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독서 모임 - 혼자도 좋지만, 혼자만 읽기는 좀 허전해서 난생처음 시리즈 7
김설 지음 / 티라미수 더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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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독서모임’이다.

자연스레 관련 책을 자주 펼친다. 온라인 서점을 검색하니 생각보다 다양한 책이 출간되었다. 독서모임 운영하는 법 · 독서모임으로 돈 버는 방법 · 독서모임 에세이 등 각양각색의 주제로 쓰인 책이 존재했다. 그중 내 관심을 사로 잡은 건 독서모임 에세이다. 왜 사람들이 독서모임을 개최하고 참석하는지 궁금했다.

『난생처음 독서모임』은 80대까지 독서 모임을 하고 싶은 소망을 품으며 사는 대로 쓰고 쓰는 대로 살고 있는 김설 작가의 책이다. 『사생활들』(꿈꾸는 인생, 2021), 『다행한 불행』(책과 이음, 2023), 『오늘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타래, 2024) 등 몇 년 사이 꾸준히 책을 출간하고 있는 저자는 이번 책에서 오랜 기간 독서모임을 운영하며 겪은 일과 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펴냈다.

<독서모임에 관심 없던 사람이 마음이 바뀐 이유>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책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은 대부분 비슷하구나’였다. 아래는 『난생처음 독서모임』을 읽으며 밑줄 친 부분 중 일부다.

1. 나는 원래 책 모임을 좋아하지 않았다. 책 읽을 시간도 부족한데 그 시간에 다른 책을 더 읽는 게 낫지 모여서 무슨 할 이야기가 그렇게 많다고 정기적으로 만나기까지 하나. 책을 읽은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하면 책에 관해 쓴 책을 찾아 읽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25쪽

2. 책을 읽겠다고 작정했다면 생활비의 얼마는 책값으로 책정하고 되도록 많이 사는 게 좋다. 30쪽

3. 다양하게 먹어 봐야 어떤 음식이 앗있는지 아는 것처럼 다양하게 읽어야만 어떤 책이 자신에게 맞는지 알 수 있다.

4. 책을 좀 읽는 사람이라면 다들 한 번씩 하는 경험이 하나있다. 이른바 ‘꽂히는 작가’를 만나는 것이다. 44쪽

5. 독서 노트가 한 권 한 권 쌓이는 가운데 독서의 깊이와 넓이가 생긴다. 125쪽

<1석 3조>
『난생처음 독서모임』은 김설 작가의 독서모임 운영기와 서평과 에세이가 담긴 다채로운 책이다. 하나의 주제를 깊이 살피고 싶었을 독자라면 실망할지도 모르지만, 책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찍먹할 수 있다는 점에선 오히려 이득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1장 ‘혼자 읽던 사람이 함께 읽는 사림이 되기까지’과 2장 ‘책을 나누고 사람에게 배우며’는 독서모임이 궁금한 분들이 보면 좋고, 3장 ‘나도 몰랐던 내가 책갈피 속에 숨어 있다’와 4장 ‘매일 깊고 넓어지기를 바라며’는 서평, 책 리뷰, 책 에세이 등에 관심 있는 분에게 추천한다. 


작은 판형에 230쪽 내외의 책이라 완독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 책이다. 각 이야기별 쪽수도 5~7쪽 내외로 틈틈이 읽기도 좋다. 독자에 따라 남녀 이야기나 모임에 관한 개인적인 이야기에 대해선 불편할수도 있지만 많은 비중을 차지하진 않는다는 걸 전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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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미스터리 2024.여름호 - 82호
최희주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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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창작을 위해선 자료가 필요하다.

특히 장르소설, 그중에서도 추리/미스터리 소설은 꽤 많은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 다행히 10~20년 전에 비해 한국 출판계는 성장했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직접 취재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작가라면 괜찮지만 지망생이나 신인의 경우 막막할 수 있다.


그런 분을 위해 2024년 계간 미스터리 여름호에는 한국추리작가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이 작가의 「미스터리 쓰는 법 : 미스터리 · 스릴러 소설을 위한 취재법」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5년 뒤, 10년 뒤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

미스터리를 쓰는 우리 자신이 탐정이 되어야 합니다. 철저한 자료 조사와 취재를 통해서 독자가 모르는 사실을 추적 발견해서 깜짝 선물로 던져야 합니다. 현실의 디테일로 정교하게 창조한 세계에 독자를 가두고, 페이지가 끝날 때까지 나가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영어에서 가장 아름다운 세 단어는 ‘I Love you(당신을 사랑한다)’가 아니라 ‘To be continued(계속)’”라는 토머스 프렌치의 말처럼, 독자는 게걸스럽게 “그래서 다음은 어떻게 됐어?”라고 갈구할 것입니다.

220쪽


계간 미스터리가 단순히 한국 단편소설만 담고 있었다면 내가 10년 넘게 펼칠 일은 없었을 것이다. 다양한 특집을 기획하여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추리소설 작가 지망생과 기성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글을 꾸준히 제공했기에 지금의 계간 미스터리가 있다고 믿는다.



