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한 덩어리 씩 사놓고 출간일 순서대로 읽는 오랜 습관에 의거, 내일부터 2017년 1월에 구입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순서를 시작한다.

 이번 책 선정에선 읽을 책 목록의 가장 앞 부분에 두고 있었던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를 읽느냐 마느냐, 하는 것이 나름대로 제일 큰 이슈였다.

 

 

 

 

 

 

 



 바로 이 책. 4,150 쪽에 책 무게만 해도 6.2 킬로그램. 착하게 재정가도서 목록에 포함되어 가격도 많이 떨어져, 이때야말로 드디어 오래오래 읽고싶었던 이 책을 읽을 찬스가 왔다, 라고 생각했었다가, 출판사,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민음사가 만든 역사책이라서 관뒀다. 이 민음사가 만든 사마천의 <사기>를 읽어본 결과, 민음사의 역사책이 다른 출판사보다 뛰어난 건 오직 하나, 디자인 말고는 정말로 하나도 없다란 결론을 얻은 바 있어, 같은 호구짓을 두번 다시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 그리고 내가 어차피 유럽 사람도 아닌데 굳이 사람들 이름도 외워지지 않는 로마 역사를 뭐, 그잖은가? 역시 높은 가지에 매달린 포도는 시니까 말이지.


 그럼 어떤 책을 읽을 예정인가 하면, 한 눈에 보시고 싶으셔? 그럼 그림으로.

 

 위 그림은 출판사 별로 배열한 거다. 그림 보는 순서는 위칸 오른쪽에서 왼쪽, 아래칸 오른쪽에서 왼쪽인데 문지 대산세계문학, 민음사 세계문학, 열린책들, 문학동네 기타 몇 권의 비 시리즈 책, 아래칸은 을유문화사 세계문학, 홍루몽 전권, 민음사 단행본, 펭귄클래식, 시공사 세계문학의 숲, 기타 단행본 및 시집.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일단 그림처럼 사서 대강 책꽂이에 꽂아놓은 다음에 다시 읽을 순서대로 배열한다. 배열한 다음의 그림은 이렇게 바뀐다.

 

 


 이게 지금 책꽂이에 꽂혀있는 상태 그대로다. 이 순서에서 역시 위칸 오른쪽에서 왼쪽 순서로, 다시 아래칸 오른쪽에서 왼쪽 순서로 읽는데 늦어도 7월 말이면 다 읽을 거 같다. 기대작? 글쎄, 그동안 하도 많이 기대작한테 배신당하고, 하나도 기대하지 않았던 책이 대박을 때린 게 많아 그런 거 별로 없다. 그냥 읽고 보는 거다. 놀면 뭐해, 책이나 읽어야지. 내또래 애들 책 안 읽는 거 맞다. 근데 난 걔네들하고 달리 골프 안 치니까 대신 책읽고 음악 듣고 그러는 건데 뭐 이상하지 않으시지?


 난 30년 넘게 PC를 주로 업무용도로 사용해왔기 때문에 이렇게 사진으로 보는 거보다 엑셀 화면으로 보는 게 훨씬 편하고 알아먹기 쉽다. 그래서 위의 책 목록을 소개하자면 이렇다.

 

