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캣 루스 파우더 - 30g
LG생활건강
평점 :
단종


피부타입 : 복합성

우리 집 화장대는 아침마다 북적거린다. 딸 셋이 출근 준비를 할 때면, 스킨, 로션에서 파우더까지 화장 순서가 엇비슷해서 서로 화장품을 내 놓으라고 아우성. 울 엄마는 그 때마다 각자 쓸 것을 따로 사면 되지 않느냐고 별 소용도 없는 의견을 내놓곤 하시는데...

이틀 전 밤에는 엄마의 제주도 여행을 앞두고 그 화장대 앞에서 또 일이 벌어졌다. 평소 화장을 안하던 엄마였기에 샘플 스킨로션 정도만 챙길 줄 알았는데, 제주도 햇볕이 따가우니 선블록 크림이 필요하다 하신다. 우리 세 자매는 울며 겨자먹기로 마몽드 베이스(선블록, 화운데이션이 믹스된 것)를 가방에 넣어드렸다. 며칠 베이스 안쓴다고 얼굴 안 썩어! 하면서... 그런데 또 엄마는 베이스 위에 또 무엇을 발라야 하지 않느냐고 물으신다. 우린 불길함을 애써 감추며, "파우더 바르지~~" 한다. 엄마는 물론 파우더도 달라고 하신다. 각자 휴대용 파우더 통에 조금씩 덜어가지고 다니는 터라 화장대에 올려진 큰 통을 드렸다. 엄마는 "너무 커." 단발마를 던지시곤, 그냥 가만히 앉아 계신다. 보통 엄마 같으면 '너무 크니까 안 가져 가겠다' 라고 할텐데, 울 엄마는 우리 딸들이 뭔가 모션을 취해주길 기다리는 눈치다. 늘 그렇듯이 자기가 원하는 걸 소리 없이 고수하시는 강도과인 울 엄마를 이겨낼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 세 딸은 빈 파우더 통을 찾아보려고 자정에 수선을 피웠으나 결국 못 찾아냈다. 어쩌겠는가! 엄마의 여행길에 두둑한 용돈도 못드리는 큰 딸이 희생해야지. 난 내 파우치를 열고 캐시캣 파우더통을 내밀었다. 엄마는 이제야 만족했다는 표정으로, "이거 좋네."하시며 짐꾸리기를 마쳤다.

에고, 울엄마 피부를 뽀송뽀송하게 보이게 해 줄 캐시캣이여. 이틀 후에 다시 만나자~

PS. 나와 막내동생은 중건성, 둘째는 지성인데 셋의 피부에 모두 만족스러운 파우더이다. 가볍게 발라도 뽀해 보여서 내츄럴 화장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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