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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브레인은 옵시디언 - 기록광을 위한 기적의 정리 도구, 마크다운, 플러그인, AI 활용까지 한 권으로 익히기 (feat. PARA, 제텔카스텐)
시안 지음 / 골든래빗(주) / 2024년 6월
평점 :
나는 메모광이다.
학창 시절에는 손바닥 사이즈의 작은 메모장을 애용했고, 20대 중반부터는 네이버 메모장을, 30대에 접어 들어서는 구글 keep을 활용하고 있다. 내가 메모에 집착하는 이유는 기억을 믿지 않고,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잊지 않기 위한 최선의 방책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모는 메모일 뿐이다.
정리와 발굴, 세공을 거치지 않으면 무의미했다. 어떡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내가 찾은 해결책은 '옵시디언'이다. 하지만 블로그를 비롯하여 유튜브에서 해당 앱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해외에서 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라서 부족한 영어 실력으론 한계가 명확했다.
『세컨드 브레인은 옵시디언』은 유튜버 시안의 첫 책이다. 모빌리티 업계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유튜브에서 생산성과 효율화를 위한 다양한 정보와 팁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번 책은 그가 강력 추천하는 '옵시디언'에 대해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높은 자유도 = 나만의 메모장>
독서노트를 비롯하여 에세이, 칼럼, 소설 등 나의 생각을 글쓰기로 표현하기 위해선 '글감'이 필요하고 이는 메모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대부분의 메모 앱은 그저 종이 노트와 별반 차이가 없어서 기능이 제한적이다. 다양하게 활용하기란 불가능했다. 그나마 최근엔 노션이 대세로 떠올랐는데 옵시디언은 이보다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한다.
문제가 있다면 높은 진입장벽이다. 원래 자유도와 난이도는 비례한다. 그런 점에서 『세컨드 브레인은 옵시디언』은 훌륭한 입문서다. 4개의 파트(20챕터)로 구성된 책은 옵시디언이 무엇인지부터 설명한 뒤 PC와 스마트폰 설치방법, 인터페이스 등을 꼼꼼하게 설명하며 옵시디언이 무엇이지 전혀 모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끔 구성했다.
그리고 해당 메모 앱의 핵심 기능인 마크다운 · 플러그인 · PARA · 제텔카스텐 등의 심화 버전도 상세히 알려주기에 중급자 이상에게도 매우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다.
<신경 쓴 디자인과 책 구성>
옵시디언의 퍼스널컬러는 '보라색'이다. 『세컨드 브레인은 옵시디언』은 이를 염두 했는지 표지를 비롯하여 내지 주요 색상을 비슷한 색으로 표현했다. 사소하지만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더불어 이런 컴퓨터 관련 실용서에서 간혹 보이는 불편함을 많이 줄였다. 넉넉한 자간과 글씨 크기. 그리고 큼직한 첨부 사진 덕에 시인성이 높다.
무엇보다 마음에 든 점은 저자가 책 집필과 더불어 독자와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창구를 준비한 부분이다. 깃허브 · 옵시디언 네이버 카페 · 디스코드 · 오픈 카톡 방을 통해 많은 사람과 교류할 수 있어 배움이 더욱 즐겁다.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옵시디언 책은 두 권이다. 2024년 3월 출간된 『창작자를 위한 옵시디언 마스터북』과 오늘 소개한 『세컨드 브레인은 옵시디언』인데, 둘은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 전자는 창작자(특히 소설가, 웹툰 작가), 후자는 입문자를 위해 쓰였다. 실용서란 목적에 맞게 구매하고 활용해야 한다.
만약 자유도 높은 메모앱을 찾고 있고, 나만의 메모장을 구축하고, 독서 노트를 더욱 다양하게 활용하고 싶은 분이라면 분명 『세컨드 브레인은 옵시디언』이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골든래빗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