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주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1
에밀 졸라 지음, 유기환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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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70년 보불전쟁과 이어진 파리 코뮌을 그린 장편 소설.

  프로이센-프랑스 전쟁하면 나는 신기하게도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가 생각난다. 1869년 수에즈 운하의 개통을 기념하기 위해 이집트가 베르디, 바그너, 마스네 가운데 누구한테 부탁할까 고민하다가 베르디에게 오페라를 위촉했는데, 베르디가 과연 이집트로부터 제대로 작곡료를 받을 수 있을까를 의심하는 바람에 1870년에야 작곡을 끝마쳤다. 이제 이집트 카이로 극장에서의 초연만 남아, 성공적이고 화려한 공연을 위해서 패션 세계의 수도 파리로 무대의상을 주문을 해버렸던 것이 탈. 그해 8월, 보불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무대의상의 조달이 늦어져 초연은 1871년 크리스마스이브에나 가능했다는 일화. 아주 오래전, EBS에서 들은 내용이다. 하나 더 고르라면 모파상의 단편들이 생각난다. <비곗덩어리>와 <피에르와 장>의 무대가 프로이센 군대가 점령한 프랑스다.

  원래 전쟁이란 사소한 시비 끝에 목숨 거는 일이다. 하여튼 사건의 발단은 엉뚱하게 스페인에서 벌어진다. 세 살에 여왕의 위에 올라 열다섯 살 때 친정을 하던 스페인 여왕 이사벨 2세가 1868년, 서른여덟 살을 맞아 쿠데타로 얻어터져 프랑스로 망명을 한다. 스페인 군부는 입헌군주국을 선포하고 비어버린 스페인의 왕위에 프로이센 현 황제이자 얼마 후 초대 독일 황제가 될 빌헬름 1세의 친척인 레오폴트 왕자를 앉히고자 한다. 이를 눈치챈 프랑스는 스페인이나 프랑스나 같은 부르봉 왕가인데 왜 하필이면 프로이센 왕가에서 왕을 꾸어오려 하는지 기분 언짢아 일단 반대부터 하고 본다. 프랑스 입장에선 오스트리아하고 맞짱을 떠 이긴 프로이센의 기를 더 살려주기 싫기도 했다. 정작 프로이센의 빌헬름 1세는 그까짓 스페인 왕, 그냥 줘도 싫은 자리였다는 걸 몰랐겠지. 하여튼 프로이센은 프랑스에 기분이 잡치고 말았다.

  여기에 프랑스는 나폴레옹 시절의 영광을 오늘에 되살리는 헛꿈을 꾸고 있어서, <패주>의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인 모리스 르바쇠르처럼, 나폴레옹 군대의 마렝고 전투, 아우스터리츠 전투, 모스크바 전투 등의 신화적, 영웅적 영혼에 휩싸여, 여전히 어떤 군대와 전쟁을 벌여도 절대 지지 않는다는 허상에 휩싸여 있었다. 사실 나폴레옹 이후 프랑스의 승전은 이탈리아에서 오스트리아와의 전투와 아프리카 등 식민지 원주민과의 어린애 팔목 비틀기 전투에 불과했음에도 승리와 이에 따른 지휘관의 출세에 취했던 거였다. 그러니 적국 프로이센과 비교해보면 무엇보다 당대 가장 강력한 무기였던 대포의 사거리가 비교도 되지 않았을뿐더러, 군대의 행군과 작전 수행능력, 그리고 무엇보다 지휘관들의 자질과 임기응변에서 첫 펀치를 날리기도 전에 확실한 패배가 약속되어 있었다. 다 알고 있었는데, 프랑스와 프랑스 국민들만 몰랐다. 반면에 프로이센은 벌써 십여 년 전부터 고정간첩을 심어놓고 전투가 벌어질 지역을 완벽하게 파악하는 한편, 무기의 과학화를 이루어낸 상태였다.

  뛰어난 철의 재상 비스마르크는 누구보다 현명하게,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와 자기의 주군인 빌헬름 1세 사이를 효과적으로 이간질하여 자기 성질을 이기지 못한 나폴레옹 3세로 하여금 오히려 먼저 선전포고를 하게 만든다. 이미 이탈리아는 프랑스를 도울 생각도 없고, 오스트리아는 프로이센에 지은 빚이 많아 모른 척하고, 무엇보다 영국의 중립을 확보해놓은 상태였다. 유럽의 근대사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여우가 바로 비스마르크였다.


