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반딧불,, > 의심하지 말지어다.

이걸 날개님과 매피님 서재에서 보고 혼자서 열심히 찾아헤메었는데
없더라구요. 어쨌든 날개님이 재밌다고 하셨으니 당근 재밌겠다
싶어서 홀딱 빌리기는 했는데 아니, 첫장면부터 어찌나 잔인한지...;;
이걸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죠.
그러나 2권째부터는 가속도가 붙어서 이 많은 것을 앉은 자리에서 다 해치웠습니다.
정말 재밌군요. 고수들이 재미있다고 하는 책은 의심하지 말지어다.
주요내용은 표지의 주인공 판 젬마 비젠. 그가 뛰어난 머리와 바다를 보는 재능으로 미래세계의
판도를 바꾸게 되는 모습입니다. 지나치게 막부시대와 연관이 되는 내용과 의상과 언어, 지배적인
사상까지도 은연중이 아닌 정면으로 내걸린 "일본식만화"임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빠져들게
하는 마법이 있습니다. 대단한 책이녜요. 최소한 열 권은 남은 듯 한데 완결이 안되는 것이
아쉽군요. 좀 아쉽지만 이쯤에서 접고 몇년 있다가 읽어야겠습니다..ㅎㅎ
안그러면 구하지도 못하는 요 만화책 땜시 안달복달할테니 말입니다^^
--------------------------------------------------------------------------------------------------------------------------------
|
|
그 때에 날개님께서 제자들에게 "해황기가 재밌으니 꼭 보거라" 라고 말씀하셨다.
제자 가운데 반딧불이 나서서 "반드시 해황기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였다.
그러자 날개님께서 반딧불에게 "내 말을 잘 들어라. 오늘 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해황기가 재미없다고 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반딧불이 다시 "저는 날개님이 권한 책을 결코 재미없다고 하지 않겠습니다." 하고 장담하였다.
반딧불이 만화 대여점으로 가 해황기를 대여받으려는 순간 악마 메피스토가 나타나 "이 만화는 너무 잔인하다. 괜히 대여료만 날릴 것이다." 라고 유혹하였다.
반딧불은 유혹에 넘어가 종업원에게 대여를 취소한다고 말했다.
종업원은 "왜 이 재밌는 만화 대여를 취소하시는 겁니까?" 하고 물었다.
반딧불은 여러 사람 앞에서 "표지를 보니까 재미없을 것 같소." 라고 말했다.
그리고 반딧불이 출입문께로 나가자 다른 종업원이 그를 보고는 "해황기 대여하러 오셨습니까?" 라고 물었다.
반딧불은 맹세까지 하면서 "절대 그렇지 않소. 그 재미없는 만화를 왜 대여하겠소." 라고 다시 말했다.
조금 뒤에 대여점 안에 있던 사람들이 반딧불에게 다가오며 "틀림없이 해황기를 대여받으러 온 것 같은데 왜 그냥 가는 것이오?" 라고 물었다.
그러자 반딧불은 절대 거짓말이 아니라고 맹세하면서 "나는 해황기가 재미없는 만화라고 확신하오." 라고 강하게 말했다. 바로 그 때 닭이 울었다.
반딧불은 "닭이 울기 전에 세 번이나 해황기가 재미없다고 할 것이다." 하신 날개님의 말씀이 떠올라 후회하며 다시 대여점 안으로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