 도서명출판사저 역 자간행
1오레스테이아 3부작을유문화사아이스킬로스 지음, 김기영 옮김-534
2조난일기고려대학교출판부카베사 데 바카 지음, 송상기 옮김1545
3아내들의 학교고려대학교출판부몰리에르 지음, 김익진 옮김1662
4홍루몽 1솔출판사조설근 지음, 홍상훈 옮김1763
5홍루몽 2솔출판사조설근 지음, 홍상훈 옮김1763
6홍루몽 3솔출판사조설근 지음, 홍상훈 옮김1763
7홍루몽 4솔출판사조설근 지음, 홍상훈 옮김1763
8홍루몽 5솔출판사조설근 지음, 홍상훈 옮김1763
9홍루몽 6솔출판사조설근 지음, 홍상훈 옮김1763
10홍루몽 7솔출판사조설근 지음, 홍상훈 옮김1763
11에마민음사제인 오스틴 지음, 윤지관.김영희 옮김1815
12벨킨 이야기 / 스페이드 여왕민음사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 (지은이) | 최선1826
13인생의 첫출발문학과지성사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선영아 옮김1835
14유디트 / 헤롯과 마리암네문학과지성사프리드리히 헤벨 지음, 김영목 옮김1840
15검은 튤립민음사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1850
16블라이드데일 로맨스문학과지성사나다니엘 호손 지음, 김지원.한혜경 옮김1852
17늦여름 2 (반양장)문학동네아달베르트 슈티프터 (지은이) | 박종대 (옮긴이)1857
18늦여름 1 (반양장)문학동네아달베르트 슈티프터 (지은이) | 박종대 (옮긴이)1857
19웃는 남자 -상열린책들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1869
20웃는 남자 -하열린책들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1869
21페피타 히메네스문학과지성사후안 발레라 지음, 박종욱 옮김1874
2293년 - 상열린책들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1874
2393년 - 하열린책들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1874
24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1시공사에밀 졸라 지음, 박명숙 옮김1883
25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2시공사에밀 졸라 지음, 박명숙 옮김1883
26오스카 와일드 작품선민음사오스카 와일드 (지은이) | 정영목 (옮긴이)1888
27노바디스 다이어리동안조지 그로스미스.위든 그로스미스 지음, 최명희1889
28인형 - 상을유문화사볼레스와프 프루스 지음, 정병권 옮김1890
29인형 - 하을유문화사볼레스와프 프루스 지음, 정병권 옮김1890
30에피 브리스트문학과지성사테오도르 폰타네 지음, 김영주 옮김1896
31모로 박사의 섬문예출판사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김붕구 옮김1896
32인간과 초인열린책들조지 버나드 쇼 지음, 이후지 옮김1903
33그 후민음사나쓰메 소세키 (지은이) | 윤상인 (옮긴이)1907
34피그말리온열린책들조지 버나드 쇼 지음, 김소임 옮김1913
35젊은 예술가의 초상민음사제임스 조이스 지음, 이상옥 옮김1916
36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펭귄클래식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박찬원 옮김1922
37열두 개의 의자 1시공사일리야 일프.예브게니 페트로프 지음, 이승억1928
38열두 개의 의자 2시공사일리야 일프.예브게니 페트로프 지음, 이승억1928
39마쿠나이마을유문화사마리우 지 안드라지 지음, 임호준 옮김1928
40게 가공선창비고바야시 다키지 지음, 서은혜 옮김1929
41밤은 부드러워 1시공사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공진호 옮김1934
42밤은 부드러워 2시공사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공진호 옮김1934
43한 줌의 먼지민음사에벌린 워 (지은이) | 안진환 (옮긴이)1934
44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민음사조르주 베르나노스 (지은이) | 정영란1937
45제7의 십자가 1시공사안나 제거스 지음, 김숙희 옮김1942
46제7의 십자가 2시공사안나 제거스 지음, 김숙희 옮김1942
47산월기문예출판사나카지마 아쓰시 지음, 김영식 옮김1942
48캐롤그책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미정 옮김1952
49재능을유문화사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박소연 옮김1952
50그물을 헤치고민음사아이리스 머독 지음, 유종호 옮김1954
