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숨은아이 > 도롱뇽을 접어서 보내주세요




아래는 100만 마리 도롱뇽 접기를 제안하신 지율스님 동생분의 글입니다.

백만마리 도롱뇽 접기 동참을 호소하며.......
서울에서 내려온 뒤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셨습니다.
하루하루 버티기도 힘든 스님 곁에 동생이라도 옆에 있어드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요.
하지만, 스님은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하다고, 와도 문열어 주지 않을 거니까 오지 말라고 등을 밀고 문을 굳게 닫아 걸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서울에 가서 스님을  마주하고 천성산을 지키려면이제 제발 단식을 그만 두자고 말할 자신이 없습니다.

4 년에 걸쳐 4차례 단식을 하며 한결같이 천성산을 지키기 위해 애태웠지만 몸도 마음도 언제나 정부에 대한 배신감과 상처 뿐이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남영주 비서관(지금은 총리실 민정수석이라는)이 스님을 방문했을 때 까지만 해도 저는 이 정부에 희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분이 찾아와 "제가 108배를 하면 스님이 마음을 풀겠습니까"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고 "스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해 주십시요"하는 이야기를 진심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음 날. 스님의 표현 데로라면 “지난날 노선 재검토위를 만들어 기존노선 강행의 면죄부를 준 바로 단체와  또다시 민관합동 점검팀이라는 천성산의 수의”를 짜고 있었고 그 수의가 정부와  환경부가 언론 플레이를 위해 구사한 스님의 사후 대책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때 저는 처음으로 “이것은 도덕성이 결여된 이사회에 내가 지고가야 할  십자가다”라고 이야기하는 스님을 이해 할수 있었으며 문을 닫겠다고 한 스님의 마음을 이해 할 것 같았습니다.

저는 두아이의 엄마이며 병약하신 어머님이계십니다.
이제 이모스님은 아직도 많이 아프냐고 묻는 아이들에게, 날마다 스님 딸의 안부를 물으시며 가슴을 태우는 어머니께 무어라 이야기해야 할까요?   스님을 그런 상황까지  몰고 간 그들을 원망 할 수도 없고 미워 할 힘도 제겐 없어 눈물만 흐릅니다.

이제, 저희들 곁을 훌훌 떠나버릴 것 같이 가벼워가는 스님을 이데로 지켜보고 보낼야만 할까요
문득,  도롱뇽소송 100만인 서명운동과 함께  100만마리 도롱뇽을 접어 우리의 염원을  법원에 보내자며 스님과  함께 접던 도롱뇽 색종이 접기가 생각납니다.

천 마리 종이학을 접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했던 것처럼 백만 마리 도롱뇽을 접어서 보내면 우리의 마음도 닿지 않을까요?

마지막 순간까지도 천성산과 도롱뇽을 놓지 못하는 스님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도롱뇽을 접어서 보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부터 저는 스님을  대신하여 여름에 단식을 하며 머물렀던 청와대 공원 앞에서 백만 마리 도롱뇽 색종이 접기를 시작 하려합니다.
친구들의 마음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공간적으로 함께하지 못하시는 분들은 접어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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