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컷 썼는데 날아가 버리다니... 이렇게 아쉬울수가있나..저장을 자주해야겠다.한참을 감정을 담아 쓰고 있었는데..

 

3년 이상 한 해 110권 이상 읽어왔는데 올해는 94권 밖에 못읽었다.

시간은 많았는데 너무 게을렀던 것 같다. 상반기엔 그런대로 읽었는데 하반기에 많이 못읽었다.

못읽었다기 보다 안읽었지. 아침 자습시간에 읽으면 되는데 안읽고 빈둥대고, 휴일에도 안읽은 적 좀 되고, 재밌는 책을 못찾아 독서 권태기가 와서 그런 적도 몇 번 되고...암튼 시간활용을 제대로 못했고 의지가 부족했다. 반성한다.

 

 

***** 올 한 해 읽은 책을 정리해보면 ******

<1> 기억에 남는책

     ` 박완서 작가 책

     ` 나는 즐라탄이다

     ` 성녀의 구제

     ` 보통의 존재, 눈뜨면 없어라.

     ` 대장금 오리지널 시나리오.

 

<2> 7~8~9월엔 박완서 작가 책을 주로 읽었다.

 박완서 읽는 밤. 참으로 행복했다. 충만감을 느끼며..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필두로 휴이넘 청소년 도서 5~6권, 수필집 <호미>, <모든것에 따뜻함이 숨어있다> 등.

<호미>를 읽으며 작가의 맛깔스런 문장력에 감탄에 감탄을 하며 익었다. 관계없는 듯 보이는 두 가지를 적절히 엮으며 공통점을 찾아내는 점에 놀라고 재밌어서 놀라고.하하 웃으며 많이 읽었다. 재밌는 부분을 약간 접어두는데 책 모든 장을 다 접은 만큼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절정은 < 모든 것에 따뜻함이 숨어있다>이다.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 작가의 인생 굴곡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으나, 이 책을 읽으며 정리되었다. 큰 딸인 호원숙 작가가 어머니 유고집으로 낸 것인데, 박완서 작가가 생전 했던 연설문이나 가족에 관해 지은글을 실어 놓았다.  <해산바가지>는 시어머니에 관한글이다. 시어머니는 학력은 높지 않으시지만, 참으로 고상한 분이었다. 박완서 작가가 아이를 놓으면 아이를 거의 기르다시피 하시고 어찌나 고이고이 기르시는지 감탄을 많이 하셨다. 그런 분이 말년엔 치매에 걸리셔서, 밤마다 아들 내외의 안방을 들여다 보고, 수시로 방에 들락거리시고 아무튼 노이로제 걸릴만큼 겁난 모습이셨다고 한다. 작가가 촌에 남편과 함께 갔다가 지붕위에 너무도 예쁜 박이 열린 걸 보고 해산바가지를 떠올린다. 시어머니께선 작가가 아이를 낳을 적 마다 제일 예쁜 박의 속을 파내어 해산바가지를 만들어 집에두셨다한다. 그 고운 자태가 떠오르면 시어머니에 대한 안좋은 생각을 몰아내버리자 몸이 그렇게 개운하고 좋았다는 이야긴데,, 참 수작이다.

 

<여덟개의모자로 남은 당신>은 박완서 작가의 남편에 관한 이야기이다. 남편이 폐암에 걸려 항암치료를 하며 머리가 빠지자 모자를 사주는 이야기이다. 젊었을 적 결혼한 이야기며, 남편의 멋진 모습과 항암치료를 하며 부부가 묵묵히 이겨내는 모습 등이 그려져 있는데 어찌나 슬픈지 눈물이 주루룩 났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으면서도 그 때 생각이 나자 눈에눈물이 고인다. 눈물을 줄줄 흘리다가 나중에는 꺼이꺼이 소리내어 울었었다. 이토록 슬프고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담한 어조로 써내려가 더욱 슬펐던 것 같다. 박완서 작가의 글을 읽어보지 않는 사람들에게 정말 권해주고 싶은 작품이다.

 

<2>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선 <나는 즐라탄이다>가 가장 인상깊다.

즐라탄을 좋아하기에 읽게 된 책이지만, 이토록 재밌고 강한 여운을 남길줄은 몰랐다. 2-3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즐라탄의 솔직한 성격과 이민자들이 모여사는 스웨덴 빈민가인 로센고드 이야기. 어렸을 적 가정환경, 유소년 축구단에 처음 들어가게 됐을 때, 우리로 치면 동네 슈퍼 생선 파는 가게 옆의 3~5천원 하는 싸구려 축구화를 처음 산 이야기며, 보스니아계인 아버지께서는 보스니아 내전에 귀를 기울이시고 친척들 걱정을 주로 하시느라 이브라에게 섬세하게 대하지 못한 부분이나,아버지집 냉장고엔 항상 음식이 없어 굶주렸던 이야기, 어머니집에 있다가 아버지 집으로 왔을 때 이브라의 침대를 샀으나 차에 들어가지 않아 몇킬로미터를 아버지가 침대를 등에 지고 걸어왔던 일, 어머니 집에서 밥을 먹고 아버지 집으로 다시 돌아오는 밤. 로센고드 터널을 지나는데 가로등 하나 없어 수 킬로 미터를 아주 저 멀리 불빛 하나만 쳐다보며 무서워하며 뛰어왔던 일.

그리고 아약스. 유벤투스 등을 거치며 성장한 이야기와 일화. ac밀란과 말뫼구단과의 친선경기 때 말뫼시민들이 보여준 사랑 등등. 감동적이고 재밌는 이야기가 많았다. 스웨덴 베스트셀러작가가 감수해서 더 그럴 것이다.암튼 너무좋았다.

 

<3><보통의 존재>

루나파크의 루나가 좋아하는 책이라고 해서 읽어봤는데 너무 좋았다.이석원작가 느낌이 좋더라. 소장하고 픈 책이다. 그 외 김한길의 <눈뜨면 없어라>도 재밌게읽었다.

 

<4> 김영현 작가의 <대장금 오리지널 시나리오>

700쪽인가 900쪽 분량인데도 너무도 잼나게 읽었다.대사 하나하나가 ... 참... 좋더라.

시나리오 작가는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존경심이 들었다.

김영현 작가 글 다시 읽고 싶다~

 

***내년엔 시간을 쪼개서 잘 골라 읽자.

    독서 권태기가 오지 않도록 읽을 책 목록을 계속 업그레이드 해서,, 재밌게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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