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컬렉션 dvd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게리 쿠퍼나 몽고메리 클리프트 같은 클래식 꽃미남들, 배역에 모든 몸짓과 대사들이 그대로 녹아있는 듯한 명연기, 고전 작품을 재현한 탄탄한 스토리 구성, 오래된 도시처럼 나른한 흑백 화면... 화려한 디테일을 자랑하는 요즘 영화들보다 오히려 더 인상적이고 매력적이다. 여유가 있을 때 좋은 영화를 많이 봐야겠다. 공을 들인 리뷰도 좀 써보고.
카사블랑카의 험프리 보가트는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거짓말을 한다. 머리가 좋기까지 한 로맨틱한 사나이, 현실에서도 과연 가능할까. 어딘가 이율배반적인 뉘앙스를 풍긴다. 영리한 로맨틱 가이라니.
고전 영화 속 로맨스는 키스로 말하지 않고 눈빛으로 말한다. 잉그리드 버그만의 치열은 너무 고르고 단단해서 웃을 때마다 다소 아둔해 보였지만, 단정하고 감성적인 눈매와 촉촉한 눈빛 만큼은 최고였다.
말하지 않는 말은 여전히 강력한 포스를 발휘하는 것 같다. 시대가 바뀌어도 사랑은 구태의연한 방식이 가장 멋진 건지도.
로마의 휴일. 로망의 그레고리 펙.
깜찍한 오드리 햅번과 수려한 그레고리 펙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는 영화.
사람과 사람이 만나 정드는 건 순간이라지. 그 순간에 매몰되지 않고 미소로 간직한 채 돌아서는 두 사람.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