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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힘 1 -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이규태 지음 / 신원문화사 / 2009년 3월
평점 :
한국인의 힘1,2 의 저자이신 이규태님은 지금 이 세상에 계시지 않지만 그래도 이규태님의 글을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어 무척 고무적이다. 사실 이 책은 한국인의 의식구조 1~4권과 단행본 2권을 유족들의 동의를 얻어 현시대에 맞게 재편성한 책이다.
이 책에서는 한국인의 따듯한 정,끈기 있는 깡, 도도한 정신, 독특한 개성, 무한한 잠재의식등을 1권에서 말하고 있으며 2권에서는 신바람 나는 문화, 통찰 커뮤니케이션, 신 구두쇠론, 삶에 녹아 있는 선조들의 지혜, 흩어진 콩알처럼 사는 현대인에게등을 통해 우리 독자들에게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이 책을 설명하기에 앞서 1983년 3월 1일 3·1절을 맞아 3·1선언 현장인 명월관의 내력을 쓴 ‘이완용의 집 고목’에서 시작해 2006년 2월까지 6701회 거쳐 칼럼을 연재하신분이 있다. 칼럼의 주인공은 李圭泰 코너’를 연재하신 이규태님이다.
그의 칼럼은 ‘이규태 한국학’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특히 한국의 ‘씨받이 문화’는 그가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것이다. ‘씨받이 부인’(1984년 2월 9일자)은 1971년 그가 직접 취재한 대리모 할머니 기사를 바탕으로 쓴 것인데 ‘씨받이’라는 잊혀진 한국의 민속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씨받이’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로 만들어졌고, 1987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주연배우 강수연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의 ‘코너’는 미국 대학 교재에 실리기도 했다. 한국을 중심으로 한 북방 문화권의 온돌문화에 대한 이야기(1989년 5월28일자)와 탈권위적이고 평화지향의 성격을 지닌 우리나라 신발 ‘고무신’(1995년 4월23일자)은 2003년 미국 하와이대 한국어교재에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로 전재됐다.
몇일에 걸쳐 이 책을 읽는 동안 친구들과의 모임을 위해 고깃집을 갔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마지막 고깃한점을 아무도 먹지 않는 것을 보고 한국인힘 책의 내용이 생각났다. 마지막에 남은 한개를 먹는다는 것은 나를 노출시키는 것 외에도, 집단 속에서 균형과 안정을 찾는다는 성향에 사로잡힌 우리에게 집단의 균형을 깨뜨리며 과욕을 노출한 것이 되는 것이며 그것은 집단생활에서 이단 행위이며, 따라서 개체는 항상 말없는 집단의 감시를 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은 집단을 위해 자기희생ㅇ르 하는 데 체질화되었고, 서구인은 자기희생을 덜 한다는 그차이에서 이 '마지막 남은 고기 함 점'의 한국적 해석이 가능하다.
이규태는 한국인에게 한국인이 누구인가를 깨우쳐준 기자였다. 왜 우리 음식엔 물이 많은지, 갓은 왜 비도 새고 바람도 새는지, 우리는 사촌이 땅을 사면 왜 가슴이 아니고 배가 아픈지. 의문이 끝없이 일었다. 우리 것의 원형을 찾는 대장정(大長程)이 시작됐다.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이었다.
국제사회에 이바지할 한국인 특유의 정신문명과 한국인의 신바람 문화가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한국인의 힘. 모두가 힘들다고 말하는 이때야말로, 이규태 선생의 글들이 한국인이 가지 역경을 이기는 불굴의 의지와 타인을 배려하는 따뜻한 정, 외세에 굴복하지 않았던 도도한 선비정신 그리고 끈기 있는 깡과 무한한 잠재의식을 밖으로 표출시켜 정신적 밑천이 되었으면 한다.
끝으로 우리에게 좋은 글과 무한한 잠재의식을 가진 한국인의 재발견과 신바람 나는 에너지를 가진 긍정적인 한국인을 알게 해 주신 이규태님에게 지금은 같은 사바세계에 계시지 않지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