<다섯 편의 한국 단편소설>

2024년 계간 미스터리 여름호에 실린 단편 추리소설은 신인상을 수상한 장유남의 「탁묘」와 한새마 「메리」 · 박건우 「환상통」 · 박소해 「저수지」 · 김인영 「고스트 하이커 : 부랑」 총 다섯 편이다. 이번 호의 테마 ‘미스터리 호러’에 잘 어울리는 작품들인데, 작품에 대한 간략한 줄거리를 아래 첨부한다.

장유남 「탁묘」 : 한여름에 가죽 장갑을 낀 애희가 층간 소음 때문에 찾아간 윗집의 할머니 얘기를 들려준다. 어디선가 시큼한 냄새가 난다.

한새마 「메리」 : 사내들의 씨암소였던 여자, 늙은 주인의 젖소였던 여자, 동네 잡종견의 이름으로 불렸던 여자, 메리

박건우 「환상통」 : 두 팔이 모두 잘린 채 병원에 실려온 남자가 밤마다 스스로 목을 졸라 죽어간다.

박소해 「저수지」 : 시체가 발견된 저수지의 물을 뺐더니 깨진 주술 단지가 올라온다. 시신이 한 구 더 발견된다. 남편이다.

김인영 「고스트 하이커 : 부랑」 :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수연. 길을 잃고 헤매다 여행자 친구인 노만과 마주친다.




지난번에도 한 번 언급했는데 ‘계간 미스터리’는 점점 성장하고 있다. 특히 출판사가 나비클럽으로 변경된 뒤로 디자인과 구성에 세련미가 더해졌다. 특히 이번 2024년 여름호는 역대 발간된 계간 미스터리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수준이 높다. 추리/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한 번 살펴보길 권한다.

참고로 <계간 미스터리 2024년 여름호>는 부록으로 투명 지퍼백이 제공된다. 장소 불문 언제 어디서나 책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에게 은근 유용한 물품이다. 추리/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일석이조의 혜택을 누려보자.

(나비클럽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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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를 위한 옵시디언 마스터북 - 세계관으로 풀어보는 옵시디언 200% 활용 가이드북
조지훈 지음 / 비제이퍼블릭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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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기의 어려운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건 세계관과 인물 구축이다.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서사를 차곡차곡 쌓는 건 좋은데 이야기가 커질수록 작가는 혼란에 빠진다. 배경 설정과 등장인물의 외형과 성격이 어땠는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메모를 아무리 꼼꼼하게 한 사람이라도 정리가 잘 되어 있지 않으면 비슷한 문제를 겪는다. 『미생』 · 『이끼』 · 『내부자들』로 유명한 윤태호 작가가 괜히 캐릭터들의 특징과 성장 과정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을 엑셀로 정리한 게 아니다.


소설 쓰기와 글쓰기에 도움 되는 『창작자를 위한 옵시디언 마스터북』은 크리에이터이자 아마추어 만화 기호학자로 활동 중인 조지훈 저자의 책이다. 공주 대학교 메타버스 수업, 웹툰 상생 프로젝트 AB 프로젝트 참여, 웹툰 관련 강연을 진행하기도 한 그는 이번 책에서 창작자를 위한 옵시디언 프로그램 200% 활용팁을 전한다.


<새로운 도구의 활용법을 배우는 건 언제나 어렵다. 하지만>

『창작자를 위한 옵시디언 마스터북』 소설 쓰기, 웹툰 · 웹소설 창작에 매진 중인 현업 작가 혹은 작가 지망생을 위한 책이다.


책은 크게 6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파트 1과 2에서 이 책의 목표를 설명하고 옵시디언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파트 3부터는 자유도가 높은 옵시디언을 어떻게 소설 쓰기 등에 적용할 수 있는지 차근차근 나열했다.


한글 · 액셀 · 파워 포인트 · 포토샵 등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배우는 건 쉽지 않다. 그럼에도 사용법을 익혔을 때의 만족감은 기대 이상이다. 옵시디언 또한 마찬가지다. 익혀두면 두고두고 창작 활동에 도움이 된다.


<어떤 면에선 조지 R.R. 마틴 보다 나은 작가가 될 수 있다>

글로벌 베스트셀러 <왕좌의 게임 시리즈>는 방대한 세계관과 수많은 등장인물로 유명하다. 이렇다 보니 작가 또한 집필 도중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런 경우 <왕좌의 게임 시리즈> 팬클럽 회장과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정확한 정보를 얻었다.


아쉽게도 우리에겐 그런 팬클럽이 없다. 대신 ‘옵시디언’이 있다. 구글 크롬 확장 프로그램처럼 다양한 플러그인을 활용하여 인물 프로필 · 세계관 설정 · 체크 목록 · 이미지 · 영상 · 참고 자료 등을 삽입할 수 있으며, 이를 활용하여 마인드 맵 · 브레인스토밍 등을 통해 이야기 확장이 가능하다. 이 모든 걸 『창작자를 위한 옵시디언 마스터북』 한 권이면 마스터할 수 있다.




