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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플갱어의 섬 ㅣ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4
에도가와 란포 지음, 채숙향 옮김 / 이상미디어 / 2019년 4월
평점 :
에도가와 란포의 '도플갱어의 밤'을 읽었습니다. 읽는 내내
도무지 그 환상의 세계에서 벗어나기 어려웠습니다.
가령 제가 그 유토피아에 갈 수 있다면...하고 끊임없이 생각했습니다.
와글와글 인간이 벌레처럼 모여 있는 그런 곳이 아닌 선택받은 자들만 존재하는 그곳이
란, 어쩌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상이 아닐까합니다.
포기하고 살면 편하다지만, 소설을 읽는 내내 주인공처럼 생애 한 번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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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만족하지 못한 인물이 유토피아로 향하는 '도플갱어의 밤'은
세상의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그곳과 가까워 질 수 있다면 뭐든 다 해야 하
는 것인가, 아니면 현실에 맞춰 살아가야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입니다.
꿈, 이란 단어는 '환상'이 될 수도 있고, '목표'가 될 수도 있을텐데,
밤을 경계로 둘은 구분됩니다.
의미 없는 삶보다 모든 걸 내던져서라도
꿈=환상을 이루는 것이 방법이라면 그렇게라도
이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소설입니다.
야하고 선정적인 장면이 많지만 자극적이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을 소설로 보는 느낌이랄까요.
로맨틱한 느낌마저 드는건, 소설 전반의 몽환적 분위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진한 안갯속을 헤쳐 나가 꿈꾸던 이상향을 보고 싶은 분이라면
실망하지 않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