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쓰는 법 - 독서의 완성 땅콩문고
이원석 지음 / 유유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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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서평가의 저서 『서평 쓰는 법 : 독서의 완성』은 ‘비타민C’같은 책이다. 서평 쓰기 매너리즘에 빠진 사람에게 좋은 영양분을 주고 새콤달콤한 맛으로 정신을 번쩍 들게 해주기 때문이다.


건방지게도, 서평 쓰기 시작한지 3달이 지난 시점 그리고 13번째 서평을 쓰면서 조금은 나태함을 느낀다. 여러가지 이유에서 계획했던 것 만큼 서평을 쓰지 못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쓰기’가 ‘읽기’보다 어렵고 귀찮다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읽게 된 이 책은 다시 한 번 서평 쓰기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 책은 어떻게 다를까?>

2013년 출판평론상을 받은 서평가 이원석은 ‘서평 쓰기야말로 자신이 지적으로 독립된 존재라는 증명이다.’라고 말한다. 그에 대한 증거로 책의 1부에서 ‘서평의 가치’에 대해 말하고, 2부에서 ‘서평 쓰는 법’에 대해 알려준다. 

이전 소개했던 『책 읽고 글쓰기』, 『독서의 궁극 : 서평 잘 쓰는 법』, 『서평 글쓰기 특강』과의 차이점은 문체나 분의기가 진중하다는데 있다. 서평 초심자 보다는 서평에 깊이를 더하거나, 방향성을 잡고 싶은 분에게 더 도움이 될 책이다.


<서평의 가치란?>

서평이란 책을 소재로 ‘비평’ 하는 것이다. 

사전적 의미에서 비평은 이런 뜻을 지녔다.¹

1. 사물의 옳고 그름, 아름다움과 추함 따위를 분석하여 가치를 논함

2. 남의 잘못을 드러내어 이러쿵저러쿵 좋지 아니하게 말하여 퍼뜨림

흔히 비평하면 부정적 표현 때문에 2번 의미를 떠올리곤 하는데, 서평에 있어 비평이란 1번의 의미에 가까워야 한다. 장점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단점을 콕 집어 비난하는 것은 무차별적 폭력에 지나지 않는다. 그 순간 만큼은 흥분되고 카타르시스를 느낄지 몰라도 뒷맛이 씁쓸하다. 

그렇다고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오늘 사먹은 점심이 ‘맛있었다, 맛없었다’ 정도의 느낌으로 시작하면 된다. 처음에는 책을 읽고 ‘재밌었다, 재미없었다’를 판단 하고, 이후 평가 이유를 생각해본다. 서평 또한 우리가 맛집에서 음식을 먹고 평가한 뒤 자신만의 기준으로 다른 맛집을 찾아가듯,  자신만의 기준과 생각을 만들며 계속 책을 읽어 나가면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 독자는 ‘서평의 가치’라는 문을 열 수 있다.


서평 쓰기의 1차 가치는 독자 자신의 내면 성찰에 있습니다. 서평 쓰기는 작성자가 그동안 자각하지 못했던 자신의 내면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줍니다. 독서 자체가 그러한 자기 성찰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서평 쓰기는 심화된 독서 행위입니다. 더욱 깊게 책을 읽는 가운데 자신을 더욱 깊이 읽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가 살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할 기회가 흔치 않은데 독서와 서평은 그런 기회를 자주 제공한다. 소설 속 인물, 상황에 자신을 대입시켜 보기도 하고, 에세이나 자기계발서 속 저자의 말을 통해 나 자신을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서평을 쓰며 밖으로 표출 될 때 더 명확해진다. 어떤 가치란 이렇게 실천을 통해 점점 드러난다.   



<각 잡고 하는 말인데…>

책에서 호불호가 갈릴 부분은 앞서 언급한 문체와 분위기의 진지함이다. 이전 소개했던 『책 읽고 글쓰기』에 비하면 훨씬 자세를 고쳐잡고 읽게 된다. 


서평은 책에 대한 잠재 독자의 선이해 형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서평이 서평자의 의도와 반대로 독자에게 영향을 미친다면, 그 서평은 실패한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평은 독자와의 씨름입니다. 그러므로 서평을 쓸 때는 영혼을 담아야 합니다. 


이러한 문장들은 매너리즘에 빠진 독자로 하여금 서평 쓰기의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다만, 서평 초심자의 경우 오히려  ‘서평이 이렇게 어려운 거구나.’하고 겁을 먹을 수도 있다.



                                                                                                    


모든 독자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서평을 쓰기 시작했다면 한 번 쯤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다양한 측면에서 생각하게 되고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다. 서평을 쓰다 어렵고, 귀찮게 느껴지는 순간 일독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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