  파리에서 수만의 사람들이 모여 “베를린으로, 베를린으로!”를 외쳤고, 이 가운데 ‘장 마카르’라는 이름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서른아홉 살의 농부다. 아내 프랑수아즈의 목숨과 그의 땅을 모두 잃게 하고 로뉴를 떠난 마카르 가문의 일원이다. 작품 중반에 가면 아내 프랑수아즈는 누구에게 당했는지는 안 나오지만, 무시무시한 폭력과 강간을 당하고 비참하게 죽었다 해서 구글링을 해보니 장 마카르는 열다섯 번째 루공-마카르 총서인 <대지>의 주인공이었던 모양이다. 루공-마카르 총서 읽다가 누군가가 지긋지긋한 팔자를 겪었다면 그건 틀림없이 앞의 작품에서도 한 번 출연한 적이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꼭 검색해보시라. 이것도 재미다. 하여간 아내의 죽음을 계기로 파리로 와 적지 않은 나이에 다시 입대해 하사 계급장을 단 장 마카르는 7군단 106연대 보두앵 중대의 한 분대를 맡게 된다.

  군단장, 펠릭스 두에 장군. 전형적인 프랑스 장군으로 사병과 초급장교들은 전쟁터에 나가서 죽든지 살든지 그건 병사들 운수소관이고, 전쟁이란 언제나 이기는 법, 이번에도 몇천, 몇만 명이 골로 가든 별생각 없이 승진, 더 출세하는 것을 꿈꾸는 지능 낮은 장군이다. 그러니까 이미 다 진 전투에 마지막으로 전 기병에게 포화가 만발한 전장의 기관총을 향해 돌격명령을 내려 몰살당하게 만들 수 있었다. 인류역사상 마지막 기병이 바로 이들이다.

  연대장 드 비뇌유 대령. 아직 별을 달지 못해(장군들보다 훨씬 똑똑해) 지형을 읽는 눈과 지혜를 가지고 있고, 포화가 빗발치는 와중에도 스스로 발에 파편을 맞아 피를 철철 흘리면서 말 위에 꼿꼿하게 앉아 연대원들을 독려하고 스스로 품위도 유지하지만, 자신의 전략을 장군에게 보고해봤자 그들의 똥고집을 꺾지 못하리라는 걸 확실하게 이해하여 처음부터, 전쟁사에서도 이름을 떨칠 스당 전투에서 처절하게 패배할 것임을 알고 있었던 비운의 지휘관.

  애송이 중대장 보두앵 대위. 부르주아든지 귀족 출신이라서 한 번의 전투 경험 없이 대위 계급을 단 인물. 보불전쟁의 주요 무대가 될 스당에서 시트 공장을 운영하는 사업가 들라에르슈 씨의 두 번째 아내인 질베르트와 젊은 시절 불장난했던 사이로, 스당에서 목숨을 내놓은 전투를 앞두고 다시 만나니 뭐 뻔하지. 남녀상열지사를 막을 수는 없었으리라. 그러나 군인, 특히 장교로서 자존심 하나는 특별한데 이걸 우리는 개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당직 중위 로샤. 보두앵 대위를 애송이라 부르는 유일한 인물. 파리에서 출생해 18세에 입대해 용병으로 뛰며 아프리카에서 하사, 세바스토폴에서 중사, 솔페리노 전투 이후 중위 계급장을 달았으나 더 이상의 진급은 힘들다는 건 본인도 안다. 역전의 용사이며 중대원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휘관.

  지나치게 격식을 차리는 나이 든 사팽 중사. 노련하고 생존을 위한 많은 방법과 임기응변에 능하지만 자신이 여태까지 생존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행운이었다는 걸 잘 알고 있는 인물.

  이 아래 장 마카르 하사가 있고 제대로 공부한 모리스 르바쇠르를 포함해 다섯 명의 분대원이 있다. 모리스는 신사계급으로 비록 자기 상관이지만 일개 하찮은 농부 출신인 장 마카르 하사의 지휘를 고분고분하게 따를 생각이 애초에 없다. 그러나 전투에 처음 참가한 애송이 중의 애송이가 이탈리아 전선에 이어 두 번째 참전한 장 하사의 도움 없이 목숨이나 건사할 수 있겠나. 그리하여 죽을 고생을 하면서도 장의 보호 아래 몇 번이나 목숨을 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굶주림 속에서도 마지막 순간을 위해 보관하고 있던 장의 배낭 속 비상식량도 결국엔 홀랑 먹어버린다. 장의 선의에 힘입어. 이러다 보니 모리스도 장 하사의 인품에 마음이 흐물흐물해져 급기야 ‘형’으로 호칭하며 서로를 위해서는 목숨이라도 버릴 수 있는 관계로 바뀌게 된다.


