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ch and Feel : Baby Animals (Boardbook)
DK 편집부 지음 / Dorling Kindersley Publishing(DK)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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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살아있는 동물을 만지는 것 보다 좋은 일은 없겠지만 이 책의 좀 독특한 느낌 교육을 아이들이 신기해해요. 책의 부피를 도톰하게 느낄 수 있는 것부터가 좀 다르게 와 닿았는데 아기 동물들의 보드라운 털을 만져볼 수 있어 더 좋더군요. 큰아이들도 괜히 한번씩 만져보곤 지나가지요.

그러다 가끔 동생과 서로 만져보겠다며 뺏고 싸우기도 하지만요. 안쪽에 털이 붙어있는 부분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 양손으로 홈부분을 벌이고 억지로 들여다보기도 하지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것 같아요. 제 아이가 아직 말문이 다 트이질 못해 단어 위주의 말만 할 때 구입했는데 늘 이 책을 보며 느낌이 어때? 아이 부드럽네. 조금 꺼칠꺼칠하네. 라는 말을 자주 했지요. 말문이 트이자 이런 말을 아주 자연스럽게 따라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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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띠 동물 까꿍놀이 - 나비잠
최숙희 지음 / 보림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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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 주위에 있는 태어난지 얼마 안되는 아기들에게 꼭 소개해주는 책입니다. 몇 달 지나서 물어보면 대부분이 다 책이 너덜너덜해져 한 권 더 사야되겠다고 그러더군요. 자랑스럽게요. 저희 집도 예외는 아니지요. 한 쪽 귀퉁이는 떨어져 나가고 페이지페이지마다 테이프로 도배를 해 놓았지요. 아예 테이프로 코팅을 했다는 말이 맞을 것 같아요. 그래서 보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답니다.

이제 막내가 세 돌이 다가오는데 지금도 가끔 이 책을 들고와 읽어 달라고 해요. 까꿍 하며 표정을 살펴보면 아기 때의 그 즐거움이 그대로 묻어난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띠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 수 있어 좋아요. 그림 속의 동물들을 하나하나 짚으며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삼촌들의 띠를 알려주자 마냥 즐거워 하네요.

아기들이 물고 빨고 그러니깐 책 재질을 좀 두껍게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엄마들이 한 권 더 사야 되겠다 하면서도 그게 잘 안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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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책은 내가 고른다 - 저학년용 푸른책들 비평집 2
조월례 지음 / 푸른책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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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받고는 느낌이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읽혀야 될지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선물하기에 딱 좋은 책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저학년 아이들 대상의 도서들을 조월례 선생님의 친절한 배려가 느껴지는 글과 함께 소개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구절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시기가 되면 엄마가 책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보다는 엄마와의 안정적인 시간을 더 바란다는 내용입니다. 아이에게서 많이 느꼈던 부분이거던요. 컸다고 독립적이길 요구하는 엄마의 맘과는 다르게 곁에서 지켜봐주기를 늘 요구하더군요. 엄마와 같은 공간에 있고 싶어한다고나 할까요.

또 지금껏 구입하길 미뤄왔던 책 몇 권을 꼭 사서 아이와 읽어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좋은 책 홍수 속에서 내 아이에게 맞는 책을 잘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요. 아이마다의 취향을 인정해주며 선택해 보세요. 그리고 좋은 사람에게 선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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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는 즐거워요 한림 아기사랑 0.1.2 17
나카가와 리에코 글, 야마와키 유리코 그림, 엄기원 옮김 / 한림출판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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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이들의 몸놀이를 동물들의 특징들을 따라 하며 같이 해 볼 수 있게 만든 책입니다. 거위처럼 두 팔을 뒤로하고 걸어보기도 하고 거북이처럼 목을 폈다 움츠렸다 하기도 하지요. 그리고 손과 발을 들었다 놓았다 할 수도 있구요.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다가 엉덩방아를 찧으며 즐겁게 웃을 수도 있답니다. 아이들은 이렇게 몸으로 하는 놀이를 통해 신체 균형감각과 두뇌 회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머리가 밝아진다고 할까요.어른들이 느끼는 것보다 훨씬 예민하게 자신의 신체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지요.그리고 체조나 신체 놀이를 통해 자신감도 얻는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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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 Dear 그림책
숀 탠 글 그림, 엄혜숙 옮김 / 사계절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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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이는 서점에서 이 책을 만져보곤 책의 표지가 미끌미끌해서 손에 닿는 느낌은 싫지만 그림이 맘에 든다고 하더군요.전 처음 읽곤 철학적이라는 느낌과 그래서 좀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분명하게 무얼 얘기하는지 솔직히 알 수도 없었구요. 머릿 속엔 전체적으로 어둡고 무겁지만 따뜻한 뭔가를 이야기하고있다라는 느낌만 남더군요.

