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한국사 (보급판 문고본) - 조선왕조실록에서 챙기지 못한
김경훈 지음 / 오늘의책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 뜻밖의 한국사』저자는 ‘자기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없다면 그 역사는 오천 년이 아니라 일만 년이 넘어도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아무 힘이 되지 못하는 죽은 역사’라는 깨달음에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구입하고 읽는 동안 사실 저자와의 의도와는 다르게 실망감이 넘쳤다. 여러 역사책을 읽고 왠지 트렌드만 뽑아서 일렬로 나열한건 아닌지라는 의구심이 생겼다.

 

‘연지곤지는 생리중이라는 표시였을까, 조선시대 노비가 양민이 되려면 돈이 얼마가 필요했고, 영의정의 월급은 얼마나 됐을까, 신라시대에도 대중목욕탕이 있었다, 고려시대엔 오누이간에도 혼인을 했다, 조선시대에도 그린벨트가 있었다, 조선시대엔 가발로 머리를 꾸미기 위해 가산을 탕진하는 사람이 많았다’ 등 여기 실린 글들은 모두 흥미로운 내용이지만 단순히 흥밋거리에만 그치지 않는다.

 

조선시대 때 돈이 없어 결혼을 하지 못하면 나라에서 혼인 보조금을 대주었다는 대목에선 성군들의 뜨거운 애민정신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고여 있는 우물물이 썩지 않는 비밀을 다룬 대목에선 사소한 일상에 숨겨진 선인들의 깊은 지혜를 확인하게 된다.


저자가 개인적으로 관심을 둔 내용은 고려와 조선에 걸쳐 9백여년간이나 계속된 경신수야라는 축제다. 육십갑자로 날을 따져서 경신일에 해당하는 날(60일에 한번씩 옴)에는 온 국민이 왕에서부터 노비에 이르기까지 밤을 새워 먹고 마시며 잠을 자지 않았던 축제였다.

 

또 아주 먼 옛날, 불교가 막 전래되어 뿌리를 내리던 신라시대에 이땅 한반도에 기독교가 들어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밤새 노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경신수야에서 자신에게 유전된 자연스런 밤샌 전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구황작물 고구마를 이땅에 정착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한 선인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으며,‘거리를 재는 기리고차’에서는 선조들의 과학정신과 삶의 지혜도 한눈에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구입하고 읽는 동안 사실 저자와의 의도와는 다르게 실망감이 넘쳤다. 여러 역사책을 읽고 왠지 트렌드만 뽑아서 일렬로 나열한건 아닌지라는 의구심이 생겼다.

 

특히 역사를 정규 교과서만 공부한 사람이 아닌 조금 더 관심이 있고 여러 책들을 읽어본 분이라면 이 책의 내용에 실망감을 절실히 느낄것 같다. 여기저기 틀린 내용들이 많은데 P219부터 시작되는 장남은 임금이 되기 어렵다?!라는 내용을 보면 책의 제목은 뜻밖의 한국사라고 하면서 정사속에 뭍힌 실제 이야기는 외면한채 정조가 영조의 맏손자라는 틀린 정보를 이야기하고 있다.

 

『 뜻밖의 한국사』 이 책은 가볍게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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