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 1 - 완역 결정본 홍루몽 1
조설근 지음, 홍상훈 옮김 / 솔출판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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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흠. 해설까지 포함해 총 7권 3천쪽을 훌쩍 넘기는 장편소설이며 아시다시피 중국의 5대 기서 중의 하나로 꼽혀 언젠가는 읽어봐야지 했다가 정작 사려고 하면 어쩐지 선택하게 되지 않았던 작품. <금병매>도 마찬가지로 아직까지 읽어보지도 않았고 더군다나 <금병매>는 이 책 <홍루몽>을 읽음으로 해서 앞으로도 읽지 않기로 작정을 했다. <삼국지> <수호지> <서유기> <홍루몽>. 이 정도면 됐다.

 <홍루몽>을 해설한 것 가운데 이 책을 읽기 위해 작가 조설근의 행적을 좀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 글은 보질 못했는데, 조설근 자체가 남경(의 강녕)에서 상당히 권세도 있는 부르주아로 살다가 조의 청소년기에 문중 한 할배가 황제한테 오지게 찍혀 집구석이 거덜이 나고, 어디 가서 먹고 살 데가 있나 궁리한 끝에 북경으로 터를 옮겨 여기저기서 빌붙어 평생 그렇게 산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책 가운데 조설근과 비슷한 환경을 지닌 인물들이 숱하게 나오고 이런 작자들이 작품의 주무대 가賈씨 문중에 기생하며 조금씩 가씨 댁의 재산을 갉아먹는 빈대로 어쩌면 그렇게 잘 어울리는지 실감난다, 실감 나.

 소싯적에 집에 사서오경과 <장자> 번역본이 있어서 꼴에 그걸 읽어보려 몇번이나 아웅다웅 박박 깍은 대가리에 힘줄 돋게 책을 넘겨봤지만, 딴엔 중고딩 시절 다른 과목은 몰라도 한문 하나는 똑부러지게 해서 까짓 <장자>가 뭐 대수야 싶어 만만하게 본 것이 처음부터 잘못이었으나 그것도 모른 채 그냥 눈알이 벌게지도록 종이만 꼬나봤지만 아예 첫 페이지부터 오리무중이었던 것을 먼저 고백함에도 불구하고, <홍루몽>을 읽으며 이건 다분히 장자의 생각에 입각하여 쓴 장편소설이라고 여기지 않을 수 없었다. 또 불교 용어로 우리가 흔히 쓰는 색즉시공 공즉시색 이딴 거하고도 비슷한 주제.

 근데 아주 솔직히 얘기하면 작년에 읽은 다이 허우잉의 장편소설 <시인의 죽음>과 올해 읽은 <사람아, 아 사람아>에서 이 <홍루몽>을 자주 인용하며 책 속에서 중국인민의 아버지 마오 역시 <홍루몽>의 등장인물과 상황을 자주 섞어 연설을 했다고 하여, 현대 또는 근대 중국인에게 중요한 텍스트일 것이라 짐작해 올해가 밝자마자 서둘러 책을 구입하게 됐다. 내가 책을 고르는 중요한 기준 가운데 하나가 책 속에 등장인물, 주로 주인공과 주인공에게 큰 영향을 주는 조연이 언급하는 책을 고르는 거라서.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주로 불교와 도교 사상에 입각해, 있는 것이 없는 것이고 없는 것이 있는 것이라는 등, 삶이 곧 죽음이요 죽음이 곧 삶이라는 등, 음지가 양지요 양지가 음지라는 등의 사상을 북경에 사는 중국 최고위층은 아니더라도 청나라 그냥 고위층, 어느 정도냐 하면 요즘 우리나라 계급으로 치면 기획재정부 장관의 비서 정도, 그러나 개국공신 집안을 배경으로 하는 뻑적지근한 자산계급의 호화찬란한 사치가 거의 전부인 책을 어찌하여 중국 공산주의의 아버지 마오가 그리도 좋게 언급했는지 책을 읽으면서 참 아리송했다. 다이허우잉이야 책에 나오는 인물들과 자기 책의 인물 가운데 특정인이 비슷한 성격을 지닐 수 있으니까 뭐 그러려니 하지만.

 책의 내용은 별거 없다. 처음과 끝에 잠깐 나오는 진씨('진'은 '견'으로 읽기도 하고, 우리 말로 '질그릇 장인'이란 뜻인데 네이버 한문번역에 나오지도 않는 희귀 한자어다)와 가賈씨의 대비로 시작한다. 진은 참되다는 진眞과 발음이 같고 가賈는 거짓되다는 가假와 발음이 갔다고 해서, 진짜와 가짜로 시작하고 끝나는데 위에서 말했듯 진짜가 가짜고, 가짜가 진짜라는 희한한 논리로 이승의 삶을 초탈해 도사의 삶은 시작하는 주인공 가보옥賈寶玉, 이 새끼야말로 은수저가 아니라 옥을 입에 물고 엄마 배속에서 튀어나온 여려빠진 귀공자로, 얘가 세상의 부귀영화를 뒤로한 채 도를 닦기 위한 길로 접어드는 과정을 쓴 책이다.