51금테 안경문학동네조르조 바사니 지음, 김희정 옮김1958
52자밀라미다스북칭기즈 아이트마토프 지음, 이양준 옮김1958
53왑샷 가문 몰락기민음사존 치버 지음, 김승욱 옮김1959
54둔황 (반양장)문학동네이노우에 야스시 (지은이) | 임용택 (옮긴이)1959
55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민음사에드워드 올비 (지은이) | 강유나 (옮긴이)1962
56나누어진 하늘민음사크리스타 볼프 지음, 전영애 옮김1963
57벨 자마음산책실비아 플라스 지음, 공경희 옮김1963
58개인적인 체험을유문화사오에 겐자부로 (지은이) | 서은혜 (옮긴이)1964
59인 콜드 블러드시공사트루먼 커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1966
60미라마르열린책들나기브 마푸즈 지음, 허진 옮김1967
61요술 부지깽이민음사로버트 쿠버 (지은이) | 양윤희 (옮긴이)1969
62영국 왕을 모셨지문학동네보흐밀 흐라발 지음, 김경옥 옮김1971
63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을유문화사베네딕트 예로페예프 지음, 박종소 옮김1973
64몬타우크고려대학교출판부막스 프리쉬 지음, 이정린 옮김1975
65W 또는 유년의 기억펭귄클래식조르주 페렉 지음, 이재룡 옮김1975
66저항의 미학 1문학과지성사페터 바이스 지음, 탁선미 옮김1975
67저항의 미학 2문학과지성사페터 바이스 지음, 남덕현 옮김1975
68저항의 미학 3문학과지성사페터 바이스 지음, 홍승용 옮김1975
69바보들을 위한 학교 (양장)문학동네사샤 소콜로프 (지은이) | 권정임 (옮긴이)1975
702번가에서문학과지성사에스키아 음파렐레 지음, 배미영 옮김1978
71너무 시끄러운 고독문학동네보후밀 흐라발 지음, 이창실 옮김1980
72바보들의 결탁도마뱀출판사존 케네디 툴 지음, 김선형 옮김1980
73사막문학동네J.M.G. 르 클레지오 지음, 홍상희 옮김1980
74호밀빵 햄 샌드위치열린책들찰스 부코스키 지음, 박현주 옮김1982
75고요한 집 2민음사오르한 파묵 (지은이) | 이난아 (옮긴이)1983
76고요한 집 1민음사오르한 파묵 (지은이) | 이난아 (옮긴이)1983
77빙하와 어둠의 공포 (반양장)문학동네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 지음, 진일상 옮김1984
78호텔 뒤락 (반양장)문학동네애니타 브루크너 (지은이) | 김정 (옮긴이)1984
79하얀 성민음사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1985
80내 생명 앗아가주오 (반양장)문학동네앙헬레스 마스트레타 (지은이) | 강성식1985
81네루다의 우편배달부민음사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지은이) | 우석균1985
82부유하는 세상의 화가민음사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1986
83리스본의 겨울민음사안토니오 무뇨쓰 몰리나 (지은이) | 나송주1987
84달콤 쌉싸름한 초콜릿민음사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권미선 옮김1989
85하룬과 이야기 바다달리살만 루시디 지음, 김석희 옮김1990
86새로운 인생민음사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1994
87추락동아일보사존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1999
88P세대 (반양장)문학동네빅토르 펠레빈 (지은이) | 박혜경 (옮긴이)1999
89바우돌리노 - 상열린책들움베르토 에코 (지은이) | 이현경 (옮긴이)2000
90바우돌리노 - 하열린책들움베르토 에코 (지은이) | 이현경 (옮긴이)2000
91눈먼 암살자 1민음사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2000
92눈먼 암살자 2민음사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2000
93죽어가는 짐승문학동네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2001
94떠도는 그림자들문학과지성사파스칼 키냐르 지음, 송의경 옮김2002
95뜻밖의 대답민음사김언희 지음2005
96이별의 재구성창비안현미2009
97익사 (반양장)문학동네오에 겐자부로 지음, 박유하 옮김2009
98은하가 은하를 관통하는 밤민음사강기원 지음2010
99슬픔치약 거울크림문학과지성사김혜순2011
100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다산책방줄리언 반스 (지은이) | 최세희 (옮긴이)2011
101지상의 노래민음사이승우 지음2012
102디어 라이프 (반양장)문학동네앨리스 먼로 (지은이) | 정연희 (옮긴이)2012
103세상의 모든 최대화민음사황유원 지음2015
104연애의 책삼인유진목 지음2016


