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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행가 - 불굴의 개척자 6人의 열정과 도전정신
우한 엮음, 김숙향 옮김 / 살림 / 2009년 4월
평점 :
『대여행가』이 책의 제목은 사실 바뀌어야 될 것 같다. 『중국의 대여행가』 로...... 사실 이 책 주인공을 알기전까지 내심 혜초라던지 마르코폴로등이 당연히 포함될줄 알았는데 책을 내용을 잠시 보고 또한 저자를 보니 제목이 바뀌어야 될 듯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한나라부터 명나라까지, 사막과 바닷길의 험로를 뚫고 대정정을 완수한 여행가 6인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서역 개척의 선구자로 잘 알려진 장건은 11년간의 특권적인 포로생활을 버리고 목숨을 걸고 탈출했다. 그는 흉노족의 일원으로 살기보다 한나라의 외교관으로서 자신의 사명을 다하고자 한 것이다. 장건의 이런 대담한 탈출이 없었다면, 또한 흉노에 대한 정벌 전쟁의 선봉 역을 자청하지 않았다면 인류의 실크로드 개척사는 한참 뒤쳐졌을지도 모른다.
환갑을 훨씬 넘은 나이에 히말라야를 넘은 동진 때의 법현. 열사의 사막에서는 죽은 이들의 뼈로 방향을 잡았고, 설산(雪山)에서 도반 혜경의 시체를 묻어야만 했던 법현은 마침내 스리랑카부터 인도네시아로 이어지는 천축행의 원대한 꿈을 이룬다. 이후 그가 인도에서 가져온 수많은 계율경전과 그의 불경 번역 작업으로 인해, 이후 중국 불교는 커다란 혁신을 맞게 된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덕목은 뚜렷한 목표 설정과, 그에 따르는 확고한 추진력이라고 볼때 불학(佛學)에 대한 집념으로 서역을 뚫고 중국 최초로 인도 유학생이 된 현장을 통해 당나라의 불교 문화와 번역 문화가 크게 꽃피울 수 있었다.
진정한 도전은 그에 수반된 잠재된 실패를 견뎌낼 인내까지도 포함하는면에서 다섯 번 실패하고, 여섯 번만에 일본행에 성공한 인물이다. 그의 시련은 상상 이상이었다. 조국의 비준을 받지 못한 밀항, 폭풍으로 인한 난파, 자신을 초청한 일본 승려 요에이의 죽음, 심지어 열병으로 두 눈의 시력마저 잃어야 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일본행에 성공한 것이 그의 나이 66세, 첫 번째 일본행 시도 이후 12년만에 일본에 도착한 일본 율종의 시조인 당나라 때의 감진을 진정한 도전자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색목인 출신의 환관 정화가 영락제의 총애를 받고 죽기 전까지 대함대의 총책임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언제 찾아올지 모를 기회를 위해 꾸준히 자신의 학식을 키우고 지략을 갈고 닦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정화의 노력이 있었기에 명나라는 이미 15세기 초에 해양 실크로드를 통해 동서 문화의 새로운 교류 창구를 열 수 있었던 것이다.
<서하객유기>를 통해 근대 지리학의 효시로 후세에 칭송되는 서학객은 지리학에 미쳐 서책을 버리고 대자연을 연구한 명나라 시대의 사람이다. 서하객이 임종 직전까지 자신이 수집한 암석 표본에서 눈을 떼지 못한 것처럼, 그런 일생을 둔 지리학에 대한 집념이 그를 중국 지리학 최고봉으로 올려놓은 것이다.
여행가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 주위에 무수히 많다. 아니 과거를 보더라도 여행가라는 사람들은 수없이 많았다. 그러나 장건, 법현, 현장, 감진, 정화, 서하객과 같이 이들의 삶을 통해 우리 시대 힘겨운 역사의 고비에 맞설 지혜와 용기를 배우기는 쉽지 않다.
이 책 『대여행가』를 통해 '개척자 정신' 이 탁월한 장건, 법현, 현장, 감진, 정화, 서하객의 대여행가를 통해서 불굴의 개척자의 열정과 도전정신을 모든 사람들이 배웠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