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미스터리 2024.여름호 - 82호
최희주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품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창작을 위해선 자료가 필요하다.

특히 장르소설, 그중에서도 추리/미스터리 소설은 꽤 많은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 다행히 10~20년 전에 비해 한국 출판계는 성장했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직접 취재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작가라면 괜찮지만 지망생이나 신인의 경우 막막할 수 있다.


그런 분을 위해 2024년 계간 미스터리 여름호에는 한국추리작가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이 작가의 「미스터리 쓰는 법 : 미스터리 · 스릴러 소설을 위한 취재법」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5년 뒤, 10년 뒤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

미스터리를 쓰는 우리 자신이 탐정이 되어야 합니다. 철저한 자료 조사와 취재를 통해서 독자가 모르는 사실을 추적 발견해서 깜짝 선물로 던져야 합니다. 현실의 디테일로 정교하게 창조한 세계에 독자를 가두고, 페이지가 끝날 때까지 나가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영어에서 가장 아름다운 세 단어는 ‘I Love you(당신을 사랑한다)’가 아니라 ‘To be continued(계속)’”라는 토머스 프렌치의 말처럼, 독자는 게걸스럽게 “그래서 다음은 어떻게 됐어?”라고 갈구할 것입니다.

220쪽


계간 미스터리가 단순히 한국 단편소설만 담고 있었다면 내가 10년 넘게 펼칠 일은 없었을 것이다. 다양한 특집을 기획하여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추리소설 작가 지망생과 기성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글을 꾸준히 제공했기에 지금의 계간 미스터리가 있다고 믿는다.



<다섯 편의 한국 단편소설>

2024년 계간 미스터리 여름호에 실린 단편 추리소설은 신인상을 수상한 장유남의 「탁묘」와 한새마 「메리」 · 박건우 「환상통」 · 박소해 「저수지」 · 김인영 「고스트 하이커 : 부랑」 총 다섯 편이다. 이번 호의 테마 ‘미스터리 호러’에 잘 어울리는 작품들인데, 작품에 대한 간략한 줄거리를 아래 첨부한다.

장유남 「탁묘」 : 한여름에 가죽 장갑을 낀 애희가 층간 소음 때문에 찾아간 윗집의 할머니 얘기를 들려준다. 어디선가 시큼한 냄새가 난다.

한새마 「메리」 : 사내들의 씨암소였던 여자, 늙은 주인의 젖소였던 여자, 동네 잡종견의 이름으로 불렸던 여자, 메리

박건우 「환상통」 : 두 팔이 모두 잘린 채 병원에 실려온 남자가 밤마다 스스로 목을 졸라 죽어간다.

박소해 「저수지」 : 시체가 발견된 저수지의 물을 뺐더니 깨진 주술 단지가 올라온다. 시신이 한 구 더 발견된다. 남편이다.

김인영 「고스트 하이커 : 부랑」 :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수연. 길을 잃고 헤매다 여행자 친구인 노만과 마주친다.




지난번에도 한 번 언급했는데 ‘계간 미스터리’는 점점 성장하고 있다. 특히 출판사가 나비클럽으로 변경된 뒤로 디자인과 구성에 세련미가 더해졌다. 특히 이번 2024년 여름호는 역대 발간된 계간 미스터리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수준이 높다. 추리/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한 번 살펴보길 권한다.

참고로 <계간 미스터리 2024년 여름호>는 부록으로 투명 지퍼백이 제공된다. 장소 불문 언제 어디서나 책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에게 은근 유용한 물품이다. 추리/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일석이조의 혜택을 누려보자.

(나비클럽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