 어디서 읽었더라, 삼국지연의가 다 끝나고 드디어 천하를 통일한 사마염이 위나라 무제로 등극했더니 알랑방귀를 뀌려고 신하 하나가 꿩의 대가리 가죽으로만 만든 외투 치두구를 선물하니까, '이제 천하를 통일했으니 짐이 할 일은 사치가 아니라 백성을 잘 살게 하는 것이니 어찌 이런 사치품을 받을 수 있냔 말이냐'  염병을 하고 불에 태웠으나 황위에 오른지 몇 년 만에 그거 말고는 입지 않았다는 바로 그 치두구, 꿩 대가리 가죽으로 만든 코트, 이딴 거 숱하게 나온다. 그것만? 아니지. 백여우의 겨드랑이와 가랑이 털로만 만든 외투. 일찌기 진나라로 벼슬하러 간 맹상군이 뇌물로 써서 진나라에서 도망을 칠 수 있었던 바로 그 백여우 코트. 공작의 깃털을 촘촘하게 댄 겨울 코튼데 공작깃 가운데서도 보라색 나는 부분만 골라 화려하게 만든 남자용 코트. 이딴 거 숱하게 나오니 중국 사람들의 스케일, 정말 상상이 가지 않는다. 위에서 말한 사치 그득한 가씨 가문에 옥구슬 입에 물고 엄마 다리 밑에서 주워온 가보옥. 얘는 그러나 학문에도 뜻이 없고, 신체단련에도 뜻이 없고, 입신양명에도 뜻이 없고, 아빠한테 재산 물려받아 그걸 더 크게 만들려는 생각도 없고, 관심사라면 오직 한 가지, 숱한 친척 자매들과 몸종들 사이에 처박혀 여인들의 부드러운 살결과 고운 심성과 더불어 시를 읊으며 오직 꽃 속에서 즐겁고 우아하게 사는 거다.

 이게 다다. 20여 평생 여인들의 그늘에서만 살던 소년이 어느 날 입에 물고 나온 옥을 잃어버리고 다시 찾는 과정에 깨달음을 얻어, 세상에 나온 증거를 보여주기 위해 과거급제하고 아들 하나 임신시키고, 임신한 아내는 두번 다시 보지도 않은 채 집 나가서 도사 되는 거.

 그래도 이 책 사서 읽어보실래? 그러거나 말거나 그건 전적으로 당신 마음이다. 말리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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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7-02-23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읽는다는 사람 있으면 말릴 겁니다! 올해 이 책 사신 거 보고 좀 갸우뚱.... ㅋㅋㅋ 이 책 보면서 저는 중국인들 수준까지 의심하게 되더라고요. 대체 왜 4대 명저로 꼽히는 건지 모르겠는.... 욕을 욕을 하면서 끝까지 읽었습니다만 재미도 감동도 아무것도 없더군요. 막장 드라마 보다 드디어 끝나서 후련한 기분이랄까. 으으.

잠자냥 2017-02-23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지어 뒷부분은 조설근이 쓴 게 아니라는 설도 있던데 정말 그런 것인지 뒤로 갈수록 이상해집니다.....ㅡ.ㅡ

Falstaff 2017-02-23 16:47   좋아요 0 | URL
ㅎㅎㅎ 재미는 없었지만 당대 중국에선 시, 사, 부 같은 글들에 매력을 느꼈을 수도 있었을 거 같아요.
하여간 중국소설은 역시 삼국지, 수호지라니까요. ㅋㅋㅋ
작가여부는 다른 출판사 책에서 보면 아예 누구와 누구 이렇게 특정해놓은 것도 있더군요. 그거야 뭐, 동아시아 시간에서 18세기 초면 문학적으로 원시시대니까요.

camphortree85 2020-04-30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홍루몽이 최고의 소설

Falstaff 2020-04-30 19:30   좋아요 0 | URL
그럼요, 제일 중요한 건 독자의 감상이니까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아내들의 학교 서양문학의 향기 9
몰리에르 지음, 김익진 옮김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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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르튀프>를 재미나게 읽은 기억. 재미나다라고 말하지만 당연하게 17세기 작품인 걸 감안해서 재미나게 읽었다는 얘기. 하여간 프랑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희극작가 몰리에르의 작품을 하나 정도 더 읽어보려 했었다가 딱 골라낸 책. 근데 어째 제목이 좀 수상하다. <아내들의 학교>.

 고전을 읽으면서 정말 재미없는 것의 전형. 코메디를 전개해 나가고 갈등을 거쳐 클라이막스까지 치닫는 건 좋으나, 마지막 결론으로 가서 현대인, 당시 시각으로 얘기하자면 400년 후 지구 위성에 살아남았을 후대인後代人을 맥빠지게 하는 경우가 딱 이 작품 <아내들의 학교>다.

