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긴 변명
니시카와 미와 지음, 김난주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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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오는 아내 나쓰오에게 평소에도 틱틱 거린다. 감기 걸려서 골골 거릴 때 아내가 많이 아프냐 병원가자고 하면 내버려 둬라. 내가 언제 죽든 무슨상관이냐 이런식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린 이게 날 좀 더 사랑해줘요 라는 표현이라는 걸 알게도 되지만, 한 두 번이 아닌 이런 식의 표현에 상처를 받고 더욱이 내가 많이 사랑하고 있을 때 이런 말을 듣게 되면 더 상처받는다 한두번도 아니고 반복되면. 더욱더.

 

사치오는 이런 식으로 나쓰오에게 상처를 많이 줬다. 그러면서 나쓰오가 불의의 사고로 죽었을 때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덤덤했다 다만 살아남은 자기의 생활이 불편해진다식으로 이기적으로 생각했다. 그러니 아내 생전에 부부관계가 좋았을리 없다. 각자 생활하고 대화도 별로 없고 같이 시간도 보내지 않고. 일상도 나누지 않는 사이. 조금만 방심하면 서로 이런 관계가 되지 않을까.

 

하지만 우연히 다른 아이들을 돌보며 사랑이 샘솟게 되고 사랑을 하게 되면서 조금 더 성숙해지면서 나쓰오를 생각하며 진심으로 눈물  짓게 된다.

 

역시 뭔가 틱틱거리거나 불평불만이 많거나 뾰족하거나 화를 많이 낸다는 것은 내 안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증거다. 사랑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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