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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에쿠니...
아오이의 열정에 오싹 돋은 소름 깍아내고선
다소 가볍게 읽을 요량으로 붙잡은 호텔 선인장.
설상가상으로 오이를 내 인생의 잣대로 삼게 되다.
당신의 주말은~ 에서 어머나... 정처없음이라니...
그러나 나는 또 에쿠니의 반짝반짝~ 과 울 준비~ 두 권을 사고야 말았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책이 옴니버스로 엮인 책이다. (음악은 좋은데... ^^)
그런데 이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된 울 준비~ 가 이상하게 가슴에 꽂힌다.
내가 살아온 인생을 큰 덩어리로 조각조각내어 알맞은 접시에 담아놓은 거 같다.
내 얘기 같기도 하고 너의 얘기 같기도 하다.
그런데 가슴 훈훈한 동화나 몰입은 없다.
가슴이 답답한 것이... 씁쓸한 과거의 공감대라고나 할까?
다만, 앞으로 그려낼 날들은 에쿠니와 제발 닮지 않기를,
아니 에쿠니처럼만 살지 않으면 될 것 같다는 결론을 그녀의 책에서 컨닝했다.
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 나를 타자로 만들어 객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의 의미로 받아들였다면
작가 에쿠니가 나를 죽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