 대강 스토리를 얘기해보자. 이런 작품은 스토리를 얘기해도 괜찮을 거다. 읽으실 분 거의 없을 테니. 주인공 아르놀프는 신흥 부르주아. 당시 부르주아한테 끝없는 선망의 대상은? 옙, 귀족입니다. 귀족 선망으로 아르놀프는 이름을 드 라수슈라고 바꿨으나 사람들은 당장 익숙한대로 아르놀프라고 부르고 그때마다 아르놀프는 열이 치솟는다. 이 중늙은이가 데려다 키우는 여자 아이가 하나 있다. 아네스라고. 얼굴 반반한 이 아이를 주워 기르는 동네 빈민한테 돈 좀 주고 데려와 집구석에 콱 박아놓은 다음에 순진 그 자체, 남자 손 때 하나 묻히지 않고 온전한 숫처녀로 키워놓고 정성을 다해 키워 이제 열일곱, 결혼 적령기에 이르렀으니 드디어 혼인을 시키려고 하는 단계다. 남자도 구해놨다. 드 라수슈라고 하는 나이 지긋하고 돈 많고 사회적 지위까지 있는 법적 노총각.

 여기까지 얘기하니까 대강 나머지 스토리도 짐작하시겠지? 새파랗고 조금은 경망스런 귀족 젊은이 오라스가 등장해 우여곡절 끝에 아가씨 채간다는 얘기. 맞습니다. <세비야의 이발사> 딱 그 꼴인데 <... 이발사>보단 좀 간결하다.

 17세기엔 이 작품을 놓고 파리에선 논란이 무척 많았었다고 한다. 기존의 희곡 문법을 파격적으로 파괴해버렸다나 어쨌다가. 그래서 몰리에르 지지파와 반대파가 진짜 주먹다짐을 했다는 건 아니고 하여간 주둥이와 펜으로 난투극 이전구투를 벌였으며, 급기야 부르봉 왕가의 귀에도 진흙탕 속의 개 두마리 짖는 소리가 들려 왜 지랄들인가 들어보고는 몰리에르 손을 들어줬다나? 당시엔 아무리 학계, 공연계가 주둥이질을 해대도 왕실에서 그건 이거여, 라고 한 번 얘기하면 그 순간 모든 문제가 매듭이 지어지던 절대왕조 시대이니만큼 몰리에르의 콧대는 베르쥐라의 천재시인이자 쌈꾼이자 연애조작단장 시라노 만큼 치솟았다고 한다.

 그 때 반대파가 하도 극렬하게 몰리에르를 비난하는데 기분이 팍 상해서 몰리에르는 어떻게 자신의 작품에 대한 비난을 잠재울까 고민하다가 또 한 편의 희극을 만드는데 그게 이 책에 두번째로 실린 <아내들의 학교 비판>. 20세기로 말하자면 신문지상에 최고의 화제 가운데 하나였던 지상논쟁紙上論爭 대신 또 한 편의 희극을 만들어 그걸로 대신했는데, 요지는, 너네들이 아무리 짖어도 최고의 비판자는 관객인 만큼 관객이 넘쳐나는 내 작품 <아내들의 학교>가 당연히 존중받아야 한다는 거.

 그것도 모자라 당시 부르봉 왕가에서 궁전에서의 공연을 위해 연극 하나를 만들어라, 라고 하자 또다시 <아내들의 학교>에 관해 반대파를 조롱하는 희극을 공연했으니 이 책의 세번째 작품 <베르사이유 즉흥극>.

 자, 후진 글 읽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는 바,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자면, 몰리에르는 <타르튀프> 하나면 충분하나니 굳이 여기까지 고된 길에 오를 필요는 없으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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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일기 - 서구와 인디언 문명의 충격적 만남 서양문학의 향기 4
카베사 데 바카 지음, 송상기 옮김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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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이 재미나다. 카베사 데 바카. 설마 내가 스페인 말을 아는 건 아니고, 책 뒤편 역자 해설에 써 있기를 '카베사 데 바카'를 우리 말로 하면 '암소 대가리'란다. 그게 성姓이다. 문득 생각나는 서양신화. 일찌기 크레타의 미노스 왕의 왕비로 미노스와의 사이에 아리아드네, 데우칼리온 등을 낳은 정숙했던 왕비 파시파에. 엉뚱하게 남편 미노스가 포세이돈한테 괘씸죄에 걸리는 바람에 황소한테 홀랑 반해 가짜 암소 탈을 쓰고 그 속에 들어가 황소와 교접해 황소대가리를 한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낳았으니 여기서 바로 암소 탈의 대가리를 일컫는 거랑 어째 좀 비슷한데, 알겠습니다. 억지로 얘기 만들지 않고 (오늘 낮술 한 병 하려 휴가 냈거든요)주방에 가서 냉수 한 사발 마시고 정신 차리겠습니다.


 이거, 이를테면 지리학적 보고다. 작가 알바르 누녜스 카베사 데 바카가 16세기 초반, 조선에선 중종반정에 성공해서 바야흐로 신권정치가 판을 치기 시작해 백성들에 대한 무한수탈이 시작되고 정부에선 그깟 백성은 전혀 관심없이 정쟁에만 온 정력을 기울이기 시작하던 무렵, 스페인의 탐험가들은 그리 크지도 않은 배에 귀족과 군인과 수도사와 상인과 공증인과 학자와 말horse을 태우고 화승총과 대포로 무장한 채 본격적인 아메리카 수탈에 나서기 시작했다. 물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찾아서가 아니라 금과 보석이 넘쳐나는 엘도라도를 찾기 위해.

