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알아? 아아르헨티나 로사리오라는 도시에 가면 예수 대신 마라도나를 믿는 교회까지 있다는 거.
정말 그게 무슨 소리야?
물론 정식 교회라고 인정할 수는 없겠지만 장난이라고 하기엔 신도들이 너무 진지하대.
예수님의 사진 대신 마라도나의 사진을 걸어놓고 기도를 하는가 하면 축구 십계명이란 걸 지켜야 한대.
또 그곳에서 결혼하는 축구광들은 축구공을 들고 혼인서약을 한다나 뭐라나.-68쪽
경제 위기가 닥칠때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물가가 요동을 치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현상이 반복되었고
식당메뉴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었다. '이 가격은 음식을 다 드시고 나가실 때 바뀔 수도 있습니다' -49쪽
우리는 할 거 다 하고 살 거 다 사고도 남는 시간과 돈이 있어야만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는 중에 내가 만난 사람들 중 대다수는 본래 자기가 하는 일 외에 예술 분야의 직업이나 취미를 하나 더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어 "직업이 뭐예요?" "은행원이고 가수죠" "버스 운전하면서 그림을 그리죠"-45쪽
아르헨티나를 여행했던 내 스페인 친구 중에는 007 영화의 제임스 본드를 닮은 절세미남이 있다. 얼굴이 봐줄 만하면 그 값을 한다고 그 친구는 자타가 공인하는 플레이보이에 클럽에 가면 여자들이 줄을 서다시피 하며 매달리곤 하는 매력남이다. 그런 그가 아르헨티나 여행에서 돌아와 했던 말이 있다.
살다 살다 아르헨티나 여자애들 같은 경우는 처음봤다니까. 내가 어디 가서 여자 꼬시는 일에 실패하는 거 봤나? 말이야 바른 말이지 처녀든 유부녀든,. 십대든 중년이든. 서양여자든 동양여자든. 아프리카 여자든 내가 마음먹고 들이대서 넘어오지 않은 여자가 있냔 말이야.
그런데 아르헨티나에서는 단 한 명도 성공을 못했다니까.
어찌나 자기 나라 남자들의 허풍과 거짓말에 속아 평생 단련이 되었는지 어떤 말을 해도 꿈쩍을 안해..정말 강적이야 강적...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세계 최고의 거짓말쟁이로 알려져 있다.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과 대화를 하더라고 그 사람의 말을 100%로 믿는 것은 모험과 같은 일이다. 허풍이 심한 말을 하고 듣는 것에 익숙한 아르헨티나인들은 소위 뻥이 섞인 말을 자기도 모르게 하는 경우가 많다-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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