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우울증

- 강기원


나는 즐겁다
(즐거워야 한다)

나는 너그럽다
(내 심장은 퀼트처럼 조각나 있다)

나는 웃는다
(울음은 멈춰지지 않으므로)

나는 늘 기도한다
(십계명의 '하지 말라'가 '하라'로 읽힌다)

나는 노래한다
(내 귀를 막고)

나는 아픈 적이 없다
(병명을 모른다)

얼굴 위에 얼굴을 덧씌운다
(버릇이 되면 숨 막히지 않는다)

나는 나다
(나는 내가 아니다)


- '세계의 문학' 제32권 4호(2007 겨울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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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1-08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덧글아래 덧글을 덧씌운다
(버릇이 되면 잠도 오지 않는다)

살청님 스페셜 버전
입 안에 수건을 덧씌운다
(버릇이 되면 웃음소리가 새나가지 않는다)

깐따삐야 2008-01-08 02:13   좋아요 0 | URL
이 방이 좀 한가하죠?
패로디 이벤트 해야겠다. 웬디양님이 따논 당상일세. 넘 웃겨. ㅋㅋㅋㅋ

웽스북스 2008-01-08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 이제 자러 갈거에요

깐따삐야 2008-01-08 02:17   좋아요 0 | URL
옹! 좋은 생각이에요. 언능 자요. 언능! 명동교자칼국수 기대기대.^^

웽스북스 2008-01-08 02:19   좋아요 0 | URL
나는 잠든 적이 없다
(입술을 깨문다 ㅠㅠ)

나는 하품한 적이 없다
(눈물이 흐른다 ㅠㅠ)

깐따삐야 2008-01-08 02:22   좋아요 0 | URL
웬디양은 잔다
(자야 한다)

깐따삐야는 졸린 적이 없다
(낮밤을 모른다)

Mephistopheles 2008-01-08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보시요들 설교시간 다가오는데 교인들이 안보이오..

깐따삐야 2008-01-08 12:19   좋아요 0 | URL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프레이야 2008-01-08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십계명의 하지말라가 하라로 읽힌다.
이거이 확 땡겨요 ㅎㅎ

다락방 2008-01-08 10:14   좋아요 0 | URL
십계명의 하지말라가 하라로 읽힌다.
이게 땡기는 두번째 人 이로군요, 저는. 훗 :)

깐따삐야 2008-01-08 12:21   좋아요 0 | URL
저두요! ㅎㅎ

Mephistopheles 2008-01-08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오면우울증은 뭔가요?? (시비돌이님 성대묘사가 아닌 댓글묘사)

깐따삐야 2008-01-08 22:17   좋아요 0 | URL
그건 저한테 묻지 마시구요.
우울증 전문가이신 로쟈님께 자문을 구하시길! ㅋㅋ

웽스북스 2008-01-09 00:54   좋아요 0 | URL
아 나 그거 하려다가 참았는데 ㅋㅋ

비로그인 2008-01-08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거 좋네. ^^
그런데 요즘 이게 유행인가...글은 감동~ 댓글은 코메디...=_= ㅋㅋ

깐따삐야 2008-01-08 22:19   좋아요 0 | URL
형님이 좋으시다니 저두 기뻐요.^^
살청님도 저러다 마시겠죠 머.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