 1527년 6월 17일, 스페인의 판필로 데 나르바에스 제독 역시 스페인 왕의 명령을 받들어 당시의 지명으로 플로리다, 지금의 플로리다부터 태평양에 이르는 미국 남부와 멕시코 전역을 "정복하고 통치하기 위하여" "배 다섯 척과 600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이끌고 나갔다." (5쪽)

 쉽게 얘기해서 본격적인 대항해와 식민지 개척 시대가 열리는 과정이다. 대서양엔 프랑스 해적, 영국해적, 이탈리아 해적, 그리스 해적, 선장 잭 스패로우가 이끄는 이름도 떠르르한 캐러비안의 해적 등이 드글거렸고, 해적들은 쨉도 아니게 만들 위대한 자연의 심통, 겨울 폭풍까지 아 대항해의 곤고함도 그리 가비얍지만은 아니했던 거디다. 이렇게 곤고한 항해로 수탈 당하고, 거덜이 나고, 숱하게 죽어나간 채 아메리카에 도착했으니 어느 정도는 눈깔에 뵈는 것도 없긴 했을 건데, 하이고, 기독교인을 자청한 이들이 아메리카에 발을 딛고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원주민들에게 강요했던 건 예수를 믿으라는 거하고, 금과 보석을 찾는데 무료로 노동력을 제공하라는 강요, 원주민들이 가지고 있던 금과 보석에 대한 무자비한 수탈과 이에 수반한 학살, 거기다가 자비롭게도 드런 세상 조금이라도 빨리 하직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유럽형 전염병을 선물하는 일이었다. 그리하여 원주민들은 이 책에서도 나오듯이 산으로 산으로 또 산으로 그들의 삶의 터를 옮기고 산 꼭대기에서 위대한 건축물 피라미드와 마추픽추를 건설했던 거 아니냐.


 이 책은 그런데 스페인의 만행보다도, 그 가운데 책의 제목과 같이 아메리카 원시림 속에서 조난 당한 사람들의 일기를 쓰고 있다. 위에서 말한 600여 명의 정복자 또는 정복하려고 했던 이들 가운데 겨우 세 명이 살아남는데 그중의 하나가 이 책을 쓴 알바르 누녜스 카베사 데 바카다. 그를 비롯한 생존자들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노예로 생활하다가 병들어 죽어가는 원주민 이마빡에다 기독교식 성호를 그어주게 되고, 성호를 긋자마자 병자의 병이 금새 낫는 관계로 졸지에 주술사로 고속 승진도 하고, 입을 것이 없어 홀라당 벗고 다니기도 하고, 죽은 백인 동료들의 고기를 육포로 만들어 주린 배를 채워가며 꾸역꾸역 6년이던가 7년이던가를 아메리카 원시림 속에서 버텨낸다. 그러다가 어떻게 하염없이 가다보니까 어? 태평양 연안까지 걸었고 거기엔 정말 전형적이고 규범적인 스페인 식민주의자, 즉 살인마 기독교도들가 득시글해서 그들에게 구조되어 다시 겨울 폭풍과 해적들의 위협을 뚫고 스페인으로 귀향하는 거까지.

 읽을 만하시겠지? 근데, 물론 읽을 만하고 재밌기도 한데 전적으로 내 취향으론, 알고는 안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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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7-02-22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낮술 한 병 잘 하셨습니까? 낮술 마시면서 책 읽는 기분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Falstaff 2017-02-22 10:45   좋아요 0 | URL
술은 독서의 가장 큰 적입니다. 낮술 마시면 일단 자빠져 한숨 자고, 기어일어나 해장국 한 그릇 하고, 얼떨떨한 상태로 좀 있다가, 해가 뉘엿뉘엿 지면 그때서야 책읽기가 가능하지요. ㅋㅋㅋ
올해 200병 프로젝트는 아직까진 잘 진행하고 있습죠. 다 덕분입니다. ㅎㅎㅎ
 
오레스테이아 3부작 을유세계문학전집 77
아이스킬로스 지음, 김기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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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오래 전부터 읽고 싶었던 작품이다. 서양 소설을 읽어보면 물론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아이네이스> 만큼은 아니지만 이 책의 세 작품에 진정한 주인공인 오레스테스의 친모살해와 저주받은 방랑에 관해 무지하게 많이 나온다. 그러니 언젠가 이 책을 읽어보게 예정되어 있었다는 건 당연하지 않겠는가.

 책은 세 희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가멤논>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자비로운 여신들>. 난 그리스 비극에 대하여, 역사적인 위대성과 뭐 비슷한 기타등등에 대해 언급할 재주도 없거니와 관심도 별로 없어서, 언제나 그렇듯이 감상만 적을 뿐이다.

