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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부가 있었다 - 흔들리는 투자자를 위한 부자의 독설 41
정민우(달천)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8월
평점 :

부자가 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재능? 운? 실력? 배포? 여러 가지가 떠오르는데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의외로 언급하는 게 ‘악(분노)’이다. 물론 이를 잘못된 방향으로 분출하면 몹쓸 인간이 되겠지만(요즘 뉴스에 나오는 그런 OO들) 시궁창 같은 현실을 박차고 나가는데 이용하는 건 유용해 보인다.
몇 년 사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세이노의 가르침』 · 『역행자』 · 『비상식적 성공 법칙』을 읽다 보면 세이노 · 자청 · 간다 마사노리 또한 이러한 감정을 활용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여기 ‘악’을 이용해 자수성가한 또 한 명의 투자자가 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부가 있었다』는 부동산 투자 전문가 정민우(블로그 닉네임 ‘달천’)의 책이다. 전작 『월급보다 월세 부자』(한국경제신문, 2017)와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저자의 최신 경험과 발전된 투자 원칙을 배울 수 있다. 더불어 글씨가 크고 행간이 넓어 가독성이 높은 점 또한 입문서로 적당하다.
<초심자의 행운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투자계의 유명한 썰 중 하나가 ‘초심자의 행운’이다. 우연찮게 시작한 주식 혹은 부동산 등의 투자가 성공한 경우를 일컫는데,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부가 있었다』의 저자 정민우 또한 같은 일화를 고백한다. 그의 인생 첫 부동산 투자는 성남시 재개발 지역 빌라를 2천만 원에 매입한 뒤 몇 달 지나지 않아 4천만 원에 매각한 일이다.(37쪽)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2019~2020년 사이 많이 들었다. 주식 · 부동산 할 것 없이 상승기였던 이때 투자 세계에 처음 뛰어든 사람 중 다수가 수익을 거두었다. 하지만 이들 중 2023년 현재까지 꾸준히 돈을 벌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저자는 투자를 시작한 이후 12년간 단 한 번도 손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얼핏 재수 없게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은 질투가 아니라 호기심이다. 그는 첫 투자 성공 이후 자아도취하지 않고 꾸준히 자료를 읽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경험을 쌓았다고 한다. 만약 그가 평범한 투자자처럼 자만하고 게으름 피우며 감과 운에 의존했다면 100억 대 자산가이자 경매계의 일타강사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가 투자서를 읽을 때 명심해야 하는 점>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부가 있었다』 곳곳에는 지금의 저자를 만든 투자 원칙이 소개된다. 이를 보며 한 가지 느낀 건 ‘성공한 투자자들은 하나같이 자신만의 확고한 원칙이 있구나.’하는 점이었다. 나는 2018~2021년 사이 꽤 많은 경제서를 읽었다. 그때 깨달은 건 부자들의 확고한 투자관이다. 하지만 그들과 우리는 처한 상황과 가치관이 다르다. 살고 있는 시기(세계 정세) 또한 차이가 난다. 즉 모두 실천하거나 긍정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이 책에는 도움 되는 문장이 많다. 하지만 그와 우리가 다르다는 점을 잊지 말자. 투자서를 읽을 때 명심해야 하는 건 왜곡하지 않고 나만의 방식으로 재가공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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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부가 있었다』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엄청난 노하우를 담고 있진 않다. 하지만 입문서로는 강력 추천한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부동산 투자를 시작해 봐야겠다는 동기부여가 제대로 된다.
나 또한 이 책을 통해 부동산 공부를 마음먹었다. 상승장 · 하락장은 언제나 반복된다. 미리 준비하지 않은 사람에게 기회는 찾아오지 않는다는 걸 잊지 말자.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