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린 데 자긴 싫고
장혜현 지음 / 자화상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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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린데 자긴싫고, 귀찮은데 포기하긴 싫고, 배고픈데 먹긴 싫고,....

인생에서 얼마나 하기 싫은 것들을  해내느냐가 또 다른 즐거운 일들을 만나게 해 준다는 것.

오늘처럼 비내리는  찬기운 느껴지는날  따뜻한 방바닥에 뒹굴거리며 읽고싶게 만드는 책.

 

포토에세이는  말랑 말랑한 글과 더해지는  또 다른 하나의 언어.

기대하지 않고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마음이 환~해지는 장면을 마주하는 순간이 있다.

유난히 사진에서 느껴지는 심쿵함이 느껴지는 장면.



"용기는 무서운 걸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그 무서움을 남들보다 5분 더 참아내는 것이다."

간혹 익숙한 단어들이 의외로 낯설게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 유난히 마음한켠에 콕 박히는 단어가 있다.

혼자 여행은  도전 정신을 높여준다고, 여행에서 가장 필요한  준비물도 용기라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글을 읽다

보니  몇년전 유럽여행에서  만난 어린딸을 두고 홀로 여행을 왔다고 하는 젊은 엄마가 떠올랐다.

여행은 일상을 잠시 접어두고 일탈을 실행하는 일이기도 한데  정작 그렇게 홀가분하게 일상에서 벗어나는 일

자체가 가능한 것일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가끔은 혼자 떠나는 여행에 대한 로망을 마음한켠에

꼽아보기도 한다.

 

'사무치게'

유난히 언어에서 느껴지는 가슴시린 느낌이 충만한 단어들중 하나다.  비오는 차분한 월요일에 만난 이 한권의 책

어딘지 오늘 날씨와도 참 닮아있고,  마음속에 출렁이는 파도가 느껴질때 읽으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

날씨는 종종 누구라도 시인이 되게 한다.

사랑하고, 헤어지고 아파하고 그러다 또 다른 인연을 만나는일.  청춘의 한 페이지를 기록하고 있는 저자의 글과

사진으로 덩달아 나도 잠깐 떠나본 혼자여행의 단상.

생각해보면 늘 누군가와 함께지만 우리는 종종 일상에서 홀로 여행을 떠난다.

 

 

이 한권의 책장을 다 넘기고 마지막에 메아리처럼 남는 가장 인상적인 한 마디는

"그래도 사랑이 마음의 맨 앞자리에 앉아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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