에 한번 쯤은 품어 보았을

복잡하고 다양한 심리묘사를 통해 인간 삶의 궤적에 대해 조금은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뭔가 영화 한편 본 것같은 탄탄한 구성과 스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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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린 데 자긴 싫고
장혜현 지음 / 자화상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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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린데 자긴싫고, 귀찮은데 포기하긴 싫고, 배고픈데 먹긴 싫고,....

인생에서 얼마나 하기 싫은 것들을  해내느냐가 또 다른 즐거운 일들을 만나게 해 준다는 것.

오늘처럼 비내리는  찬기운 느껴지는날  따뜻한 방바닥에 뒹굴거리며 읽고싶게 만드는 책.

 

포토에세이는  말랑 말랑한 글과 더해지는  또 다른 하나의 언어.

기대하지 않고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마음이 환~해지는 장면을 마주하는 순간이 있다.

유난히 사진에서 느껴지는 심쿵함이 느껴지는 장면.



"용기는 무서운 걸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그 무서움을 남들보다 5분 더 참아내는 것이다."

간혹 익숙한 단어들이 의외로 낯설게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 유난히 마음한켠에 콕 박히는 단어가 있다.

혼자 여행은  도전 정신을 높여준다고, 여행에서 가장 필요한  준비물도 용기라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글을 읽다

보니  몇년전 유럽여행에서  만난 어린딸을 두고 홀로 여행을 왔다고 하는 젊은 엄마가 떠올랐다.

여행은 일상을 잠시 접어두고 일탈을 실행하는 일이기도 한데  정작 그렇게 홀가분하게 일상에서 벗어나는 일

자체가 가능한 것일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가끔은 혼자 떠나는 여행에 대한 로망을 마음한켠에

꼽아보기도 한다.

 

'사무치게'

유난히 언어에서 느껴지는 가슴시린 느낌이 충만한 단어들중 하나다.  비오는 차분한 월요일에 만난 이 한권의 책

어딘지 오늘 날씨와도 참 닮아있고,  마음속에 출렁이는 파도가 느껴질때 읽으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

날씨는 종종 누구라도 시인이 되게 한다.

사랑하고, 헤어지고 아파하고 그러다 또 다른 인연을 만나는일.  청춘의 한 페이지를 기록하고 있는 저자의 글과

사진으로 덩달아 나도 잠깐 떠나본 혼자여행의 단상.

생각해보면 늘 누군가와 함께지만 우리는 종종 일상에서 홀로 여행을 떠난다.

 

 

이 한권의 책장을 다 넘기고 마지막에 메아리처럼 남는 가장 인상적인 한 마디는

"그래도 사랑이 마음의 맨 앞자리에 앉아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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