 <아가멤논>은 타이틀 롤 아가멤논이 10년에 걸친 트로이 전쟁에서 아르고스로 개선해서 죽을 때까지. 그가 왜 죽었느냐, 하는 점이 두고두고 호사가들에게 얘깃거리를 만든다. 트로이로 전함을 몰고 떠나려고 할 때 바람이 하나도 불지 않아 배가 항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예언에 따라 자신의 큰 딸 이피게네이아를 희생하고 출정해 아내 클뤼타이메스트라로 하여금 불타는 증오, 죽음이 아니면 끌 수 없는 증오의 불길에 휩싸여 살해하게 되었는가, 사촌 아이기스토스의 입장으로 보면 아가멤논의 아버지 아트레우스가 자신의 아버지 티에스테스한테 티에스테스의 아들을 죽여 그 고기를 먹게한 복수로 아가멤논을 죽게 했는가, 그리고 20세기 후고 폰 호프만스탈의 시각으로 보면 골치 아프게 딸이나 아버지 또는 형제에 대한 복수가 아니라 아가멤논이 10년 동안 전장에 나가 수십명의 현지처들과 진탕 즐기고 있는 사이에 독수공방을 지키던 클뤼타이메네스트라가 하고한날 허벅지를 송곳으로 찌르며 견디다가, 견디다가, 견뎌내다가 도무지 참을 수 없어 사촌 시동생 아이기스토스와 붙어먹었는데 재수없게 아가멤논이 죽지 않고 살아서, 그것도 전리품으로 트로이의 미녀 예언자 카산드라를 데리고 귀향을 하니 아이기스토스와의 불붙었던 밤을 잊지 못해 그냥 도끼로 까버렸는가, 하는 것들. 참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거리지만 그거 뭐 아름답지도 아니하고, 아름다기는커녕 잔혹무비한 누아르 작품을 그리도 여러 사람들이, 그렇게도 오랜 세월 동안 이러니저러니 숱한 이바구를 풀어낸 건, 바로 <아가멤논>에 이은 두번째 작품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에서 혜성같이 등장하는 오레스테스가 아버지를 죽인 자신의 생모 클뤼타이메네스트라의 머리통을 똑같은 방법으로, 즉 도끼로 까버리기 때문이리라.

 하여간 참 잡것들이다. 이 비극의 내용을 전부 믿는다면, 자신의 아버지한테 아들의 고기국을 먹인 잔인무도한 행위를 복수하기 위해 흉악무도한 짓을 한 아트레우스의 큰아들 아가멤논을 척살한 아이기스토스한테만 동의할 수 있겠다. 동양에서도 은나라 주왕이 희창의 맏아들 백읍고를 죽여 고기를 푹푹 삶아 몸에 좋은 곰탕이라고 희창한테 줬는데 희창은 그게 백읍고의 고기로 만든 걸 알면서도 궁을 향해 절을 두번 한 다음에 말끔히 다 먹고 나중에 힘을 길러 은 주왕을 불태워 죽여 은을 멸하고 주나라를 세워 주 문왕이 된 적이 있으니 충분히 동의할 만하지 않겠는가. 근데 천만의 말씀. 자기 배 아파 딸을 낳고 근 이십년 동안 금이야 옥이야 귀하고 귀하게 키워 절세의 미녀에다가 심성 고운 천하의 재원을 만들어놨더니 바람이 안 불어 배가 뜨지 않는다고 그걸 죽여? 조금만 더 기다리면 어디가 덧나? 하긴 클뤼타이메네스트라의 심사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근데 왜 아가멤논 없는 사이에 둘이 붙었을까? 복수에 활활타는 두 남녀가 의기투합하다보니 몸도 투합한 걸까? 그렇겠지 뭐. 그거 말고는 정당한 사유가 없다. 정말? 아니지, 아냐. 이미 남녀지합의 '즐거움을 아는 몸'들이, 이 표현을 어디서 가져온 건지는 다들 아시겠고, 하여간 나이 먹어 이제 즐거움을 아는 몸들이 오직 딱 그거 하나, 즐거움을 위하여 같은 침상을 썼다고 해도 그게 뭐, 조금 그렇지만 이상한 건 아니다.

 아하, 그래서 수백년 동안 이야기 거리가 되겠구나.

 근데 내가 실망한 것이, 마지막 작품 <자비로운 여신들>에서 오레스테스의 저주가 넘 황당하게 풀린다는 거. 하긴 21세기 독자가 그렇게 생각할 뿐이지 서기 전 5세기 사람이 읽고 연극을 보기엔 심금을 울리는 대단한 설명일 수도 있으리라.

 솔직한 평. 위대한 작품이지만 소포클레스보단 재미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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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한 덩어리 씩 사놓고 출간일 순서대로 읽는 오랜 습관에 의거, 내일부터 2017년 1월에 구입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순서를 시작한다.

 이번 책 선정에선 읽을 책 목록의 가장 앞 부분에 두고 있었던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를 읽느냐 마느냐, 하는 것이 나름대로 제일 큰 이슈였다.

