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것 뭐 없을까? 몰입도 잘 되고 흥미로우면 좋겠는데 하고 생각하다가 생각난 히가시노 게이고.
<용의자 x의 헌신> <백야행> <동급생> <성녀의 구제> <나미야 잡화점 이야기> 등은 아주 재미있게 읽었으나 <명탐정의 규칙 >등은 나에게 너무 맞지 않았다. 살인사건해결도 좋지만 그 과정이나 다른 상황에서 여러 인간 군상의 모습이나 심리가 드러난 작품을 좋아한다.
이 작품은 어떨까 기대하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
아내의 처가는 스키장에 가까운 눈이 많이 오는곳이다. 아내와 딸이 눈이 많이 쌓인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버스를 타고 처가로 가던 중 버스기사의 졸음운전으로 버스가 낭떠러지로 구른다. 연락을 받고 병원에 도착하니 아내는 딸을 감싸다 유리파편이 몸에 많이 박히고 심한 부상을 입어 위독한 상태고 딸은 외상은 없지만 깨어나지 않고 있다. 한참 후 아내는 죽고 딸이 깨어났는데 놀랍게도 딸의 신체에 아내의 영혼이 들어가 있다.
여기까지 읽고보니 재밌게 본 일본 영화 내용과 같다. ’그 영화 원작을 히가시노 게이고가 썼다니~’ 감탄하며 읽었다.
남들에게 말해도 믿을 수 없는 이야기라 딸의 몸을 가진 아내가 딸 행세를 하며 남편과 살아간다. 딸 몸을 가진 아내는 남이 보면 딸이므로 딸의 학교에 다니며 향학열을 불태운다. 자기가 하지 못했던 일에 대한 후회와 딸의 인생을 더욱 빛나게 해주고 싶어 아주 열심히 공부하고 여러 고민 끝에 일본 명문고에 합격하여 공부뿐 아니라 교내클럽활동도 아주 열심히 한다.그리고 방과후엔 장을 보고식사준비며 집안일까지.
한편 남편은 사고 전과 다름없이 여전히 아내와 살고 있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딸의 모습을 한 아내와 한 방을 쓸 수는 없다. 또한 딸이 있지만 예전과 같이 딸 또래 특유의 귀여운 말을 들을 수는 없다. 한편으론 딸. 아내와 세 명으로 살고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론 딸도 아내도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공식적으론 아내가 없기 때문에 남편은 전부터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딸의 담임선생님을 이성적으로 좋아하게 되지만 아내를 생각해서 마음을 접는다. 그런데 아내는 고등학생이고 운동부 클럽활동을 하다보니 남자선배들의 대쉬를 많이 받게된다.아내가 아무리 선을 그어도 적극적으로 전화하고 다가오는 매일 보는 선배와 정이 쌓일수 밖에 없다. 남편과는 관계를 해보려하지만 둘 다 할수없다. 그러는 상황에서 남편이 이를 알고 질투하고 화를 내는 일이 생기게 된다. 남편입장도 이해되지만 몸은 딸인데 결혼도 안하고 노인이 되어가는 아버지와 계속 살 수는 없다. 그래서 아내는 중대 결심을 하게 된다.
영화도 아주 재밌었지만 책에는 영화에 생략된 이야기 가지도 더 많고 서로의 심리가 나타나있어 더 재밌게 읽었다. 정말 읽기 잘했어 하는 생각도 들었고 아내와 남편 입장 모두에 대해 감정이입하는 재미를 느꼈다. 그리고 아내의 기지. 현명함에 놀랐다. 또 아내가 고등학교생활 다 하면서 집안일 다하는걸로 그려지는데. (우리나라 고딩처럼 늦게 옴)너무 심한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