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주 2004-01-31
아.. 그렇군요... 저는 고등학교 때 조정래를 한 번 보고 그 후부터 쭉 싫어합니다. 그때 막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읽고 감동했었는데, 마침 제가 사는 지역에 조정래가 작가와의 만남을 하기 위해 온다고 했죠. 당장 갔더랬는데, 저는 그의 신랄함과 자기 작품에 대한 지나친 우월감을 보고 정이 딱 떨어졌습니다. 누군가 자기 작품에 대한 부족함을 말하면 그는 합리화시키더군요. 인정하는 게 아니라요.
또한 이천년도인가, 대산문화재단에서 문학포럼을 했었는데, 그때도 조정래를 봤습니다. 제가 좀 일찍가서 기다리고 있는데 조정래가 굉장히 큰 목소리로 대산직원들을 혼내고 있더군요. 사연은 정확히 뭔지 모르겠으나, 다들 보는 곳에서 직원에게 그렇게 큰소리로 역정을 낼 필요는 없었다고 봅니다. 그게 다 지나친 자부심에서 나오는 소행이 아닐까요. 아니, 그저 조정래의 다혈질 성격에서 나오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쨌든 전 고등학교 이후, 조정래의 작품은 인정하지만 조정래는 싫어합니다. 겸손할 줄 모르는 작가는 싫습니다. 단호함도 좋지만, 그 단호함 때문에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는 사람은 싫습니다.
그리고, 숨책은 프리챌 동호회 맞습니다. 전 한 3-4년전쯤 가입해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거의 유령회원이지만요. 가입하기 힘든 곳은 아닌데, 운영자가 바쁘셨던지 뭔가 사연이 있었던 것 같네요.
덧붙임- 저도 얼른 해독 리뷰라도 써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