 

 

 

 

 

 

 



 바로 이 책. 4,150 쪽에 책 무게만 해도 6.2 킬로그램. 착하게 재정가도서 목록에 포함되어 가격도 많이 떨어져, 이때야말로 드디어 오래오래 읽고싶었던 이 책을 읽을 찬스가 왔다, 라고 생각했었다가, 출판사,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민음사가 만든 역사책이라서 관뒀다. 이 민음사가 만든 사마천의 <사기>를 읽어본 결과, 민음사의 역사책이 다른 출판사보다 뛰어난 건 오직 하나, 디자인 말고는 정말로 하나도 없다란 결론을 얻은 바 있어, 같은 호구짓을 두번 다시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 그리고 내가 어차피 유럽 사람도 아닌데 굳이 사람들 이름도 외워지지 않는 로마 역사를 뭐, 그잖은가? 역시 높은 가지에 매달린 포도는 시니까 말이지.


 그럼 어떤 책을 읽을 예정인가 하면, 한 눈에 보시고 싶으셔? 그럼 그림으로.

 

 위 그림은 출판사 별로 배열한 거다. 그림 보는 순서는 위칸 오른쪽에서 왼쪽, 아래칸 오른쪽에서 왼쪽인데 문지 대산세계문학, 민음사 세계문학, 열린책들, 문학동네 기타 몇 권의 비 시리즈 책, 아래칸은 을유문화사 세계문학, 홍루몽 전권, 민음사 단행본, 펭귄클래식, 시공사 세계문학의 숲, 기타 단행본 및 시집.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일단 그림처럼 사서 대강 책꽂이에 꽂아놓은 다음에 다시 읽을 순서대로 배열한다. 배열한 다음의 그림은 이렇게 바뀐다.

 

 


 이게 지금 책꽂이에 꽂혀있는 상태 그대로다. 이 순서에서 역시 위칸 오른쪽에서 왼쪽 순서로, 다시 아래칸 오른쪽에서 왼쪽 순서로 읽는데 늦어도 7월 말이면 다 읽을 거 같다. 기대작? 글쎄, 그동안 하도 많이 기대작한테 배신당하고, 하나도 기대하지 않았던 책이 대박을 때린 게 많아 그런 거 별로 없다. 그냥 읽고 보는 거다. 놀면 뭐해, 책이나 읽어야지. 내또래 애들 책 안 읽는 거 맞다. 근데 난 걔네들하고 달리 골프 안 치니까 대신 책읽고 음악 듣고 그러는 건데 뭐 이상하지 않으시지?


 난 30년 넘게 PC를 주로 업무용도로 사용해왔기 때문에 이렇게 사진으로 보는 거보다 엑셀 화면으로 보는 게 훨씬 편하고 알아먹기 쉽다. 그래서 위의 책 목록을 소개하자면 이렇다.

 

