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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공사중
전이지 지음 / 영언문화사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전이지님의 소설은 <열혈가이네>, <반란을꿈꾸다> 이후로 세번째 접하게 되는군요..
열혈가이네..는 그런대로 재밌게 읽었었고,
반란을 꿈꾸다..의 경우에는 로설이라기 보다는 극도의 페미니즘적 소설이란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이 책을 들면서 조금 안심을 한것은..
작가님의 성향으로 봐서 제가 바라는 당찬 여주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소설의 시작은 제 기대대로였습니다..
오랫동안 사귀던 남자에게 배신당했지만, 뒤에가서 술을 마실 망정 쿨하게 헤어지고..
공사장 구덩이에 낯선 남자랑 같이 떨어지는 당황스런 상황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고 당당한 여자..
말빨 또한.. 다른 사람에게 뒤지지 않는, 딱 제가 원하던 여주더군요..^^
한데... 소설 중후반부에 들어가면서부터..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배신했던 남자가 처녀성 운운하며 협박을 할때.. 이 여자의 행동은 참으로 맘에 안들더군요..
아니.. 다른 사람 앞에서 담배를 맘껏 피울 정도의 여자가..
고집도 세고, 다른 사람에게 말로는 지지않는 여자가.. 왜 그리 순결에 집착을 하는 걸까요?
처녀성을 다른 남자에게 줬다는 것을 그렇게 죄스럽게 생각한다는게.. 이해가 안가더군요..
왜 좀 더 당당하지 못하는지..ㅡ.ㅡ
전반부까지의 행동패턴으로 봐서..
이 여자의 사랑은 놓아주는 사랑이 아니라.. 쟁취하는 사랑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뒤에가서 남자를 위해 떠나줘야 한다며 약하게 나오는 것이 -.- 계속 마음에 걸리더군요..
뭐.. 어쨌든.. 둘의 사랑은 결실을 맺었죠..
에필로그에서 여주가 친정엄마에게 "생일인데 미역국밖에 안끓여주더라, 난 속았다"라고 푸념할 땐..
미소가 머금어지더군요..
참 성실한 남주죠...^^*
후반부가 좀 맘에 안들긴 했지만.. 그런대로 괜찮게 읽은 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