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부가 저녁 사준다는 소리에 옷을 챙겨입고 아이들과 쪼르르 내려갔는데, 경비실 아저씨가 나를 부른다. 우편물이 와 있다고... 이 동네 우체부 아저씨는 특이하게도 절대로 집에 우편물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 꼭 경비실에 물건을 맡겨놓아, 저녁때나 되서야 우편물을 받게 된다. -.-;;
여하튼, 노란 봉투를 받아 든 순간 선인장님께 온 시집이란 걸 짐작했다.
봉투 안에는 예쁜 시집 한권과 선인장님의 고운 메세지가 씌여진 엽서 한 장...

선인장님 글씨가 어찌나 이쁜지, 악필인 나로서는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살짝만 맛보기로..^^;;

엽서 내용은 비밀이다.. 곱디 고운 글귀들로 가득하다는 것만 알려줄 수 있을 뿐..ㅎㅎ
유고시집인 줄은 몰랐다. 그래서인가? 시들이 더 가슴을 저리는 듯 하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제일 첫 장에 나온 시 하나...

선인장님, 고맙습니다.. 님의 마음 가득한 선물, 감사히 받을께요..^^*
덕택에 좋은 시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하나하나 음미하며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