 도서명출판사저 역 자간행
1오레스테이아 3부작을유문화사아이스킬로스 지음, 김기영 옮김-534
2조난일기고려대학교출판부카베사 데 바카 지음, 송상기 옮김1545
3아내들의 학교고려대학교출판부몰리에르 지음, 김익진 옮김1662
4홍루몽 1솔출판사조설근 지음, 홍상훈 옮김1763
5홍루몽 2솔출판사조설근 지음, 홍상훈 옮김1763
6홍루몽 3솔출판사조설근 지음, 홍상훈 옮김1763
7홍루몽 4솔출판사조설근 지음, 홍상훈 옮김1763
8홍루몽 5솔출판사조설근 지음, 홍상훈 옮김1763
9홍루몽 6솔출판사조설근 지음, 홍상훈 옮김1763
10홍루몽 7솔출판사조설근 지음, 홍상훈 옮김1763
11에마민음사제인 오스틴 지음, 윤지관.김영희 옮김1815
12벨킨 이야기 / 스페이드 여왕민음사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 (지은이) | 최선1826
13인생의 첫출발문학과지성사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선영아 옮김1835
14유디트 / 헤롯과 마리암네문학과지성사프리드리히 헤벨 지음, 김영목 옮김1840
15검은 튤립민음사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1850
16블라이드데일 로맨스문학과지성사나다니엘 호손 지음, 김지원.한혜경 옮김1852
17늦여름 2 (반양장)문학동네아달베르트 슈티프터 (지은이) | 박종대 (옮긴이)1857
18늦여름 1 (반양장)문학동네아달베르트 슈티프터 (지은이) | 박종대 (옮긴이)1857
19웃는 남자 -상열린책들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1869
20웃는 남자 -하열린책들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1869
21페피타 히메네스문학과지성사후안 발레라 지음, 박종욱 옮김1874
2293년 - 상열린책들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1874
2393년 - 하열린책들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1874
24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1시공사에밀 졸라 지음, 박명숙 옮김1883
25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2시공사에밀 졸라 지음, 박명숙 옮김1883
26오스카 와일드 작품선민음사오스카 와일드 (지은이) | 정영목 (옮긴이)1888
27노바디스 다이어리동안조지 그로스미스.위든 그로스미스 지음, 최명희1889
28인형 - 상을유문화사볼레스와프 프루스 지음, 정병권 옮김1890
29인형 - 하을유문화사볼레스와프 프루스 지음, 정병권 옮김1890
30에피 브리스트문학과지성사테오도르 폰타네 지음, 김영주 옮김1896
31모로 박사의 섬문예출판사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김붕구 옮김1896
32인간과 초인열린책들조지 버나드 쇼 지음, 이후지 옮김1903
33그 후민음사나쓰메 소세키 (지은이) | 윤상인 (옮긴이)1907
34피그말리온열린책들조지 버나드 쇼 지음, 김소임 옮김1913
35젊은 예술가의 초상민음사제임스 조이스 지음, 이상옥 옮김1916
36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펭귄클래식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박찬원 옮김1922
37열두 개의 의자 1시공사일리야 일프.예브게니 페트로프 지음, 이승억1928
38열두 개의 의자 2시공사일리야 일프.예브게니 페트로프 지음, 이승억1928
39마쿠나이마을유문화사마리우 지 안드라지 지음, 임호준 옮김1928
40게 가공선창비고바야시 다키지 지음, 서은혜 옮김1929
41밤은 부드러워 1시공사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공진호 옮김1934
42밤은 부드러워 2시공사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공진호 옮김1934
43한 줌의 먼지민음사에벌린 워 (지은이) | 안진환 (옮긴이)1934
44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민음사조르주 베르나노스 (지은이) | 정영란1937
45제7의 십자가 1시공사안나 제거스 지음, 김숙희 옮김1942
46제7의 십자가 2시공사안나 제거스 지음, 김숙희 옮김1942
47산월기문예출판사나카지마 아쓰시 지음, 김영식 옮김1942
48캐롤그책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미정 옮김1952
49재능을유문화사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박소연 옮김1952
50그물을 헤치고민음사아이리스 머독 지음, 유종호 옮김1954
51금테 안경문학동네조르조 바사니 지음, 김희정 옮김1958
52자밀라미다스북칭기즈 아이트마토프 지음, 이양준 옮김1958
53왑샷 가문 몰락기민음사존 치버 지음, 김승욱 옮김1959
54둔황 (반양장)문학동네이노우에 야스시 (지은이) | 임용택 (옮긴이)1959
55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민음사에드워드 올비 (지은이) | 강유나 (옮긴이)1962
56나누어진 하늘민음사크리스타 볼프 지음, 전영애 옮김1963
57벨 자마음산책실비아 플라스 지음, 공경희 옮김1963
58개인적인 체험을유문화사오에 겐자부로 (지은이) | 서은혜 (옮긴이)1964
59인 콜드 블러드시공사트루먼 커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1966
60미라마르열린책들나기브 마푸즈 지음, 허진 옮김1967
61요술 부지깽이민음사로버트 쿠버 (지은이) | 양윤희 (옮긴이)1969
62영국 왕을 모셨지문학동네보흐밀 흐라발 지음, 김경옥 옮김1971
63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을유문화사베네딕트 예로페예프 지음, 박종소 옮김1973
64몬타우크고려대학교출판부막스 프리쉬 지음, 이정린 옮김1975
65W 또는 유년의 기억펭귄클래식조르주 페렉 지음, 이재룡 옮김1975
66저항의 미학 1문학과지성사페터 바이스 지음, 탁선미 옮김1975
67저항의 미학 2문학과지성사페터 바이스 지음, 남덕현 옮김1975
68저항의 미학 3문학과지성사페터 바이스 지음, 홍승용 옮김1975
69바보들을 위한 학교 (양장)문학동네사샤 소콜로프 (지은이) | 권정임 (옮긴이)1975
702번가에서문학과지성사에스키아 음파렐레 지음, 배미영 옮김1978
71너무 시끄러운 고독문학동네보후밀 흐라발 지음, 이창실 옮김1980
72바보들의 결탁도마뱀출판사존 케네디 툴 지음, 김선형 옮김1980
73사막문학동네J.M.G. 르 클레지오 지음, 홍상희 옮김1980
74호밀빵 햄 샌드위치열린책들찰스 부코스키 지음, 박현주 옮김1982
75고요한 집 2민음사오르한 파묵 (지은이) | 이난아 (옮긴이)1983
76고요한 집 1민음사오르한 파묵 (지은이) | 이난아 (옮긴이)1983
77빙하와 어둠의 공포 (반양장)문학동네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 지음, 진일상 옮김1984
78호텔 뒤락 (반양장)문학동네애니타 브루크너 (지은이) | 김정 (옮긴이)1984
79하얀 성민음사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1985
80내 생명 앗아가주오 (반양장)문학동네앙헬레스 마스트레타 (지은이) | 강성식1985
81네루다의 우편배달부민음사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지은이) | 우석균1985
82부유하는 세상의 화가민음사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1986
83리스본의 겨울민음사안토니오 무뇨쓰 몰리나 (지은이) | 나송주1987
84달콤 쌉싸름한 초콜릿민음사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권미선 옮김1989
85하룬과 이야기 바다달리살만 루시디 지음, 김석희 옮김1990
86새로운 인생민음사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1994
87추락동아일보사존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1999
88P세대 (반양장)문학동네빅토르 펠레빈 (지은이) | 박혜경 (옮긴이)1999
89바우돌리노 - 상열린책들움베르토 에코 (지은이) | 이현경 (옮긴이)2000
90바우돌리노 - 하열린책들움베르토 에코 (지은이) | 이현경 (옮긴이)2000
91눈먼 암살자 1민음사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2000
92눈먼 암살자 2민음사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2000
93죽어가는 짐승문학동네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2001
94떠도는 그림자들문학과지성사파스칼 키냐르 지음, 송의경 옮김2002
95뜻밖의 대답민음사김언희 지음2005
96이별의 재구성창비안현미2009
97익사 (반양장)문학동네오에 겐자부로 지음, 박유하 옮김2009
98은하가 은하를 관통하는 밤민음사강기원 지음2010
99슬픔치약 거울크림문학과지성사김혜순2011
100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다산책방줄리언 반스 (지은이) | 최세희 (옮긴이)2011
101지상의 노래민음사이승우 지음2012
102디어 라이프 (반양장)문학동네앨리스 먼로 (지은이) | 정연희 (옮긴이)2012
103세상의 모든 최대화민음사황유원 지음2015
104연애의 책삼인유진목 지음2016


