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 찰나를 역사로 매그넘 컬렉션
장 다비드 모르방 외 지음, 실뱅 사보이아 그림, 맹슬기 옮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 / 서해문집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사진이 역사를 만났을때.

순간포착의 예술로서의 의미에서 더 나아가 예술과 자유. 그리고 역사의 한 장면을 포착한 사진들은 백마디의

말보다 강한 메시지를 던진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라는 한 사진작가가 전쟁을 겪으며 남긴 사진과 영화이야기.

매그넘 컬렉션 사진전을 책으로 만나는 순간. 그리고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눈을 통해 역사를 읽는다.

 

앙리카르티에는 헝가리 출신의 사진작가 마틴 문카치가 찍은 탕가니카 호수로 뛰어드는 세 아이들의 뒷모습이

담긴 사진에 매료되어 회화적인 매력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자신에게 사진은 순간과 영원을 동시에 포착하는

시각의 자발적인 충동으로 이루어지는 장르라고 이야기한다.

그래픽노블을 통해 좀더 섬세하게  당시의 상황을 재현하고 해설을 더한다. 브레송은 사진을 통해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려면 언제나 찍은 대상이 우선이며, 사진가는 뒤로 물러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순식간에 아무런 예고없이 순간을 포착하고, 찰나를 포착하여 영원으로 고착시키는 작업들을 남기게 된다.

전쟁을 겪고, 포로가 되어, 여러번의 자유를 향한 탈출을 시도했던 그는 그래서 더 자유에 관한 갈망이 있었을

것이고,  그의 경험들이 사진을 포착하는 시선들을 담아내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거리의 매춘부를 포착한 하나의 장면에 담긴 두개의 모습을 통해 인간사회의 복합성을 드러내기도 하고

하나의 장면으로 드러내기도 하는 그는 "사진을 찍는 것은 머리와 눈, 심장을 같은 조준선에 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런 브레송이 영화작업을 병행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과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브레송은 로버트카파, 조지로저를 비롯한 이들과 매그넘 포토스를 창립했다. 보도사진 작가 그룹인 매그넘

포토는 멤버들의 사진과 저작권을 판매하고, 보호하는 협동조합이었는데 사진작가들이 작품에 매진할 수 있는

자유를 제공해 주었다. 매그넘포토스 덕분에 전쟁동안 새로운 유형의 사진작가들이 새롭게 배출되고, 세계적으

로 르포르타주 사진들을 널리 알린 계기가 되었다.

​ 

어려운 현실속에서도 세상을 향해 적극적인 참여를 했던 브레송의 사진들은 작품이라기보다 역사의 기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 같다. 결정적순간"이라고 해석되는 그의 사진들은 오랜시간 시대를 이어가게 하는 하나의

고발 혹은 인류가 살아갈 미래에 대한 질문이 아닐까한다.

 

1947년 매그넘 포토스의 창립부터 1970년대 회화로 전향하기 까지의 그의 작업들은 향후 저널리즘에도 많은

영향력을 미치게 되었다고 평가받는다. 예술작품으로서의 사진이 아니라 시대를 보는 눈으로 책임감있게 셔터

를 눌렀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그는 진정한 시대의 눈이었다!

 

브레송이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진기자로 활동할 수 있었던 신분증과 사진작업 초반에 사용했던 라이카

카메라, 기분탓인가? 마치 하나의 예리한 눈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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