그래서 해설글을 읽어보았는데 여기서 잃어버린 것은 우리들이 잊고 사는 소중한 무엇이더군요. 그러고 나니 이 책의 애매모호함이 좀 이해가 되요. 설명하지않아도 되고 증명하지 않아도 되고 명확하지 않아도 된다. 단지 개개인마다의 특별한 느낌만이 중요할 뿐이다. 그 느낌은 흐릿할 수도 있고 선명할 수도 있으며 아름다울 수도 있고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스쳐지나가는 것일 수도 있고 각인되어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각 개개인들의 감정과 경험들은 보편화되기 힘드니깐 이 책에서 받는 느낌들은 각양각색일 겁니다. 그래서 이 책의 버려진 것에 대한 이미지가 연체동물인 것도 같고 기계인 것도 같은 이상야릇한, 뭐라고 단정짓기 힘든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가끔씩 비슷한 경험들을 공유할 순 있겠지만 그 느낌들의 작은 부분부분들까진 비슷할 순 없을 거예요.

아이러니한 것은 잃어버린 것이 비록 고통스럽고 힘든 일일지라도 성장기를 거친 어른들에겐 아름답게 기억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아름다움이 그 고통을 포장하고 있는 듯한 독특한 느낌은 힘든 일을 통해 성장한 나 자신을 느끼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잃어버린 것을 애써 주워담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잃어버림을 애석해 할 필요도 없구요. 잃어버림으로 해서 우린 새로운 세계를 배울 수 있고 새로운 감정들을 느낄 수 있고 앞으로의 일에 더 열중할 수 있을테니깐요. 성장하는 것이죠. 잃어버렸기 때문에 기억할 수 있는 바로 그 무엇이 소중한 것이겠지요.그래서 추억은 아름답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이 책은 저와 같은 어른이 아닌 초등학생을 위한 그림책입니다. 책에 이런 구절이 있군요.
'하지만 요즘 들어 그런 것들은 점점 더 적게 보여.'
'아마 이제는 우리 둘레에 버려진 것들이 그리 많지 않아서일테지.'

책 속의 회색빛이 도는 거리의 모습은 먼 미래를 연상시키지만,이미 많은 것이 변해버린 지금의 우리의 모습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우리는 이미 흙먼지 날리는 울퉁불퉁한 거리를 잃어버렸고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고물산도 잃어버렸습니다. 제법 먼 거리를 걸어 소풍을 가고 그 소풍 자리에 꼭 따라붙던 아이스케키 장수도 잃어버렸지요.

뻥튀기 과자 하나로도 배부르고 즐거웠던 기억과 학교에서 돌아오는 산길에서 어린 손을 부벼 들깨잎을 따먹다 마귀같은 할멈에게 붙잡혀 얻어맞던 기억도 잃어버렸지요. 혼비백산해 혼자만 도망간 친구가 너무너무 야속했던 기억과 함께. 그 땐 정말 무서웠는데.. 지금은 그 할머니가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네요. 후후. 나이가 드니 어렸을 땐 보이지 않던 부분들이 자연스레 보인답니다.

우린 이렇게 버릴 게 많았는데 제 아이들은 무엇을 버리며 살아갈까요? 버려진 것들이 많지 않다는 것은 소중하게 기억될 것이 많지 않다라는 말로 들리는군요. 그러고 보니 정말 지금의 아이들은 자라면 무엇을 잃어버렸다고 아쉬워하고 추억하게 될까요? 아이다운 에너지를 제대로 발산해 본 기억이 적은 아이들은 무엇을 아름답다고 느낄지 궁금하군요. 뒷날에 있을 이 추억은 제 몫이 아니니 아이들의 몫으로 남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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