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을 깨우다

백년 동안의 고독 - 198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ㅣ 문학사상 세계문학 6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안정효 옮김, 김욱동 해설 / 문학사상사 / 2005년 7월

민음사의 이벤트에 응모하기 위해 주문했다가 60% 싼값에 살 수 있어 주문수정해 만난 책이다. ^^ 이 책을 만나게 된 원초적인 계기는 민음사에 있었음을 먼저 밝히며 감사의 말을 전한다.

아마도 내가 처음 접하는 남미 소설일 것이다. 역사나 여행서, 다큐 등으로 남미를 엿본 기회는 있었으나, 그들의 정서를 담은 소설은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책 읽는 속도가 나지 않았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근친상관과 엄청난 생명의 길이. 형제가 한 여자에게서 후세를 얻고, 그 후세들은 또 한 여자를 안는 등 인간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3대째의 역사까지 읽은 후에는 재미삼아 가계도를 그려봤는데, 중도 포기했다. 또한 명분을 알 수 없는(혹은 그릇된) 고집과 싸움, 그러다 꽁꽁 숨어버리는 자폐적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리뷰를 쓰는 것도 힘들다. 내가 받은 느낌이 익히 선험해 본 것이 아니어서인지 형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많은 비평가들이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역시 이해 못할 말로 평했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스무살이 되기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했는데, 나이를 불문하고 한 번쯤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730!! 믿씁니다~

토익 730점 만들기 (책 + 테이프 3개) - STEP 3
박득우 지음 / 와이비엠 / 2004년 4월

이 책은 토익 470점 만들기의 큰 형님뻘 되는 책이다. 470점 만들기로 토익 공부를 시작한 이후, 그 후속타인 600점 만들기로 옮아가려 했지만, 어디서 자만심 비슷한 것이 생겼는지 730점을 선택하게 했다. 

물론 때 맞춰 730이 출간되었기 때문이기도 해서, 이 책과 나는 동거동락할 운명을 타고 났다는 것이 맞겠다.

470에 비해 다루는 내용이 넓고 깊어졌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470이 토익 기본기를 쌓는 단계였다면, 730은 본격적인 점수 쌓기의 단계이다. 책의 구성은 반으로 딱 나눠, 앞 부분은 LC, 뒷 부분은 RC이다. 470이 LC, RC을 4번에 반복해서 조금씩 터득해가는 방법을 택했다면, 730은 영역별로 탄력적인 점수 향상을 꾀하는 방법을 택했다.

470과 마찬가지로 기출 문제를 대폭 수록했다. 기출 문제는 토익 시험에 출제되었던 실제 문제들로 기출 마크가 찍혀 있어 복습할 때 효율적으로 훑어볼 수 있다. 470에서 간단히 익혔던 파트 4의 경우는 좀 세심한 학습이 필요하다. 아마도 600을 건너뛰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만일 470을 다 보고 고민하는 학습자라면 600을 먼저 보고 730을 보는 것이 좋겠다.(나만 700 넘으려는 심산은 절대 아님! ^^)

컬러, 디자인 등 책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화려하지만, 내용을 읽고 있노라면(박득우 저자의 설명) 성격 차분한 오빠?에게 독과외를 받는 듯한 푸근함이 느껴진다. 아마도 오랜 강의 경험을 통해 점수대별로 학생들에게 필요한 학습요소를 정확히 파악했기 때문이리라.

박득우 선생님~ 730 이후엔 어떤 점수를 선물해 주실꺼죠?

중학생 필독서 정도?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ㅣ 폰더씨 시리즈 4
앤디 앤드루스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3년 7월

회사를 위해 청춘을 바친 주인공 폰더는 적대적 기업 인수로 인해 모든 것을 읽어버린 상황에 처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생명보험 보험금에 목숨을 내걸고 엑셀을 밟은 그가 환영 속에 일곱명의 영웅?들을 만난다.

그 일곱은 죄다 '미래는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며, 열정과 지혜와 용기 등을 가지라'고 한다. 나는 이 책에 쏟아진 언론과 독자들의 찬사(첫 머리에 게재된)에 잔뜩 기대를 하고 책을 열었지만, 결국에 허탈함으로 책장을 덮어야했다.

출판사(세종서적)는 책 띠지에 청소년 권장 도서라는 슬로건이라도 붙여두는 예의?를 발휘했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선물로 받은 책이지만, 주는 사람의 성의를 봐서 세 시간 이상을 할애한 것이 참으로 답답했다.

