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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안식처 Eternal Sabbath 5
소료 후유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Eternal Sabbath 일명 ES.. 이것이 이 만화의 제목입니다..
후유미 소료의 만화를 처음 접한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마르스'였습니다.. 마르스를 읽으면서도 이 작가는 심리묘사가 참 뛰어나구나.. 란 생각을 했지만 이번 책 영원의 안식처 또한 독특한 소재와 함께 뛰어난 심리묘사가 눈에 드이는군요..
인간의 뇌를 조정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의 머리를 헤집고 들어가 그들의 생각을 조절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바꿔놓는다... 어찌 생각하면 무시무시한 이야기입니다..
영원의 안식처의 주인공 료스케는 그런 능력을 가졌습니다..
다른 사람의 뇌를 해킹하여 마음대로 프로그래밍하고.. 필요하면 리셋해버리는...
그는 연구실에서 태어난 유전자 조작 인간이지요..
연구소에서 탈출한 그는 사람들 속에 섞여서.. 그들의 뇌를 조절하여 그들의 일원이되어 살아갑니다.. 그런 그에게도 뇌를 조절하기 까다로운 인간들은 있습니다..
뇌를 연구하는 박사인 미네.. 그녀도 그런 인간 중의 한명이죠..
이용되어지기 위한 도구로 태어난 그에게 인간의 존엄성을 이야기하는건 어처구니 없는 일이겠죠..
료스케와 미네 사이의 어쩔 수 없는 간격..
그건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태어날때 부터의 입장이 다르니.. 그들의 생각이 다른 것은 당연지사..
그런 그들을 하나로 묶은것은 이삭이란 존재입니다..
료스케의 클론인 이삭은.. 료스케가 정서교육을 받으며 자란 것에 비해, 애초부터 해부당하기로 결정된 완전한 실험체로 자라났다는 것입니다..
모든 연구원들의 뇌속을 꿰뚫고 있는 이삭이 시험관 안에서 어떤 마음으로 있었을지는 충분히 짐작가는 일이죠..
이삭에게 있어 인간이란 자신의 능력을 과시할 장난감에 불과하죠..
계속되는 사람들의 괴이한 죽음..
결국 료스케는 미네를 도와 이삭을 제지하기로 합니다..
끊임없이 갈등하는 미네와 고독한 료스케.. 외로워 보이는 이삭..
아직 미완인 상태라 그들의 행보가 어찌될지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전지전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료스케와 이삭..
얼핏 그들의 능력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역시나 보통인간이 가장 행복한 것 같습니다..
모든걸 다 안다는 것은 설레임도 기대도 가질 수 없는 상태..
료스케가 뇌를 들여다 볼 수 없는 미네와 사랑에 빠지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요.. 알수 없기에 더 좋아한다는, 더 노력한다는 마음.. 이해가 갑니다..^^
추천하고 싶은 만화입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