(발간연도는 화면을 오른쪽이 더 나오게 조절하면 보실 수 있는 줄 알았더니 걍 없어졌다)



꼭 이 순서대로 읽겠다는 건 아니지만 될 수 있는 한 여기서 벗어나지 않으려 할 것인데, 다만 시집은 예외다. 시집은 한 20권 산문을 읽고 한 권, 또 20권 읽고 한 권, 이렇게 무작위로 고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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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혹은저녁에☔ 2017-02-17 0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출판사에서 상 이라도 주어야 할듯 합니다

Falstaff 2017-02-17 12:38   좋아요 1 | URL
상은요 뭐, 다 저 좋아서 하는 짓인걸요. ㅋㅋ

잠자냥 2017-02-17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롭게 잘 봤습니다. 사진을 클릭했도 책 제목이 잘 보이지 않아서 답답했는데, 아래 목록에 나와 있어서 좋네요. 재미나게 읽으시고 또 재미난 리뷰 기대합니다~ ㅎㅎ

잠자냥 2017-02-17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크기에 딱 맞는 저 책꽂이가 탐나네요. 짜맞추신 거 같기도?

Falstaff 2017-02-17 12:45   좋아요 0 | URL
넵!
폭 1미터(한 칸마다 50cm), 높이 210cm 이거 중요한데, 210cm 넘으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즉 이거 보다 키가 크면 엘리베이터 말고 두 사람이 죽을 똥을 싸게 들어서 아파트 계단으로 옮겨야 한다는 말씀. 폭은 적당히, 그럼 한 줄에 여덟칸, 합해서 16칸이 나오고요, 한 칸에 약 21권(민음사 세계문학전집 기준) 들어갑니다.
벽 하나에 이런 책장 세개가 들어갑니다.
뭐니뭐니해도 젤 중요한 게 높이 210cm를 넘으면 안 된다는 거! ㅎㅎㅎㅎ

잠자냥 2017-02-17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제가 이사하면서 기존에 쓰던 책꽂이를 버리고 진짜 책만 왕창 꽂을 수 있는 책꽂이를 사려고 어마어마하게 찾아다녔는데, 우리나라에 있는 책꽂이는 거의 장식장 수준이더라고요. 짜맞출 돈은 없고 ㅋㅋㅋ 결국 그나마 괜찮은 책꽂이를 찾기는 했는데 그래도 살짝 빈공간이 남기는 하더라고요. 그래서 잘짜맞춘 책꽂이 보면 군침을 흘립니다. ㅎㅎ 나중에 이사 안 다녀도 되는 제 집 생기고 책꽂이 짜맞출 여건이 되면 폴스타프 님 조언 꼭 참고하겠습니다!

Falstaff 2017-02-17 16:1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책만 잔뜩 넣을 수 있는 그런 책장/책꽂이는 아예 없더라고요. 저도 찾다가 찾다가 없어서 에잇, 하고 짜 맞췄습니다. 처음 잭장 두 개, CD 장 두개를 맞출 때(위 사진)는 기성품보다 훨씬 저렴하게 해주던데, 그 집 망하고 근 5년 있다가 다시 책장 두개, CD장 한개 맞추려고 다른 집 갔더니(사진 반대편 벽에 있는 거) 그 새 거짓말 안 하고요, 맞추는 값이 곱하기 3이 되어버렸습니다. @@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그래도 걍 맞춰놓고 다짐을 했습니다. 더 책꽂이 늘리느니 차라리 후진 책들을 버리고 말겠다! 그리고 진짜로 와장창 버리기 시작했습죠. 워낙 책을 많이 버리긴 했어도 이젠 뭐 맘에 안 들면 얄짤없이 걍 버립니다. ㅠㅠ

고양이라디오 2017-02-18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네요. 대단하십니다^^

Falstaff 2017-02-20 09:35   좋아요 0 | URL
아이고... 사실은 별거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