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세르크 26
미우라 켄타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베르세르크...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책입니다..
몇 달 전 구입을 해놓고.. 이제서야 읽게된건, 무엇보다 정신을 집중해서 읽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읽어본 많은 분들이 말들을 하더군요..
앞 두세권 정도만 넘어가면 그 다음부터는 정신없이 읽게될거라고..
말 그대로였습니다..

베르세르크 1,2권은 아니3권 초까지는 그야말로 잔인한 살육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더군요.. 주인공 가츠의 비정한 행동에 정도 안가고.. 온통 피비린내나는 싸움에 괴물들만 득실거리는터라 꾹꾹 참으며 읽었습니다..

이 이야기에 빠져들기 시작한 것은.. 아니 책에서 인간적인 냄새가 풍기기 시작한 것은 3권 후반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이후 가츠의 어린시절이 나오고, 불우한 환경을 겪어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가츠에게 동조해가기 시작했구요..

검은 검사라 불리하며 비정하게 마도와 싸우는 남자 가츠.. 제물의 낙인이 찍힌채.. 고드핸드라 불리는 어둠의 존재 그리피스와 사연이 있는 듯한 남자 가츠..

그의 출생은 시체속에서 시작됩니다..
시체속에서 태어나.. 지나가던 용병단에 구출된 가츠는 어린시절부터 검과 더불어 살아갑니다.. 그러나 아버지처럼 따르던 감비도에게 배신당하고 그를 자신의 손으로 죽이면서부터 그의 뒤틀린 마음은 정착을 하지 못하죠..

그에게 빛같은 존재 그리피스를 만날때까지..

그리피스에 대해선...뭐라고 해야 할까요..
그가 동료를 제물로 바치고 악마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아직 그에게 마음 한자락을 내주고 있습니다.. 그만큼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해야겠지요..

젊은시절.. 매의단 이라는 용병단을 이끌던 그리피스..
아름다운 외모와 눈부신 용병술.. 거기에다 뛰어난 검술까지.. 한마디로 다재다능한 인물이며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지닌 인간입니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그의 열정은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그를 추종하게끔 합니다.. 그는 가츠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쳐.. 가츠로 하여금 자신의 생을 뒤돌아볼 기회를 주게 되죠..

그러나.. 그리피스 속에 내재된 갈망은 결국.. 그 동료들을 재물로 자신이 악마로 다시 태어나게 만듭니다..

매의단 속에서 동료들의 진정한 따뜻함을 느꼈던 가츠..
그런 가츠에게, 둘도없는 친구라 여겼던 그리피스의 배신은 충격과 함께 깊은 증오를 남기고.. 그리피스에 의해 재물의 낙인이 찍힌채, 고드핸드를 향한 끝없는 사투의 길로 나서게 됩니다..

아직은 의문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가츠를 도와주는 해골기사.. 그의 정체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고드핸드의 진정한 정체도 아직은 모릅니다..

탐욕한.. 그리고 자신밖에 모르는 인간들이 끊임없이 사도에 의해 마물이 되어가고, 마물을 부르는 낙인때문에 쉴틈이 없는 가츠..
그리고.. 다시 끊임없는 싸움의 결과로 생각치 못하게 다시 만들어지는 그의 동료들..

고드핸드로 다시 태어난 그리피스는.. 왜 아직도 제게는 아름답게만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그에게 뭔가를 기대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이 이야기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 등장인물이 있습니다..
캐스커.. 그리피스를 경외하여 그의 수족이 된 여성검사..
그녀는 매의단 일원입니다..

그리피스를 사랑한다고 생각했지만.. 가츠가 나타나면서부터 뭔가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어느것에도 매이지 않던 그리피스가 가츠에게만은 초연하지 못하자, 그 일로 가츠를 질투하고 미워해왔습니다만.. 가츠가 떠나는 순간 그를 사랑함을 깨닫습니다..

고문으로 인해 손발의 관절이 모두 끊어지고 혀까지 잘린 그리피스에게, 가츠의 연인이 된 캐스커의 모습은 결국.. 그리피스가 악마가 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마의 재물로 낙인이 찍힌 후, 고드핸드로 다시 태어난 그리피스에게 범해지고..
제정신을 놓게 된 그녀..
가츠에게 그녀는 영원히 보호해야 할 대상이자, 그리피스를 향한 증오의 접점이기도 합니다..

만화의 많은 부분이 가츠의 전투씬에 집중되어져 있습니다.. 또한 계속해서 새로 등장하는 마물들과.. 마녀, 엘프들.. 작가 미우라 겐타로는 어디까지 그 상상력을 계속 발휘해갈지 궁금해집니다..

그들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26권까지 나온 지금에도.. 끝이 보이지가 않는군요..
그들이 평안과 행복을 찾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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