(발간연도는 화면을 오른쪽이 더 나오게 조절하면 보실 수 있는 줄 알았더니 걍 없어졌다)



꼭 이 순서대로 읽겠다는 건 아니지만 될 수 있는 한 여기서 벗어나지 않으려 할 것인데, 다만 시집은 예외다. 시집은 한 20권 산문을 읽고 한 권, 또 20권 읽고 한 권, 이렇게 무작위로 고를 예정.

 


댓글(9)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침에혹은저녁에☔ 2017-02-17 0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출판사에서 상 이라도 주어야 할듯 합니다

Falstaff 2017-02-17 12:38   좋아요 1 | URL
상은요 뭐, 다 저 좋아서 하는 짓인걸요. ㅋㅋ

잠자냥 2017-02-17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롭게 잘 봤습니다. 사진을 클릭했도 책 제목이 잘 보이지 않아서 답답했는데, 아래 목록에 나와 있어서 좋네요. 재미나게 읽으시고 또 재미난 리뷰 기대합니다~ ㅎㅎ

잠자냥 2017-02-17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크기에 딱 맞는 저 책꽂이가 탐나네요. 짜맞추신 거 같기도?

Falstaff 2017-02-17 12:45   좋아요 0 | URL
넵!
폭 1미터(한 칸마다 50cm), 높이 210cm 이거 중요한데, 210cm 넘으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즉 이거 보다 키가 크면 엘리베이터 말고 두 사람이 죽을 똥을 싸게 들어서 아파트 계단으로 옮겨야 한다는 말씀. 폭은 적당히, 그럼 한 줄에 여덟칸, 합해서 16칸이 나오고요, 한 칸에 약 21권(민음사 세계문학전집 기준) 들어갑니다.
벽 하나에 이런 책장 세개가 들어갑니다.
뭐니뭐니해도 젤 중요한 게 높이 210cm를 넘으면 안 된다는 거! ㅎㅎㅎㅎ

잠자냥 2017-02-17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제가 이사하면서 기존에 쓰던 책꽂이를 버리고 진짜 책만 왕창 꽂을 수 있는 책꽂이를 사려고 어마어마하게 찾아다녔는데, 우리나라에 있는 책꽂이는 거의 장식장 수준이더라고요. 짜맞출 돈은 없고 ㅋㅋㅋ 결국 그나마 괜찮은 책꽂이를 찾기는 했는데 그래도 살짝 빈공간이 남기는 하더라고요. 그래서 잘짜맞춘 책꽂이 보면 군침을 흘립니다. ㅎㅎ 나중에 이사 안 다녀도 되는 제 집 생기고 책꽂이 짜맞출 여건이 되면 폴스타프 님 조언 꼭 참고하겠습니다!

Falstaff 2017-02-17 16:1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책만 잔뜩 넣을 수 있는 그런 책장/책꽂이는 아예 없더라고요. 저도 찾다가 찾다가 없어서 에잇, 하고 짜 맞췄습니다. 처음 잭장 두 개, CD 장 두개를 맞출 때(위 사진)는 기성품보다 훨씬 저렴하게 해주던데, 그 집 망하고 근 5년 있다가 다시 책장 두개, CD장 한개 맞추려고 다른 집 갔더니(사진 반대편 벽에 있는 거) 그 새 거짓말 안 하고요, 맞추는 값이 곱하기 3이 되어버렸습니다. @@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그래도 걍 맞춰놓고 다짐을 했습니다. 더 책꽂이 늘리느니 차라리 후진 책들을 버리고 말겠다! 그리고 진짜로 와장창 버리기 시작했습죠. 워낙 책을 많이 버리긴 했어도 이젠 뭐 맘에 안 들면 얄짤없이 걍 버립니다. ㅠㅠ

고양이라디오 2017-02-18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네요. 대단하십니다^^

Falstaff 2017-02-20 09:35   좋아요 0 | URL
아이고... 사실은 별거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