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는건 별것도 아니예요
이렇게 말하면 미오미오 그러겠지만 사실이 그런데 어떡해요
그러면 자전거 타는건 어때요?
별것도 아니라고 하겠죠?
근데 난 자전거 타본적이 없어요. 그래서 자전거가 별것 아닌게 아니예요
(근데 오토바이 타고 다닌다면 또 미오미오 하겠죠?)
첨 차를 몰고 나간건 아마 19살때 일겁니다. 면허? 그런거 몰랐어요
이 후 근 수십년간 수십명의 아가들과 동승한 결과 몇몇 공통점들을 다들 사이좋게 공유하고 있더군요
첫째.
똑바로 안가요
물론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건 알지만요 어째뜬 차는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더군요
창에다 초보라고 써 붙여야 초보인지 아나요?
척 보믄 다 알아요. 초보인지
졸거나 살짝 갔거나 초보이거나 요즘은 특히 핸폰질이거나 하면 차가 똑바로 안가죠
이거 대처 방법은 아주 쉬워요
멀리 보세요
시선을 멀리 두세요
쪼끔 틀어진거 같다고 해서 그거 바로 잡겠다고 핸들을 돌리지 마세요
신경쓰지 말고 그냥 멀리 보세요
그럼 저절로 차가 알아서 똑바로 갈거예요
(마저 마저 사는 것도 그래요. 멀리 보고 살아요. 일희일비 하지 맙시다)
얼마나 멀리 두냐고요?
흠흠...
둘째.
자꾸 옆차선으로 건너가요
딴 차들이 휙휙 지나쳐 가면 무심결에 오른쪽으로 차가 쏠리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다 심하면 우측차선을 넘게 되요
추월해가는 차들은 절대 우리 차선을 넘지 않아요. 공연히 혹시나 해서 옆으로 빼다가 우측차선을 넘어 정말 재수 없이 딴차라도 박으면 다 뒤집어쓰는거예요.
이거 대처 방법도 아주 쉬워요
지나가던 말던 멀뚱멀뚱 하고 있음 돼요
반복입니다
추월차는 절대 우리와 부딫히지 않습니다.
딴 차를 무서워 하지 마세요
세째.
핸들에 바싹 붙지 마세요
팔이 많이 굽혀지면 뻣뻣해지고 잘 돌아가지도 않아요
물론 덩달아 무릎도 앞으로 나가게 되어 신속하게 브레이크를 작동시키기가 어렵게 되요
그보다 더 나쁜건 그렇게 앉아 있으면 근육이 바짝 긴장되게 되요
근육을 긴장시키지 마세요. 릴렉스 릴렉스. 우린 레이스 하러 나온게 아니에요
두손으로 핸들을 잡는건 좋은 자세래요
도로에 미처 못본 장애물이 있어 핸들이 심하게 튕기거나 하면 아주 잘 대응할 수 있데죠
(아 그러나....한손만 쓰는 교관..그 것도 한손가락만 얹어 놓고 가는...)
네째.
커브길
이건 제대로 안하면 아주 위험해져요
고속도로는 규정속도내에서는 무리 없이 돌아갈 수 있도록 도로에 경사가 있어요
그게 물론 원칙이라는 게 문제지만요
커브길에서는 다들 아는 겁니다.
슬로우인, 패스트아웃
커브가 보이면 속도를 줄이세요. 보이면 이에요 커브에 들어가서가 아녀욧!!!
언제쯤인지는 감이 올거예요. 그때 까지는 교관이 지시하겠지만요
차가 꺽여 들어간다는게 몸으로 느껴질거예요. 중력가속도의 차가 느껴집니다
대략 커브의 반쯤 통과하면 OK 입니다
이제 속도를 확 내세요 (머 안내도 되지만 굳이 초보티 낼건 없죠?)
그러면 차는 우아하게 커브를 그리며 빠져 나갑니다
전륜구동은 안쪽으로 쏠립니다. 후륜구동은 바깥으로 쏠립니다. (반댄가? 아니야? 왜 이러지?)
물론 지금이야 이런거 구분해 낼 수도 없지만요
자..자..정리합니다
커브길에 들어서기 전에 이미 감속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멀치감치서 부터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
그 속도로 반을 돕니다.
그 다음 냅따 달립니다
만약에요
잘 안되어 속도가 안 준 상태로 들어 왔어요. 그리고 돌려니 차가 바깥으로 심하게 쏠려요
이럴때 바로 잡겠다고 핸들을 확 꺽으면 절대 안돼요!!!!
앞바퀴랑 뒷바퀴가 상호 독립을 선언하고 차는 획 돌아버리면서 통제불능 상태로 달려갑니다.
결과는?
랜덤!
그러면 어떡해? 브레이크를 밟으세요. 힘껏.. ABS야 나 좀 살려주렴...
다섯째.
차선 진입
다들 100K 이상입니다
차가 멀리 있어 보여도 순식간에 돌진해 지나 갑니다.
진입차선에서 충분히 가속시켜 들어 가야 하지만 그게 어디 지금 됩니까?
어어하다 보면 진입차선이 다 끝나가도록 끼어들 공간이 안보이게 되고 머 별수 없이 세워야되는데...기다리다 보면
진입챤스!
천천히 진입하면 생각과는 반대로 매우 위험한 순간을 맞이 할 수 있습니다.
무시칸 차들이 마구 달려오며 빵빵거릴겁니다.
신속히 차선안으로 들어간 다음 급가속하세욧!
(교재로 쓰는 차의 급발진능력이 매우 훈늉하다면 누가 봐도 초보인지 모를꼬야요)
여섯째.
초보들의 영원한 난제
차선변경
배고파서 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