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컬렉션 dvd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게리 쿠퍼나 몽고메리 클리프트 같은 클래식 꽃미남들, 배역에 모든 몸짓과 대사들이 그대로 녹아있는 듯한 명연기, 고전 작품을 재현한 탄탄한 스토리 구성, 오래된 도시처럼 나른한 흑백 화면... 화려한 디테일을 자랑하는 요즘 영화들보다 오히려 더 인상적이고 매력적이다. 여유가 있을 때 좋은 영화를 많이 봐야겠다. 공을 들인 리뷰도 좀 써보고.

 

 

 카사블랑카의 험프리 보가트는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거짓말을 한다. 머리가 좋기까지 한 로맨틱한 사나이, 현실에서도 과연 가능할까. 어딘가 이율배반적인 뉘앙스를 풍긴다. 영리한 로맨틱 가이라니.

 고전 영화 속 로맨스는 키스로 말하지 않고 눈빛으로 말한다. 잉그리드 버그만의 치열은 너무 고르고 단단해서 웃을 때마다 다소 아둔해 보였지만, 단정하고 감성적인 눈매와 촉촉한 눈빛 만큼은 최고였다. 

 말하지 않는 말은 여전히 강력한 포스를 발휘하는 것 같다. 시대가 바뀌어도 사랑은 구태의연한 방식이 가장 멋진 건지도.

 

 

 


 로마의 휴일. 로망의 그레고리 펙.
깜찍한 오드리 햅번과 수려한 그레고리 펙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는 영화.

 사람과 사람이 만나 정드는 건 순간이라지. 그 순간에 매몰되지 않고 미소로 간직한 채 돌아서는 두 사람.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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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1-10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사블랑카는 대단히 매력적인 영화에요..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하고요.주옥같은 명대사가 엄청 많이 나와요.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를." "내가 여자였다면 자네하고 결혼했을 거네." 등등.. 네거티브 필림은 그만큼의 세월만큼 그만큼의 매력이 존재합니다.^^

깐따삐야 2008-01-10 20:29   좋아요 0 | URL
잉그리드 버그만에게 썩 잘 어울리는 대사에요. 전 그녀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청순한 눈매와 빛나던 눈동자 만큼은 아직도 눈앞에 선해요.
요즘은 옛날 영화들이 좋아져요. 점점.

살청님, 이상하다뇨. 전 진지하신 메피님도 좋아요. :)

다락방 2008-01-10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깐따삐야님.
저 이거 볼래요, 볼래요.(캬~ 상품 넣기 하셨으면 완전 땡스투인데 말이죠.)
알라딘에 디비디 판매하나요, 이 두 영화?
예전부터 봐야지, 하고 맘만 먹었었는데 이 페이퍼 보고 완전 맘 굳혔어요.
볼래요, 볼래요!!

다락방 2008-01-10 17:51   좋아요 0 | URL
방금 주문했어요~~

(아, 행동 너무 빨라!)

깐따삐야 2008-01-10 20:30   좋아요 0 | URL
저는 '베스트 아카데미 수상작 컬렉션 (10disc)'으로 구입했어요.
좋아하는 영화들, 다시 보고 싶은 영화들이 잘 선별되어 세트로 나왔더라구요. 가격도 저렴했구요.
혹시 따로따로 주문하셨나요? 일찍 알려드릴걸.

다락방 2008-01-10 22:17   좋아요 0 | URL
아니요, 아카데미 수상작 컬렉션으로 구입했어요. :)

깐따삐야 2008-01-11 10:03   좋아요 0 | URL
그러셨구나. :)

비로그인 2008-01-10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현대 여성보다 예전의 여성들, 저 고전 미인들이 더 좋습니다.
기품 있고 우아한 천연적인 미를 느낄 수 있달까. 게다가 다들 얼굴의 개성까지.
요즘같이 '이 사람이 저 사람 같고, 저 사람이 이 사람 같고' 같은 성형 미인들이 아닌.

