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사각사각 이쁘게 연필 깎은 다음...
열심히 코박고 졸고 있던 와중에 부르~릉 친구로부터 문자.
"깐따삐야! ㅋㅋ 축시 써주는 거지?"
(올 것이 왔군.-_-)
"언젠데?"
"모월 모일 모시 반으로 잡았어. 올거지? 써줄거지?"
"글쎄. 가긴 가겠지만 축시? 자신 없는데..."
"안돼! 너가 축시 써주기로 했잖아. 너만 믿고 있었는데."
(나 메멘토잖여...)
"알쏘... 노력해볼게. 그치만 장담은 못한다."
"ㅋㅋ 고마워어! ㅎㅎ "
아주 좋아 죽네 죽어.
그나마 몇 되지도 않는 친구들이 냅다 결혼을 하는구나.
용용이(나처럼 빌빌대고 있는 싱글 친구) 말맞다나 날 풀리거든 하지 머하러 그 얇은 웨딩드레스를 벌써부터 꺼내입고 난리들인지.
용용이는 제 감기약은 못 사먹어도 몽몽이 예방접종은 시켜야 하고,
나는 레포트는 못 쓸지언정 시집 가는 친구 축시는 써줘야 하냐.
개주사와 축시, 어쩐지 사치스럽군.
훌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