물론, 아주 큰 시련에 봉착한 사람들은 작은 권고지침이에도 큰 의지를 하게 마련이지만, 난 어떠한 감흥도 받을 수 없었다. 그건 내가 전혀 삶에 지치지 않아서도 아니고, 내 의식수준이 높아서도 아니다. 이렇게 소박한? 책을 만원 가까운 돈을 주고 사야할 독자들이여~ 도서 대여점에서 빌려서 보길 권한다. 그리고 너무 큰 기대를 품지 말고 책장을 여시길...

엄마와 함께 제주도 구경에 나선 캐시캣

캐시캣 루스 파우더 - 30g
LG생활건강

피부타입 : 복합성

우리 집 화장대는 아침마다 북적거린다. 딸 셋이 출근 준비를 할 때면, 스킨, 로션에서 파우더까지 화장 순서가 엇비슷해서 서로 화장품을 내 놓으라고 아우성. 울 엄마는 그 때마다 각자 쓸 것을 따로 사면 되지 않느냐고 별 소용도 없는 의견을 내놓곤 하시는데...

이틀 전 밤에는 엄마의 제주도 여행을 앞두고 그 화장대 앞에서 또 일이 벌어졌다. 평소 화장을 안하던 엄마였기에 샘플 스킨로션 정도만 챙길 줄 알았는데, 제주도 햇볕이 따가우니 선블록 크림이 필요하다 하신다. 우리 세 자매는 울며 겨자먹기로 마몽드 베이스(선블록, 화운데이션이 믹스된 것)를 가방에 넣어드렸다. 며칠 베이스 안쓴다고 얼굴 안 썩어! 하면서... 그런데 또 엄마는 베이스 위에 또 무엇을 발라야 하지 않느냐고 물으신다. 우린 불길함을 애써 감추며, "파우더 바르지~~" 한다. 엄마는 물론 파우더도 달라고 하신다. 각자 휴대용 파우더 통에 조금씩 덜어가지고 다니는 터라 화장대에 올려진 큰 통을 드렸다. 엄마는 "너무 커." 단발마를 던지시곤, 그냥 가만히 앉아 계신다. 보통 엄마 같으면 '너무 크니까 안 가져 가겠다' 라고 할텐데, 울 엄마는 우리 딸들이 뭔가 모션을 취해주길 기다리는 눈치다. 늘 그렇듯이 자기가 원하는 걸 소리 없이 고수하시는 강도과인 울 엄마를 이겨낼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 세 딸은 빈 파우더 통을 찾아보려고 자정에 수선을 피웠으나 결국 못 찾아냈다. 어쩌겠는가! 엄마의 여행길에 두둑한 용돈도 못드리는 큰 딸이 희생해야지. 난 내 파우치를 열고 캐시캣 파우더통을 내밀었다. 엄마는 이제야 만족했다는 표정으로, "이거 좋네."하시며 짐꾸리기를 마쳤다.

에고, 울엄마 피부를 뽀송뽀송하게 보이게 해 줄 캐시캣이여. 이틀 후에 다시 만나자~

PS. 나와 막내동생은 중건성, 둘째는 지성인데 셋의 피부에 모두 만족스러운 파우더이다. 가볍게 발라도 뽀해 보여서 내츄럴 화장에 좋다.

예비 시아버지를 위해 선택!

오딧세이 2종 기획세트 - 남성용
아모레퍼시픽

피부타입 : 중성

아직 제품을 수령하진 않았지만 익히 알고있기에 상품만족도를 미리 올립니다. 뭇 젊은 남정네들이 말초신경을 마구 자극하는 광고로 접했던 제품들은 솔직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여자로서 남자 화장품을 품평하는 것이 무리가
있겠지만, 그런 제품들은 광고에서 던져주는 이미지만큼 만족스럽진 못했습니다. 우선 향의 품위가 약했고, 화장수의 밀도가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오디세이는 스치는 향에도 매혹함이 묻어납니다. 남자가 매혹스러워 뭣하냐구요? 그건 여러분과 제가 같은 생각으로 가치를 인정하는 부분일 겁니다. 베스트셀러 1, 2에 비해 가격은 좀 비싸지만, 아마도 그래서 3위일테지요. 제품의 퀄리티로는 아마 1위일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알라딘에서의 구입은 남자친구의 아버지를 위해서입니다. 아직 한 번도 뵌적은 없지만 제가 직접 고른 화장수로 봄날의 건조함을 촉촉하게 다독거리실 걸 생각하면 무척 익숙한 관계로 느껴집니다.

이맘때면 발렌타인데이에 선사했던 흥분이 조금씩 조금씩 가라앉을때죠. 매혹적인 향기로 다시 한번 사랑을 북돋우시길... 남자들 피부 우리가 아니면 누가 관리하겠습니까. ^^

패키지 뚜껑을 열어보니 보시는 것처럼 메시지를 적는 하트 모양의 카드가 붙어있어요.

선물용으로 정말 Goood~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