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난티나무 > 그림책 1 "날까, 말까?"




2002, Julia Friese, Lirabelle

날까, 말까?



"자, 얘들아, 시간이 됐단다! 나를 기다리는 알들이 많구나."
(나뭇가지에 주루룩 서서 날 준비를 하는 그림 한 페이지 생략)





모두가 날아가. 모두, 한 마리만 빼고.





이렇게 많은 짐을 가지고 나는 건 얼마나 힘든지!





그렇게 모험은 시작되지.





"새 맞아, 너?"
"그야 물론이지."
"어떠냐, 나는 건?"
"모르겠어."
"너 펭귄이냐?"
"당근 아니얍!"
"그럼 왜 안 날아?
 그리구 그 안에 다 모냐?"
"내가 발견한 거시기들이다."
"어떤 거시기들?"
"그냥 거시기한 것들이야, 중요한 것들."





달팽이들과 친해졌다. 걔네들, 적어도 걔네들은 이해해...





걔네는 너무 빨리 가지 않아.
근데 걔네 관심사는 오로지 야채 뿐이야!
게다가 걔네들을 내 부리로 콕콕 쪼아먹고 싶은 걸 참는 건 쉬운 일이 아니야.





친구들을 절대로, 절대로 잡아먹어선 안 되니깐 말이야, 걔네랑 헤어져야 겠어.

( 그 새 늘어난 짐을 힘겹게 끌고 가는 페이지 하나 생략)

(그 다음, 날아가는 새들을 바라보며 어떻게 날지? 아무려면 어때? 하는 페이지 하나 더 생략)





잠자기엔 고민이 너무 많아.
그런데 내가 정말 새일까?





어, 쟤네들도 안 날잖아. 아마도 날 수 없을 거야.





"안녕, 니네들 새냐?"
"그럼, 물론이지."
"근데 왜 안 날아?"
"우리, 우리는 헤엄치기를 더 좋아해.
그러는 너는? 넌 걷기를 더 좋아하니?"
"모르겠어.
 어쨌든, 이것들 전부를 가지고는 못 날겠어."





"니네 나는 게 어떤 건 지 아니?"
"우린 그거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되게 가볍고, 바다까지도 전부 볼 수 있어.
 근데 저 위에는 잡아먹을 생선이 없어."
"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먼저 헤엄을 쳐 보는 게 어때?
 우린 여기서 잘 먹고 잘 지낼 수 있거든."





"그럼 내 짐들은?"
"갖고 와!"

(헤엄은 어쩌면 나는 거랑 비슷하겠지. 헤엄칠까, 말까? 하는 두 페이지 생략)









"물은, 차갑고 게다가 축축해!"





""나 헤엄 못 치겠어! 물, 전부 물이야!"





"살려 줘요~! 도와줘!"









이렇게 해서 또다른 새로운 모험이 시작되지.




도서관서 빌려온 책이다.
아마존 프랑스에도 이 책이 없어서 인터넷을 뒤졌더니,
이 Lirabelle이라는 작은 출판사는 일반서점에다 책을 내놓지 않는단다.
도서관에서만 찾아볼 수 있고, 원하는 사람은 직접 주문해서 책을 사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속표지에 적힌 가격이 좀 세다. 18유로, 20000원이 넘는다.

그림이 참 좋다. 여백도 좋고.
그냥 그린 그림인 줄 알았더만, 알고 보니 판화란다. 동판화.

아직 제대로 날지 못 하고 있는 나, 저렇게 스스로 짊어진 짐들이 많아서일까...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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