  전쟁도 결국엔 사람이 하는 것. <패주>에서도 온갖 인간군상이 소위 ‘졸라’식 자연주의 표현으로 나열된다. 그게 정상적인 모습일 수도 있고, 졸라의 작품 속에 자주 표현되듯이 미치광이 상태일 때도 있고, 더 나아가 아무래도 폭탄 파편이 횡행하고 총알이 핑핑 날아다니는 전장이라서 벌겋게 벌어진 생살일 때도 있으며, 터진 배에서 쏟아지는 내장일 때도 있다.

  등장인물은 하나같이 성격의 끝 간 데까지 적나라하게 묘사되고 당연히 극한의 악당들도 수없이 등장한다. 프랑스 군인일 때도 있고 프로이센 군인일 때도 있다.

  그런데 졸라는 <패주>를 통해 사람을 그린 것이 아니라 전쟁과 코뮌을 설명했다. 졸라 역시 근대 프랑스의 전성기인 나폴레옹 시대의 영웅적 신화를 그리워하며, 당시 정서로는 어쩔 수 없었겠지만, 애국적 관점으로 끝을 맺었다. 사람보다 전쟁사가 앞에 서는데 어떻게 소설을 읽으며 큰 재미를 기대할 수 있을까. 역자 유기환은 해설에서 누군가(《Introduction》 de Roger Ikor dans Émile Zola, La Débâcle, Oeuvres complètes, p.682)를 인용했다.


 “전쟁 자체를 소설의 ‘중심인물’로 설정한 것은 (중략) 심지어 톨스토이도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 호메로스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이다.”


  그러니까 보불전쟁과 파리 코뮌이 실제적 주인공이란 뜻이고, 이건 지난 2천3백 년 동안 어떤 소설가도 시도하지 않았다는 거다. 왜 그랬을까? 뻔하다. 그렇게 쓰면 재미도 없고 공감을 얻을 수도 없었기 때문에 기피한 것이지, 작가들이 미쳤냐, 그게 훌륭한 방법이었다면 여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게. 내놓고 얘기해서, 소설이야말로 인간들의 이야기 아냐? 만일 ‘전쟁 자체’가 소설의 중심인물이면, 그건 소설의 탈을 쓴 역사책이다. 그걸 인용씩이나 해서 톨스토이도 시도해보지 않았으며 호메로스 이후 처음이라고 강조를 하다니, 유기환 씨, 좀 웃겼다.

  전쟁 또는 코뮌 자체가 주인공이 되는 현상은 전쟁보다는 3부 중간 부분부터 시작하는 파리 코뮌에서 더 극단적으로 나타난다. 앞에서 약 570쪽을 전쟁에 할애했다. 이제 남은 건 130여 쪽인데 이 분량 가지고 570쪽으로 묘사했던 전쟁과 비슷한 수준의 코뮌에서의 참상과 스토리를 이어가기는 힘들었을 것. 그리하여 졸라도 바라지 않았을 듯한데, 이제 독자는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칠판에 적은 걸 읽는 기분이 든다. 작가도 피곤했을지 모른다. 다른 총서에서는 그렇지 않았지만 아쉽게도 <패주>에선 독자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적어도 짐작은 할 수 있었으니 말이지.

  졸라의 루공-마카르 총서, 그것도 7백 쪽이 넘어가는 분량의 작품으로는 아쉬운 감상이다. 하여튼 책을 읽은 다음의 감정, 내 독후감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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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9-23 0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루공마카르 총서는 기본적으로 인물 중심인줄 알았는데 <패주>는 그렇지 않군요. 두께도 상당한데 걱정됩니다.🥲 인물들이 여기저기 겹치는 부분은 역시 기발한것 같아요. 마카르 총서 나머지도 모조리 번역되었음 좋겠어요!

