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엘 갔다.. 왜 갔느냐곤 묻지 마시라!  괴롭다..ㅜ.ㅠ

 새로 지은 건물에  들어온 이 치과는, 홍보 차원으로 같은 건물의 태권도 학원과 연계하여 아이들을 무료 검진하는 행사를 했다.  우리 아들도 거기에 끼여 검진을 받았는데, 오오~ 의사가 얼마나 자상하게 소견서를 적어주었던지 그냥 확~ 호감이 갔다.. 역시 장사는 이렇게 해야 해!

그리하여 오게 된 치과...  아늑한 실내는 유명 디자이너가 꾸몄는지,  디자이너 이름까지 떡~ 하니 소개되어 있고, 직원들은 어찌나 친절한지 심히 민망스럽기까지 했다.

한데, 기다리는 테이블 위에 놓인 비룡소 동화책 하나.. <악어도 깜짝, 치과 의사도 깜짝!>..

5세 이하의 유아를 위한 이 그림책이 어찌나 재밌던지, 그 자리에서 두 번을 읽어 내렸다. 아아~ 이 나이에 유아동화가 이렇게도 재밌다니.. 내 정신연령은 도대체 몇 살이란 말인가!! ㅠ.ㅠ

글자도 몇 자 안나온다.  펼치면..  왼쪽 페이지는 악어, 오른쪽 페이지는 치과의사..  이가 아픈 악어도 치과엘 가기 싫고 놀기 좋아하는 의사도 치과엘 가기 싫다. 악어도 치과의사가 무섭고, 치과의사도 악어가 무섭다.  커다란 그림과 단순한 말 몇마디로(그것도 악어와 치과의사가 항상 같은 대사다..) 한 권이 완성되는데.. 결론은 이를 잘 닦아야 한다는 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 책 같다..  연령대가 맞는 아이가 우리 집에 없다는 게 아쉽다.  아니면 당장 샀을텐데..

어른들이 봐도 재밌다. 재치가 넘치는 책이다.

치료를 끝내고, 의사의 인사를 받으며 (여긴 의사까지 나와서 인사를 한다..-.-) 치과를 나섰다. 머릿속엔 책을 담아가지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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