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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중용 - 2,400년간 내려온 잘 사는 삶의 이치
최종엽 지음 / 유노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도서 협찬
혼자 읽기 힘든 책이 많다.
고전문학, 철학서, 대하소설 등은 다양한 이유로 난이도가 높다. 그중 사서삼경으로 불리는 '대학 · 논어 · 맹자 · 중용 · 시경 · 상서 · 주역'도 마찬가지다. 다행히 우리는 선조들과 달리 해설서, 교양서를 통해 쉽고 재밌게 접근할 수 있다. 유노북스 출판사에서 나온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오십에 읽는 중용』은 대학 · 논어 · 맹자와 함께 사서에 속하는 유교의 기초가 되는 중용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25만 부가 판매된 『오십에 읽는 논어』를 집필한 김종엽 작가의 신간인데, 다양한 자리에서 만난 40~60대의 고민을 바탕으로 이번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사서삼경에서 중용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올바른 도리와 평상심을 뜻한다. 요즘같이 우리를 잡고 흔드는 게 많은 시대에 더욱 필요한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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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시기를 아는 지혜>
오십은 인생의 명암이 어느 정도 드러나는 지점이라 생각한다. 아직 그 나이가 되려면 시간이 꽤 남았지만 이 책을 펼친 건 일종의 예방주사를 맞기 위함이다. 저자는 우리가 놓치는 대부분의 기회가 너무 빠르거나 혹은 너무 늦은 선택에서 온다고 경고하며 '시중(時中)'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요행이 바라는 태도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 옳은 때인지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하고 확인하는 능력이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상황에 적중하는 판단을 내리는 능력은 오십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에게 필요한 생존 기술이다. 특히 책임져야 할 존재가 늘어나는 시기에 조급함을 경계하고 적절한 타이밍을 찾는 지혜는 삶을 한결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결정을 후회하기보다, 현재의 밸런스를 점검하는 태도가 인생 후반전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이정표가 될 것이다. 『오십에 읽는 중용』은 이러한 핵심을 쉽게 풀어 설명한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지나침은 대개 욕망에서 비롯되고 모자람은 두려움에서 기인하기에, 중용은 타인이 아닌 자신을 다루는 기술을 이야기한다. 아무리 훌륭한 지혜를 알아도, 그것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공허한 관념에 불과하다. 저자는 생각만으로 균형이 완성되지 않음을 지적하며, '적중(的中)'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한다. 이는 작은 성취를 반복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구체적인 힘이다.
오십 이후의 삶을 지탱하는 것은 거창한 결심보다 몸에 밴 작은 습관이다. 해야 할 일에 꾸준히 힘을 싣는 실천과 그 과정에서 얻는 에너지가 비로소 균형 있는 삶을 실현한다. 사소한 루틴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연습을 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러한 성취의 에너지가 쌓일 때, 다가올 인생의 후반전에서 비로소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결과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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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면 아무래도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다. 그렇다고 시간을 멈출 수도 거스를 수도 없기에 현명하게 나이 드는 방법에 대해 종종 생각한다. 『오십에 읽는 중용』을 읽으며 오십이라는 나이도 설렘의 지점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화려한 겉모습이나 성취보다 일상의 미세한 균형을 지키는 정성이 결국 잘 사는 삶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배우는 것만으로도, 미래를 위한 값진 지침서를 얻은 기분이다.
나이에 상관없이 중용이 전하는 평온함은 삶의 방향을 찾으려는 누구에게나 유효한 지혜다. 세상이 나를 흔드는 순간마다 다시 원칙으로 돌아가 중심을 잡는 '시중(時中)'의 연습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의 오십은 후회보다 충만함으로 가득할 것이다. 그렇게 쌓인 하루가 모여 오십이라는 계절에 닿았을 때, 비로소 진짜 어른의 미소를 지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