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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엽서 - 세계인의 상상력을 사로잡은 비밀고백 프로젝트 ㅣ 포스트시크릿 북 1
프랭크 워렌 지음, 신현림 옮김 / 크리에디트(Creedit)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공공장소에 엽서를 뿌려놓는다. 이런 문구와 함께.
1. 이 엽서를 서너장 가지고 간다.
2. 비밀을 적는다.
3. 우표를 붙여 우체통에 넣는다.
비밀엽서를 기획한 사람은 사람들의 반응이 이렇게 폭발적일 줄 몰랐다고 한다.
기획한 사람은 어릴 적 가족여행지에서 가족들에게 엽서를 보냈는데, 자기가 집으로 돌아온 후 엽서가 배송되어 그 엽서를 폐기한 짜릿한(?) 기억이 있다고 한다. 여기서 착안하여 고안했다는데..
별의별 내용이 다 있었다.
내용은 비밀엽서니까, 어느 정도 예상 한 것이었는데, 사람들이 엽서에 글만 적은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붙여서 보낸 경우가 많았다(이 책에 소개된 것은 다 그런 것)
글보다 그림이나 사진이 더 섬뜻했다.
신랑 신부 웨딩 사진에 얼굴에만 색칠되어 두 얼굴을 못 알아보게 해놓고
"난 더 이상 널 사랑하지 않아" 라고 씌어져 있는 엽서.
손을 찍어서 보낸 사진에 " 내가 반지끼고 싶지 않아서 안 낀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널 사랑하지 않아서 안 끼는 거야"라고 쓴 엽서.
"그는 내가 한 일때문에 2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아직 8년 더 남았다" 라는 엽서.
"10대 때 후반에 옆집의 베이비시터로 일했는데, 아이가 잠들고 나면, 난 그 집의 서랍을 몽땅 뒤져 콘돔을 찾은 후, 모든 콘돔의 정 가운데에 핀으로 구멍을 다 뚫어놓았다. 그 덕에 난 6년간 베이비시터로 더 일할 수 있었다"
라는 글.
등등.
사람들이 이 엽서를 씀으로써 심리적으로 자기치유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누구에게도 말 못하는 것 보다는 엽서를 씀으로써 속이 후련했을 것이다.
손으로 글씨를 써서 보내기도 하고,(이 사람들은 상대방이 자기 글씨를 보고 은근히 알아채어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타이프쳐서 혹은 책에서 오려서 글씨를 보내기도 했다.
난 첨엔 남의 비밀을 알게 된다는 생각에 가슴두근거리기도 했지만, 좀 섬뜩한 느낌도 받았고,
쓸쓸하고 외로운 기분도 들었다.
그냥 한 번 재미삼아 볼만한 책인 듯. 그러나 인상은 제법 강렬했다.
그리고 나에게도 남들에게 밝히지 못할 비밀이 있다면, 종이에 써서 태워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