작가 지망생으로서 네이버 메모장 · 구글 킵 · 에버 노트 · 노션 등의 프로그램을 사용해 봤다. 큰 불편은 없지만 뭔가 아쉬웠다. 그 대안으로 찾은 게 ‘옵시디언’이다. 유튜브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혼자 공부하려니 막막했다. 이를 해결해 준 게 이 책이다. 소설 쓰기와 글쓰기의 어려움에 몸부림치는 모든 분에게 『창작자를 위한 옵시디언 마스터북』을 권한다.

(비제이퍼블릭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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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브레인은 옵시디언 - 기록광을 위한 기적의 정리 도구, 마크다운, 플러그인, AI 활용까지 한 권으로 익히기 (feat. PARA, 제텔카스텐)
시안 지음 / 골든래빗(주)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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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모광이다.

 

학창 시절에는 손바닥 사이즈의 작은 메모장을 애용했고, 20대 중반부터는 네이버 메모장을, 30대에 접어 들어서는 구글 keep을 활용하고 있다. 내가 메모에 집착하는 이유는 기억을 믿지 않고,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잊지 않기 위한 최선의 방책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모는 메모일 뿐이다.

 

정리와 발굴, 세공을 거치지 않으면 무의미했다. 어떡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내가 찾은 해결책은 '옵시디언'이다. 하지만 블로그를 비롯하여 유튜브에서 해당 앱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해외에서 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라서 부족한 영어 실력으론 한계가 명확했다.

 

세컨드 브레인은 옵시디언은 유튜버 시안의 첫 책이다. 모빌리티 업계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유튜브에서 생산성과 효율화를 위한 다양한 정보와 팁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번 책은 그가 강력 추천하는 '옵시디언'에 대해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높은 자유도 = 나만의 메모장>

독서노트를 비롯하여 에세이, 칼럼, 소설 등 나의 생각을 글쓰기로 표현하기 위해선 '글감'이 필요하고 이는 메모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대부분의 메모 앱은 그저 종이 노트와 별반 차이가 없어서 기능이 제한적이다. 다양하게 활용하기란 불가능했다. 그나마 최근엔 노션이 대세로 떠올랐는데 옵시디언은 이보다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한다.

 

문제가 있다면 높은 진입장벽이다. 원래 자유도와 난이도는 비례한다. 그런 점에서 세컨드 브레인은 옵시디언은 훌륭한 입문서다. 4개의 파트(20챕터)로 구성된 책은 옵시디언이 무엇인지부터 설명한 뒤 PC와 스마트폰 설치방법, 인터페이스 등을 꼼꼼하게 설명하며 옵시디언이 무엇이지 전혀 모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끔 구성했다.

 

그리고 해당 메모 앱의 핵심 기능인 마크다운 · 플러그인 · PARA · 제텔카스텐 등의 심화 버전도 상세히 알려주기에 중급자 이상에게도 매우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다.

 

 

<신경 쓴 디자인과 책 구성>

옵시디언의 퍼스널컬러는 '보라색'이다. 세컨드 브레인은 옵시디언은 이를 염두 했는지 표지를 비롯하여 내지 주요 색상을 비슷한 색으로 표현했다. 사소하지만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더불어 이런 컴퓨터 관련 실용서에서 간혹 보이는 불편함을 많이 줄였다. 넉넉한 자간과 글씨 크기. 그리고 큼직한 첨부 사진 덕에 시인성이 높다.

 

무엇보다 마음에 든 점은 저자가 책 집필과 더불어 독자와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창구를 준비한 부분이다. 깃허브 · 옵시디언 네이버 카페 · 디스코드 · 오픈 카톡 방을 통해 많은 사람과 교류할 수 있어 배움이 더욱 즐겁다.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옵시디언 책은 두 권이다. 20243월 출간된 창작자를 위한 옵시디언 마스터북과 오늘 소개한 세컨드 브레인은 옵시디언인데, 둘은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 전자는 창작자(특히 소설가, 웹툰 작가), 후자는 입문자를 위해 쓰였다. 실용서란 목적에 맞게 구매하고 활용해야 한다.

 

만약 자유도 높은 메모앱을 찾고 있고, 나만의 메모장을 구축하고, 독서 노트를 더욱 다양하게 활용하고 싶은 분이라면 분명 세컨드 브레인은 옵시디언이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골든래빗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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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브레인은 옵시디언 - 기록광을 위한 기적의 정리 도구, 마크다운, 플러그인, AI 활용까지 한 권으로 익히기 (feat. PARA, 제텔카스텐)
시안 지음 / 골든래빗(주)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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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앱 끝판왕 옵시디언 1티어 입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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