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의 검 - 전2권 (특별 한정판)
김경미 지음 / 여우비(학산문화사)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특별한정판이란 이름답게 책은 너무너무 이쁘다.
붉은색 튼튼한 박스를 열면 표지 모서리에 금장테두리를 박은 양장본 책 두 권이 들어있다.
1권은 빨간색, 2권은 파란색으로..
책 앞표지를 펼치면 배경이 되는 가상세계의 지도가..
뒷표지를 펼치면 주요 무대가 되는 궁의 내부모습이 그려져 있다.
소장하기에 뿌듯할만큼의 외모를 자랑하는 책이다.

남자주인공은 이스타니아국의 라자(일종의 왕을 뜻함)인 라지드..
여자주인공은 뮤족의 수장인 에레미아..

자유를 사랑하는 부족인 뮤족은 이스타니아가 북대륙을 통일할 당시 초대 라자 타마르를 도왔지만,
곧 바람처럼 이스타니아를 떠난다.  하지만, 타마르는 뮤족에게 '백의 잠비야' - 이것이 바로 매의 검이다 - 를 주며 그들과의 인연을 이었고, 이에 뮤족은 이스타니아가 위기에 처할 때 나타나 그들을 도우기로 약속한다.

라지드와 에레미아가 만나게 된 것도 이 약속 때문이었다.
세 번의 도움이 끝나면 완전한 자유를 얻게 되어 있던 뮤족은, 라지드의 마지막 부름에 응하게 된다.

작가의 필력은 여전하다.
책을 살때부터 최소한 이 작가의 작품은 평균이상은 될거라는 믿음이 있었고, 그 믿음은 무너지지 않았다..
뮤족을 비롯, 나라의 근간을 이루던 샨족, 민족, 델족, 라족에 대한 설정..
빠질 수 없는 요소인 악인들의 곳곳 배치..
두 주인공의 극적인 만남 등등..
짜임새있게 흘러가는 이야기들이 책 읽는 속도에 박차를 가해 주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흥미있는 배경과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이 부족함은.......!
에레미아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라지드에 대한 실망일까..
아니면, 라지드 앞에서면 너무 맥없이 무너지는 에레미아에 대한 실망일까?
에레미아가 좀 더 라지드에게 도도했으면...
라지드가 에레미아 때문에 좀 더 애타했으면 좋겠다는건 단지 나만의 느낌일까?

"당신은 내꺼야!"라고 선언하는 남자주인공을 카리스마 있다고 생각했던 예전의 난 어디로 간건지..
이제는 여자를 존중해주고 그 처지를 배려해주고 스스로 마음이 변할때까지 기다려주는 그런 남자를 바라게 된다. 라지드가 갖지 못했던 그것들..
뭐.. 책 후반부에 가면 조금은 나아지긴 하더라마는..

마음이 자유롭지 못하면 몸이 자유로운들 아무 소용없다는 한 원로의 충고에 따라 에레미아는 
그녀에겐 어렵지만 독자에겐 당연한 선택을 한다.
두 사람의 행복한 미래를 보여주는 에필로그를 읽으며 슬며시 미소지을수 있는 것도 로맨스소설만이 가지는 특권...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그래도 막힘없이 재미있게 읽었다.

아래는 책 앞표지의 이스타니아 지도..

책 뒷표지에 나오는 이스타니아 궁 내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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