깐따삐야 2008-01-10 20:32   좋아요 0 | URL
엘신형님은 역시 눈이 높으시군요! 성형해도 그냥 이쁘면 돼, 이런 남자들이 훨씬 더 단순한 거라니까요. ㅋㅋ

다락방 2008-01-10 22:16   좋아요 0 | URL
앗. L-SHIN님.
그럼....


절 좋아하시겠군요!!

깐따삐야 2008-01-11 10:06   좋아요 0 | URL
일단 선글라스를 벗어보시죠. 다락방님. ㅋㅋ

다락방 2008-01-11 11:26   좋아요 0 | URL
그...그....그건..... OTL

비로그인 2008-01-11 11:41   좋아요 0 | URL
아쿵- 다락님같이 멋지고 아름다우신 분을 어찌 마다하겠습니까.( >_>)
게다가 어찌 잊겠습니까, 우리의 상콤살벌한 죽음의 백세주를.ㅋㅋ

깐따삐야 2008-01-11 12:55   좋아요 0 | URL
어므낫. 두 분이 백세주도 같이 마셨단 말예요오?
저랑은 요구르트 한 병을 같이 안 마셨으면서 말이지요. 너무들 하신다.

다락방 2008-01-11 13:18   좋아요 0 | URL
앗, 깐따삐야님!
그 유명한 만남의 사건을 모르시는군요. 죽음의 백세주릴레이, 였던가요, L-SHIN님? 후후훗.

어딘가 뒤져보면 아프락사스님, L-SHIN님의 후기가 있을텐데 말여요. 훗 :)

깐따삐야 2008-01-11 13:27   좋아요 0 | URL
재밌었겠어요.^^
하지만 과거를 돌아보기 보다는 현재를 만들어 가야지요. 흠흠!
저랑 보리차라도 한 잔 하시죠. 다락방님.

프레이야 2008-01-10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 그런 컬렉션이 있었군요.
언능 담아야겠어요.
전 잉그리드 버그만도 좋지만 오드리 햅번이 더 좋아요^^

깐따삐야 2008-01-11 10:08   좋아요 0 | URL
컬렉션도 몇 가지 종류가 있는 것 같던데 로마의 휴일이 포함된 것을 찾아서 골랐지요. 저도 깜찍발랄 공주님, 오드리 햅번이 더 좋아요.^^

Mephistopheles 2008-01-10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컬렉션에 "지상에서 영원으로"은 있지만 "젊은이의 양지"가 없군요..
몽고메리 클리프트란 배우의 매력이 물론 지상에서 영원으로 에도 잘 묘사되지만 그 우수어린눈빛만큼은 젊은이의 양지가..압권인데..아쉽네요.

깐따삐야 2008-01-11 10:10   좋아요 0 | URL
'지상에서 영원으로'에서 몽고메리 클리프트 연기를 처음 봤는데 미남이기도 하지만 아주 단단한 배우란 느낌이 들더라구요. '젊은이의 양지'도 보고 싶어요. 아마 다른 컬렉션 세트에 포함되어 있을 것 같아요.

라로 2008-01-10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편 다 제가 좋아라하는 영화에욥!!
전 옛날에 샀어서 다 비싸게 샀는디~.흑
암튼 것보다
저런 흑백영화에는 품위가 있었는데,,,,-.-*

깐따삐야 2008-01-11 10:13   좋아요 0 | URL
나비님은 왠지 로버트 테일러 같은 배우를 좋아하실 것 같아요. :)

순오기 2008-01-11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우리 학창시절엔 흑백으로 방송되는 '명화극장'을 보고 월요일마다 매니아들끼리 토론이 활발했어요. 그땐 정말, 내노라하는 명화만 하는 '명화극장'이었는데......이 영화들도 여러번 봤지요. 꿈속에도 그려지는 영화. 그레고리 펙, 너무 좋아요!

깐따삐야 2008-01-11 10:16   좋아요 0 | URL
저도 어릴적에 MBC명화극장, KBS토요명화로 봤던 영화들도 많아요. Once upon a time in America 같은 영화는 러닝타임이 무지 길어서 새벽까지 혼자 담요 쓰고 보기도 하고 그랬어요.^^
저도 그레고리 펙 완전 좋아해요. 왜 요즘은 그런 배우가 없는 걸까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