Falstaff 2021-09-23 09:59   좋아요 4 | URL
아이고, 걱정하지 마세요. 루공-마카르 총서가 말이 루공-마카르지 지가 기껏해봐야 소설책밖에 더 됩니까. 읽다가 마음에 안 들면 걍 때려치우는 겁니다! ㅋㅋㅋㅋ
저도 아주 오래전 번역이 아니라면 하여튼 나오는 족족, 총서 가운데 열 권을 읽었네요. 겨우 반밖에 안 됩니다. 하여튼 좋은 역자의 번역으로 나머지 열 권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막시무스 2021-09-23 11: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저번에 역사책이라고 말씀하셨군요!ㅎ. 당시 시대적 사건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서 역사책 공부하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한번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사건이 중심인물인 소설은 어떨지도 기대되는 대요!ㅎ..즐건 하루되십시요!

Falstaff 2021-09-23 13:01   좋아요 1 | URL
사건이 중심이면 역사책 맞잖아요. ㅋㅋㅋ
저는 내일까지 휴갑니다.

blanca 2021-09-23 11: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공들여 쓰신 리뷰 잘 읽었어요. 확 와닿네요. 저는 <패주>는 안 읽는 걸로...발자크의 인간희곡도 다 읽고 계보를 만들어보면 흥미로울 것 같았는데 루공 마카르 총서를 다 읽으시고 종합해 보시는 것도 기다려 봅니다.

Falstaff 2021-09-23 13:06   좋아요 1 | URL
하여간 루-마 총서도 다 번역해야 합니다. OECD 가입국 가운데 번역하지 않은 국가가 우리 말고 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긴요 뭐. 그 많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는 졸라의 책이 단 한 권도 없는 걸요. 번역도 우리말 잘하는 사람이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에휴... (패주와는 별개로 얘기하는 겁니다. 유기환 씨, 오해 마세요!)

다락방 2021-09-23 16: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폴스타프 님. 저 지금 <여인들의 행복백화점> 읽고 있는데 너무 재미있는거에요. 아 졸라 진짜 너무 재미있다 ㅠㅠ 이러면서 패주 살까? 했는데, 이 리뷰 읽고나니 제르미날 을 사야겠어요. 하하하하하. 근데 <니나>도 재미없지 않았나요? 저는 목로주점 넘나 재미나서 니나 읽었는데 니나는 너무 재미없었어요. 패주도 재미없다니.. 제르미날로 가야겠어요. <돈>은 재밌나요?

Falstaff 2021-09-23 17:14   좋아요 1 | URL
맞아요. 재미없는 3대 루공-마카르 고르면 첫째가 <나나>요, 두번째가 <꿈>이며 세번째가 <패주>더군요.
<돈>은 <쟁탈전>과 주인공이 같아요. 내용도 거의 비슷하고요.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인간짐승, 제르미날, 작품 같은 것들의 공통점을 저는 ˝질주˝라고 보는데요, <돈>도 그렇고 <쟁탈전>도 그렇고 결국 돈을 들고, 돈을 향해, 돈과 함께 질주하는 미치광이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습니다.
(...백화점에서도 여인들이 행복을 위하여 옷감과 레이스를 향해 질주하는 광경이 진짜 재미나게 그려져 있지 않나요? 어우, 전 충격이었어요. 넘 재미나서.)
<제르미날> 다음에 <돈> 읽으셔요! <쟁탈전>은 지만지 책이라 비싸요. ㅋㅋㅋ

2021-09-23 17: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1-09-23 21:42   좋아요 0 | URL
저 왜 다 니나 라고 썼죠? 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 니나는 제 친구인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은 활동 안하지만 알라디너이자 제 친구 니나 입니다 ㅋㅋㅋㅋ 아 빵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9-23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인간짐승도 없어요. 인간짐승도 사야겠다.
여인들의 행복백화점 뒤에 조금 남겨두고 있어서 너무 씐나요!
저 인간짐승, 제르미날, 돈 살건데 이렇게 세 개 사면 어떤 순서로 읽을까요? 인간짐승은 어디에 위치하는게 좋을까요?

Falstaff 2021-09-23 17:33   좋아요 0 | URL
아이고, 제가 이런 조언을 해도 좋을지 모르겠는데요,
세 작품은 순서하고 관계 없을 듯합니다. 제르미날-돈-인간짐승? 이리 권해볼까요?

다락방 2021-09-23 19:18   좋아요 0 | URL
오케오케 감사합니다!!!

coolcat329 2021-09-23 2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그렇군요. 그러고 보니 저는 재미있는 졸라 책만 갖고 있어서 또 행복하네요 ㅋ

Falstaff 2021-09-24 06:23   좋아요 1 | URL
ㅋㅋㅋ 재미나게 읽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