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재미있게 읽는 법 - 발견하고 창조하는 소설 읽기 더행의 독서의 궁극 시리즈 2
조현행 지음 / 생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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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가이자 독서칼럼니스트인 조현행의 저서 『소설 재미있게 읽는 법』은 ‘백신’ 같은 책이다. 한 번 제대로 맞아 두면 다양한 병균(좌절, 실패, 잘못된 정보 등)으로 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 소개 했던 히라노 게이치로의 『책 읽는 방법』은  소개 된 책들이 모두 일본 저서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 재미있게 읽는 법』은 한국 작가들의 작품들로 예시가 가득해 반가웠다. 

책은 크게 프롤로그와 1~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2장에서 소설 읽기가 무엇이고 왜 좋은지 알려주고, 3·4장에서 어떻게 읽으면 좋은지 한국 현대 단편소설들을 예로 들며 알려준다.



<창과 방패>

현대인에게 있어 책이란 말 그대로 ‘가깝고도 먼 존재’이다. 대부분 부모가 자녀 교육을 위해 책을 읽어주고, 그렇게 글을 배운다. 이후 학교에서 교과서라는 형태로 책과 끊없이 마주한다. 이에 대한 반감인지 몰라도 대부분의 사람이 책 읽기의 소중함과 방법에 대해서 무관심한게 현실이다.

하지만 책 읽기, 특히 ‘소설 읽기’를 배운 다는 것은 창과 방패를 동시에 들고 싸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소설 속 다양한 상황을 통해 인물과 상황에 몰입하고 자신을 대입시키며, 이럴땐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 저럴땐 어떻게 칼을 휘둘러야 할지 알게 된다. 


[소설 읽기는 어떤 세계를 지금은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게 만들어 놓고 미리 한 번 살아보는 일이다. 90p]


막상 어떤 일이 닥쳤을 때 대부분 우리는 당황한다. 그러다 실수를 하고 후회한다. 이러한 상황을 조금은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소설 읽기’ 인 것이다. 



<“현대에서 소비자의 불행은 선택의 결핍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과잉에서 비롯된다.” -지그문트 바우만- 127p>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출간한 『2021년 한국출판연감』에 따르면 작년 출간된 책은 65,792종이라고 한다. 많아도 너무 많다. 물론 이 중 소설책으로 한정하면 줄어들겠지만, 무슨 책을 골라 읽어야 할지 난감한 건 마찬가지다. 무난하게 책 표지가 예쁜 베스트셀러를 골랐지만, 생각보다 읽히지 않거나 와닿지 않는 내용에 결국 책을 덮을지 모른다. 

그래서 저자는 3·4장을 통해 단편소설 읽기를 먼저 권한다. 단편의 장점은 무엇보다 짧다는데 있다. 그덕에 쉽게 완독할 수 있고, 이를통해 독자는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된다. 뭐든 STEP BY STEP. 차근차근 나아가야 탈나지 않는다. 


다만, 책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소개 된 작품들의 스포일러가 많다는 점이다. 이건 저자의 기준에서 어디까지 예시를 들어 소개해야할지 판단하는 영역인데 독자에 따라 필요 이상으로 알려준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소개 된 작품들은 모두 단편이니 가급적 한 번 읽어보고 해설지를 보듯 읽어보길 바란다.


         


                                                                                          


학창시절 소설 읽기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는 분일 수록 더더욱 이 책을 읽고 제대로 된 ‘소설 읽기’의 길을 걷길 바란다. 또한 막연하게 재미로 책 읽기를 해왔던 분들도 더 알차고 의미있는 독서가 될 수 있도록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 

김연수 작가는 “우리가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101p)고 말했다. 

그렇다. 결국 모든 책 읽기란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오래도록 유지하기 위한 예습이고 복습이다. 

한 권을 읽어도 알차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읽고 사랑하는 가족·연인·지인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바라면서 일독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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