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에 따라 또렷이 말하기와 연결하기는 납득이 가는데, 세뇌하기와 기쁨 주기는 물음표가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세뇌하기 = 구체적인 근거로 설득하기’, ‘기쁨 주기 = 고객에게 만족감을 주어 재구매 유도하기’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책은 이 부분에 많은 분량을 할애했는데, 조금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읽기에 그치지 않고 ABCD 구조에 맞춰 글 하나를 써본다면 분명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조금 더 간결하게 쓰였다면 어땠을까>
『무기가 되는 글쓰기』는 대략 500쪽 분량이다. 글쓰기 책 치고 두껍다. 1부 저자의 과거 이야기가 60쪽 정도인데 어떤 과정을 거쳐 글쓰기로 돈을 벌었는지 설명하는 대목이라 불필요하진 않다. 하지만 2부와 3부가 조금 길다.
핵심만 추려 ABCD 공식과 4W 이론을 전달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5장의 일부와 6장은 통으로 덜어내도 책의 가치는 손상되지 않는다.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저자의 마음은 훈훈하지만, 분량과 책값이 줄어 독자의 시간과 지갑 사정을 압박하지 않는 일 또한 중요하다.
누군가 내게 “『무기가 되는 글쓰기』 읽어요 말아요?”라고 묻는다면 꼭 한 번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전체를 다 읽는 게 가장 좋지만, 2부와 3부 4장만 읽어도 글쓰기 실력이 부쩍 성장하리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비문학, 그중에서도 팔리는 글을 잘 쓰기 위해선 작문 책 보다 마케팅이나 행동 경제학 책을 읽는 게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무기가 되는 글쓰기』는 이 부분을 정확히 알고 공식을 만들었다. 무언가 판다는 건 단순히 물건만 판매하는 걸 뜻하지 않는다. 회사에 나를 팔기도 하고, SNS에 내 글을 팔기도 하며,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나를 팔기도 한다. 한마디로 배워두면 요긴하게 쓸 수 있는 현대 생존 기술이다. 이 책을 통해 그 방법을 익혀 보길 바란다.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